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원하는 의료서비스는?..."환자중심 의료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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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원하는 의료서비스는?..."환자중심 의료혁신"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2.12.01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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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정보 병원간 공유...정부 주도 '마이헬스웨이' 기대감
교육프로그램 마련과 병원가치 '이윤추구보다 사람 우선'
환자정책관 등 필요...질환별 지표 만들때 패널환자 참여
환자와 환자가족이 영상을 통해 '원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간단하게 의견을 냈다.
환자와 환자가족이 영상을 통해 '원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간단하게 의견을 냈다.

환자가 원하는 의료서비스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3회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에서 'VOC가 아니라 VOP(Voice of Patients)입니다' 분과발표에서 의료서비스 개선에 대한 환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먼저 진료기록 등 환자의 정보가 병원간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이는 환자가 치료를 위해 병원 이곳저곳을 옮겨다닐 때 일일이 병원에 가서 관련 진료자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A환자는 이날 영상을 통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자녀가 1년에 여러 곳의 병원을 다녀야만 한다"면서 "대형병원조차 환자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다보니 치료에 필요한 협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허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의료진의 연구결과들을 병원내뿐만 아니라 지역병원에도 공유되는 의료서비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희귀질환의 경우 전국에 의료진이 많지 않아 환자치료를 위한 관련 환자교육도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A환자는 "희귀질환환자는 가정에서도 치료를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보니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맞춤형 교육은 드물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이 1년에 1~2번이라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주도 의료데이터 통합 플랫폼 '마이헬스웨어' 홍보영상.
정부주도 의료데이터 통합 플랫폼 '마이헬스웨어' 홍보영상.

이날 자리한 1형당뇨환자 가족인 김미형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도 질병치료방법의 변화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투약과 입원, 의료기기, 처치, 수술과 시술 등을 통한 의료진의 치료 중심에 있다"면서 "환자의 일상에서 돌봄치료는 소외되고 있다. 케어보다는 큐어에만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자기주도 학술이 이뤄진 환자가 많아지고 환자가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기기 등이 늘고 있어 환자의 질환정보가 빅데이터화되면 미래의료에 있어 환자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데이터 통합과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강화되는 '마이헬스웨이'가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했다. 

건선을 45년간 투병중인 김성기 건선협회 회장은 병원의 혁신 가치를 이윤추구가 아닌 사람에 우선을 두기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병원의 혁신을, 환자중심을 위한 신환자(New patient)로서의 혁신시스템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특히 투병문화가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20~30대 환자들에게 맞는 새로운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투병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혁신을 모색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 회장은 환자에 대한 교육과 컨텐츠는 환우회가 만들어줘야 하며, 환자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반영을 위해 환자정책관 등의 도입과 함께, 각 질환별 지표를 만들때 패널로 환자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정책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헬스웨이는 복지부가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건강정보를 통합조회하고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통합-표준화된 형태로 쉽게 제공하도록 지원하고자 보건의료 분야 마이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발주해 아이티아이즈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시범개통을 한 이후 현재 2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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