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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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 의료계단신 -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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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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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는 검사법 제시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워있을 때는 정상 혈압이나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및 복용 중이던 약물의 영향 등으로 발병하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원인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진단이 중요하다. 

기립경사검사는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검사로 증상 발현 시간에 따라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 달라진다. 대부분 진단 시작 10분 내로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약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저혈압 환자의 경우 10분 후 증상이 발현되기도 해 진단을 놓치거나 검사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미국 Vanderbilt 대학교 겸임교수) 연구팀은 미국 Vanderbilt 대학교 자율신경장애센터(Autonomic Dysfunction Center)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살바수기가 기립성저혈압 검사의 효율성과 진단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환자 2,498명을 대상으로 발살바수기를 시행했을 때 심박 수 변화, 혈압회복시간을 비교해 기립성저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발살바수기는 심혈관 기능을 평가하는 자율신경 검사로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며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다.   

연구결과 15초간 발살바수기를 실시했을 때 심박 수 변화가 적고,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30분 이상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경사검사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동안은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 시간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객관적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마다 최적의 검사 시간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발살바수기는 기립경사검사 시 증상 발현 시간을 예측해 환자의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높여준다.

김병조 교수는 “이 연구는 기립성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하며 “발살바수기의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기립경사검사를 실시했을 때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또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Use of Valsalva Maneuver to Detect Late-Onset Delayed Orthostatic Hypotension)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의 Hypertension 지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한빛사)’ 에 선정됐다.

비알콜성 지방간, 당뇨약 SGLT2 억제제 효과적

SGLT2 억제제(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inhibitor)가 당뇨 외에 비알콜성 지방간 호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방간의 80%를 차지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세포의 5%이상 축적된 상태로, 비만과 연관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제2형 당뇨와 동시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 연구팀(내분비내과 김미경 교수, 김진영 임상강사,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내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표지자인 지방간 지수(FLI, fatty liver index)와 SGLT2 억제제 사용 연관성을 확인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규 SGLT2 억제제 복용자와 대조군인 DPP4 억제제 복용자를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추출하여 지방간지수(FLI)를 계산, SGLT2 억제제 사용에 따른 지방간 지수 변화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약 2년간의 꾸준한 SGLT2 억제제 사용 후 지방간 지수 60이상이 될 위험률은 DPP4 억제제 사용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으며 (오즈비 0.45, 95%신뢰구간 0.40-0.50), SGLT2 억제제 사용 환자군에서 지방간 지수 60이상인 고위험 환자의 비율이 42.3%에서 30.5%까지 감소하였다.   

만성 질환에서 치료의 핵심이 되는 약물 순응도를 추가 분석했는데, SGLT2 억제제 사용률이 50% 이상 되는 환자들이 지방간 호전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SGLT2 억제제 사용의 누적 효과가 체중 감소 및 지방간의 호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았다. 

김진영 임상강사(제1저자)는 “지방간을 쉽게 호전되는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게 되면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서,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제를 과체중의 당뇨 환자에게 사용하면, 지방간의 유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국제당뇨병연맹(IDF,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국제 학술지 당뇨병 연구와 임상진료(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IF 8.18) 2022년 12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최소 체중’ 미숙아 동맥관개존증 치료 성공 

국내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의 ‘최소 체중’ 기록이 경신됐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작은 체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진영, 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kg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윤슬이는 28주 4일만에 세상에 나왔다.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680g에 불과했다. 초극소저체중 출생아로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작은 축에 속했다. 태어났을 때 윤슬이보다 작은 아이는 전국을 뒤져봐도 3 퍼센타일(percentile) 남짓에 불과했다.  

윤슬이는 통번역가인 김노을(40)씨가 결혼 6년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다. 

노을씨는 윤슬이가 태어난 후로 하루도 걱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윤슬이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숙아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생후 초창기에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다. 미숙아에서는 지속적으로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윤슬이 또한 심장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데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데 윤슬이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동맥관 개존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기구는 아기들이 보통 6kg 이상 자란 뒤에나 쓸 수 있다. 윤슬이처럼 미숙아들에게는 어렵다는 뜻이다.

