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병환우회, "행정편의주의 정부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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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당뇨병환우회, "행정편의주의 정부에 유감"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03.20 10:54
  • 댓글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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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기다린 복지부·공단 답변, 변한 것 없어" 울분
환우회, "정부, 전문가, 환자 논의의 장 만들라" 요청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1형당뇨병의 중증질환 인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냈던 한국1형당뇨병환우회가 1년 전과 달라진 것 없는 정부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의료환경과 환자들의 인식 개선은 급변하고 있는데 정작 이를 수용해야 할 정부가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 의료정책을 과거 기준에 묶어 두고 있다는 비판이다. 

환우회는 현실적인 의료환경을 반영한 논의를 정부와 전문가, 환우회가 다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1형당뇨병환우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3월 8일)와 공단(3월 10일)으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환우회는 먼저 1형당뇨병의 중증난치질환 지정에 대한 공단 답변을 공개하며 "1형당뇨병이 진료비 본인부담기준(연간 100만원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중증난치질환 지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동일한 반복했다"면서 "1형당뇨병의 경우 진료비와 약제비, 요양비의 본인부담금을 합하면 연간 100만원이 훨씬 넘고 (대략 연간 300만원) 공단에서 말하는 본인부담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환우회는 "1형 당뇨병은 같이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평생 관리하여야 하고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간 비용이 100만원을 넘어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면서 "모든 질환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평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복지부에 요청한 요양비의 요양급여 전환에 대해서는 "요양비는 요양기관이 아닌 곳에서 의료인이 아닌 환자 본인 또는 가족 등에 의해 요양을 받는 경우이며, 요양급여는 요양기관에서 의료인의 진료행위에 따라 급여 지급이 이루어짐에 따라 요양비와 요양급여를 동일한 급여수가체계로 운영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가 공개한 복지부 답변서 내용
한국1형당뇨병환우회가 공개한 복지부 답변서 내용

이에 대해 환우회는 "인슐린의 경우 요양급여로 의료인이 ‘처방’이라는 진료 행위를 하고 환자가 스스로 주사하고 있다"면서 "의료기기나 소모품을 요양기관인 약국에서 구입하는 경우는 요양급여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의 진료행위인 처방과 교육을 받아 약국에 비용을 지불하는데도 요양급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복지부의 논리에도 어긋난다"면서 "다시 말해 복지부가 정한 요양비와 요양급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환우회는 "요양비에 대한 정의는 30년 전과 동일한데 30년전 요양비였던 것이 지금은 요양급여"라면서 "치료제나 치료환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상황을 반영해 요양비에 대한 재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형당뇨병은 정보력과 의지 없이는 치료가 힘들고 경제적 부담이 큰 중증난치질환"이라면서 "요양급여로의 전환은 1형당뇨병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환우회는 "중증난치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기준을 전면 재검토하고 1형당뇨병을 중증난치질환으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1형당뇨병에 대한 요양비를 요양급여로 전환하고 1형당뇨병환자들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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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한사람 2023-05-19 11:35:00
제 아들은 17살로 1형 당뇨인입니다. 아들은 평생 저혈 쇼크와 고혈 합병증의 위험 속에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왜 이게 중증난치질환이 아닌가요? 대한민국은 이제 어엿한 선진국이잖아요. 후진적인 잣대가 아닌 제대로 된 복지가 적용돼야 합니다.

영등포 2023-04-27 14:23:49
1형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당뇨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1형당뇨가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되길 바랍니다.

인천상쾌한아침 2023-03-24 17:09:02
1형당뇨를 중증난치성질환으로 조속히 지정돼야합니다. 매달 환자에게 부담되는 의료비, 치료가 안돼 유일한 생명유지 수단인 인슐린 투여 그에 수반되는 의료장비및 소모품 모두 환자가 감당해야하는 지금 시스템은 잘못됐고 수정돼야합니다.

혀니 2023-03-24 13:43:47
1형당뇨는 평생을 인슐린을 맞으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인슐린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펌프 소모품 패치 글루카곤 저혈간식 등 그 외에 관리를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까지하면 정말 가계부담이 됩니다 중증난치질환으로 등록되어 경제적으로 부담없이 치료할수있게 해주세요

철군 2023-03-24 11:32:50
1형당뇨가 아이 유아기때 발병하면 간호를 위해 맞벌이 부부는 한명이 무조건 휴직해야하고 아이치료비는 별도로 들어가고 음식도 좋은음식을 먹어야하니 추가비용이 더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 치료비가 낮아 중증 지정이 안된다면 이게 말이 되나요? 아이만 무조건 낳으라하고 요즘같이 주변에 바이러스가 많아 난치병이라도 생기면 최소한으로 대처하는게 정부의 방침인가요? 신혼부부나 미혼인들한테 말하고 싶네요 우리나라는 아이키우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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