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파격적 계약조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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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파격적 계약조건 나오나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3.06.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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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공모도 유찰, 의료단체와 협의 진행…인력 지원·적자 보전 ‘관건’
실질적 개원 유인책 시급…“민관협력의원 지원 조례 개정 여부 고심” 

민관협력의원 공모 사업 연이은 유찰에 다급해진 지자체가 의료계 현장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의료인력 채용 지원과 적자 비용 보전 등 파격적인 계약조건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3차 공모가 참여 의사를 찾지 못해 유찰됐다.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3차 공모가 참여 의사를 찾지 못해 유찰됐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는 응급의학과의사회 등 의료단체와 민관협력의원 모형 개선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5월말 마감된 제3차 서귀포시 365민관협력의원 공개모집 사업은 참여 의사 부재로 유찰됐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민관협력의원 운영 모델은 평일 및 야간, 휴일을 포함해 365일 상시 진료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일 야간 18시부터 22시까지, 휴일은 9시부터 22시까지 진료해야 한다. 평일 주간 진료시간은 자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지자체 첫 민관협력의원 개원을 야심차게 홍보한 서귀포시 입장에서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다.

이미 건립된 건물과 의료장비 등을 감안해 최소 입찰가격은 2385만원 1870원이다.
  
개원 비용 경감에도 불구하고 내과와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누구도 세 차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것은 서귀포시이다.

개원 현실을 간과한 시의회와 지자체 안일함이 연이은 유찰을 자초했다는 시각이다.

서귀포시는 최근 응급의학과의사회 등 의료단체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운영 모형과 계약조건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민관협력의원 사업 취지에 공감하면서 지자체 간섭 배제와 지원책 개선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서귀포시는 의료단체와 민관협력의원 개원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의료단체와 민관협력의원 개원에 필요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개원 초기 투자 비용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개원에 필요한 간호인력과 행정인력 등 채용 인력 지원책 그리고 개원 후 6개월에서 1년간 적자 보전,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제주지역 의료 관계자는 "서귀포시에서 지속된 유찰을 막기 위해 의료단체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의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야간진료 운영 체계와 계약조건 등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지자체도 민관협력의원 지원에는 공감하나, 시도 의회 결정이 필요한 조례 개정 여부 등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민관협력의원 공모를 잠정 유예했다. 의료단체와 가시적인 결과 도출 후 공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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