송진영, 성세인 교수팀은 지난 2021년 12월 1,760g 아기를 대상으로 시술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국내 시술 사례 중 가장 몸무게가 적은 아이였다.

교수팀은 앞서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최근 개발된 ‘피콜로(piccolo)’라는 기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최대 5mm에 불과한 피콜로는 윤슬이와 같이 특별한 경우에 쓰도록 제작됐다. 

윤슬이의 연약한 몸이 견딜 수 있도록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

노을씨는 “송진영, 성세인 교수님을 비롯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 모두가 자기 애인 것 마냥 애써주신 게 무척 고마웠다” 면서 “덕분에 밝은 모습으로 퇴원할 수도 있게 됐다. 아기를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윤슬이는 태어날 때 와 달리 몸무게도 3kg을 훌쩍 넘겨 몰라보게 자랐다.  

이번 시술을 주도한 송진영 교수는 “윤슬이처럼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다.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 치료를 잘 버텨준 윤슬이가 대견하고 고맙다” 면서 “앞으로 윤슬이와 같은 아기들의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송 교수는 윤슬이와 비슷한 몸무게(1.2kg)를 가진 다른 미숙아의 동맥관을 동일하게 막는데도 성공했다.

김지수 교수, 이석증 논문 가장 많이 발표한 연구자 꼽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가 최근 20년간 전세계 이석증 연구 분야에서 최다 논문 발표, 최다 인용된 연구자로 밝혀져 주목 받고 있다.

임상신경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Frontiers in Neurolgy(IF. 4.086)에 최근 게재된 논문 ‘이석증 연구에서의 세계적 흐름(Global trends in the research on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된 1,419건의 이석증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가 전세계에서 이석증 관련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했고, 총 35편의 논문이 1,200번 이상 인용되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이석증 연구자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석증은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자세가 바뀔 때마다 발작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이석증을 경험한 환자 절반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4만여명의 이석증 환자가 발생했고 2021년에는 45만명이 넘는 환자가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 이석증 치료 연구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는 기관이 한국의 서울대학교이며, 그 중 김지수 교수의 연구가 독보적으로 많이 인용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받은 것에 그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10편 중 2014년 김지수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NEJM에 리뷰논문 저자로 발표한 이석증 관련 종설 논문(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이 포함되어 더 주목받았다.

김지수 교수는 “앞으로도 이석증 뿐만 아니라 어지럼증, 눈운동질환 분야 연구에 매진하겠다”며, “환자들이 용이하게 이석증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의무기록사본 모바일 발급 서비스 시작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의무기록사본 모바일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 현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9년에도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병원 PC 홈페이지를 통한 의무기록사본 발급 서비스’를 旣 시작한 바 있다.

이번 모바일 발급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환자들 편의도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병원은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는 PC에서 신청하더라도 종이로 출력해야 했으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PDF 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어서다.

의무기록사본의 PDF 방식을 지원함에 따라 본인 모바일 기기에 간편하게 저장해 필요할 때 마다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병원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환자 정보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에는 의무기록사본이 진본임을 증명하고, 언제 발급했는지 확인 가능하도록 TSA(Time Stamping Authority) 전자서명 인증 스탬프가 적용되어 있다. 이는 위변조 방지와 진본 여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으로 환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병원측은 강조했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들이 의무기록사본을 발급받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고, 현장에 발급하는 환자들도 대기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하루 평균 서비스 신청 건수가 100건씩 달하면서 전체 의무기록사본 발급의 11%을 차지, 현재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이풍렬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 단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의무기록사본 온라인 발급 서비스 고도화는 삼성서울병원이 지향하는 또 하나의 ‘고객 경험’ 혁신 사례” 라며 “의무기록사본 발급을 위해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무기록사본 발급을 희망하는 사람은 PC와 모바일 홈페이지  (http://www.samsunghospital.com)에 접속하면 신청할 수 있다. 각 모바일 앱 장터에서 삼성서울병원 앱을 내려 받아도 이용 가능하다. 

병원을 직접 방문한 경우라면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신청 당일 또는 늦어도 다음 날까지 의무기록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다. 단, CT, MRI 등 영상 CD발급은 병원을 방문해서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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