일선 국내제약사들이 원료수급 문제 등으로 제때 자사 의약품 공급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원료의약품 공급 불안정과 위탁생산(CMO) 지연 등이 겹친 탓으로,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건일바이오팜을 비롯해 바이넥스, 삼익제약, 서울제약, 셀트리온제약, 라이트팜텍, 위더스제약, 프라임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씨티씨바이오, 동성, 휴온스생명과학 등이 자사 품목중 일부 품목이 품절되거나 공급을 중단하는 등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건일바이오팜은 제제개선 허가변경 문제로 '건바스틴정10mg'은 내년 상반기까지 품절된다. 여기에 '나포피딜정75mg'은 원료수급 문제로 5월말에 재공급될 예정이다. '건카브정60/5mg'도 내달말에서나 품절이 풀린 예정이다.
또 '건스펜틴캡슐' 2품목과 '지마코미니연질캡슐'은 제조처의 생산중단, '솔라신정5mg'과 '리리큐어캡슐75mg'은 제조처의 한시적 생산중단으로 재공급시점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바이넥스의 경우 '바이피토정20mg'은 이달말이나 4월초에 공급이 이뤄지며 '엠페리손정50mg'은 오는 7~8월에 정상화되며, '아스피바장용정'이나 '유나모캡슐', '미리놀캡슐/과립'은 공급 미정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순환기계약인 '듀오스타정40/10mg'은 이달말 또는 4월초순까지 품절이 이어지며 '아스텍션장용정100mg'의 경우 품절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트팜텍의 '라파부틴정100mg'도 오는 4월초에서 중순경 안정적 공급이 진행될 전망이다.
위더스제약은 '레가바캡슐'을 비롯해 '위더페질정', '아바젯정', '듀로델정', '에스립틴엠정', '리트라젠듀오정' 2품목, '에스라졸듀오정' 등이 위탁생산 지연으로 공급이 미정인 상태다.
이밖에 씨티씨바이오의 '바레탄정' 2품목과 휴온스생명과학의 '루레카캡슐'이 품절목록에 올랐다.
다국적사인 산텐도 '히아레인미니점안액0.1%'과 '산텐플루메토론0.02점안액'이 내부사정으로 내년 3월까지 공급되지 않는다.
한편 생산중단 이후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정리되는 품목도 있다.
삼익제약은 판매부진을 보였던 '바로다운정10.40mg'를 생산중단해 품절로 이어졌다. 추후 생산계획이 없어 시장 철수를 단행하는 분위기이다.
프라임제약도 '스티민정'에 대해 원료사 공급지연으로 생산-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자매사인 메딕스제약의 '스티진정'으로의 동일성품 대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동성제약의 '프론드정'은 원료수급 이슈로 판매중단된다.
아울러 서울제약은 '토레스판연질캡슐'에 대한 허가권이 3월말 종료되면서 공급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레보드정'과 '나프릴캡슐'도 각각 5월과 7월 생산중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원료의약품 공급 불안정, 해외 생산기지의 가동 차질, 위탁생산(CMO) 지연 등이 겹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일정대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제조 공정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규모 품목부터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의 180일 사전보고 의무 확대 등 관리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 공급중단 정보는 보다 빨라지겠지만, 전세계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원료 다변화, 국내 생산 기반 확대, 대체품목 확보 등 구조적인 공급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