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㉓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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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㉓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28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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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한국제약기업이 만든 글로벌 신약은 무엇이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런 질문에 아직 명쾌한 대답을 들려줄 제품은 없다. 다행인 것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다수의 국내제약기업들이 꾸준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이들 제약사들이 보유한 제품 중 눈에 띄게 두각을 나타내는 신약이 있을까? 이 질문에는 HK이노엔이 답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름 아닌 케이캡(성분 테고프라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은 PPI이 주도했던 질환 영역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케이캡의 질주에 후발 주자도 등장했다. 국내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케이캡은 아시아를 주축으로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국산신약으로 매출 1000억 원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넘어선 케이캡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매출 2조원이다. 2025년까지 이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적응증을 포함해 연관 질환 영역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매출 못지않게 연구비 투자도 만만치 않게 투자하고 있는 케이캡을 만나 탄생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다음을 위한 계획까지 들어봤다.

-본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

나는 2010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영역에 PPI계열 약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PPI은 약물 발현속도가 늦었고 대부분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약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연구진이 다케다제약의 보노프라잔(제품명 다케캡)과 유한양행이 개발한 레바프라잔(제품명 레바넥스) 개발 사례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후 레바넥스를 개발했던 연구진이 회사로 영입되면서 연구를 시작한 지 8년만에 내가 세상(2018년 허가)에 나오게 됐다.

-본인 소개를 좀 더 자세하게 해줬으면 한다.

나는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이하 P-CAB)제제로 PPI와 달리 활성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칼륨 이온과 경쟁적으로 프로톤 펌프 작용을 억제한다. 즉 칼륨 이온과 프로톤 펌프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한다.

PPI(Proton Pump Inhibitor)는 활성화된 프로톤 펌프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최대 약효 발현 시간이 P-CAB 계열보다 늦다. 때문에 나는 PPI와 다르게 활성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복용 1시간 이내로 빠른 약효를 나타낸다.

또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식전이든 식후이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투약이 가능하다.

-이미 보유한 적응증도 많다. 그런데 임상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 논문은 2022년 11월 기준으로 약 35편 정도된다. 가장 최근에 게재된 논문이 덱실란트와 나(테고프라잔)의 야간 산 분비를 비교한 1상 임상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임상이다.

이밖에도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 미국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 약 20개의 1상 임상과 2상 1개, 3상 8개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임상은 거의 다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허가 임상 외에도 다양한 4상 임상시험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대상 임상 중 주목할 연구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최근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3상 임상시험 결과가 AP&T journal에 개제(10월 31일)됐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유가 확인된 351명을 대상으로 케이캡 25mg을 최대 6개월간 투여한 결과 내시경 상관해 유지율이 90.58%(125/138명)로 대조약물 89.52% (111/124명) 대비 비열등 했고, 장기 복용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환자의 유지요법에서 PPI 투여군 대비 우월한 효과를 보인 점, CYP2C19 유전형에 상관없이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 이번 임상의 성과다.

해외 주요 학회에도 참석해 나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EMHSG 2022 학회에서는 나를(테고프라잔) 기반한 4제 요법의 헬리코박터 제균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는데, 테고프라잔 기반 4제 요법의 제균율은 90.2%(74/82명), PPI 계열 4제 요법의 제균율은 82.4%(70/85명)로 더 높은 제균율을 보여줬다.

UEGW 2022에서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3상 임상시험 결과뿐만 아니라 야간 가슴 쓰림과 수면장애에 대한 4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나(테고프라잔)과 PPI를 2주간 투여했을 때 야간 가슴 쓰림이 소실되는 속도가 PPI 대비 내가 좀 더 빠르게 완화됨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 발표로 나의 우수성을 유럽 시장에 알릴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도 있나?

기자님과 인터뷰하는 지금 시점으로 내가 가진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의 치료, 소화성 궤양 및/또는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을 포함해 5가지다.

그러나 내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 적응증 개발을 위한 여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계열은 장기적으로 사용시 위장관 장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로 항궤양제와 함께 처방을 하는데, 나는 2020년 약물상호작용 1상 임상시험을 통해 NSAIDs 와의 병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NSAIDs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나를 병용 투여했을 때 소화성 궤양(위십이지장궤양)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간장애 환자에서의 약동학적인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적응증 확대 목적의 임상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별환 임상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너무 자랑만 하는 것 같아서, 부작용에 대한 질문을 드린다.

모든 의약품은 치료 효과와 동시 부작용을 동반한다. 최근에 약물감시팀이 안전성에 대해 확인해 보니 특이할 만한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1% 이상 보고된 약물이상반응으로 오심, 설사, 소화불량, 비인두염, 바이러스 상기도 감염, 흉부 불편감, 상복부 통증, 두통 등이 있었다.

그러나 타 약물 대비 유의할 만한 부작용은 아니었다. 또 앞서 개발에 실패한 P-CAB들의 주요 실패 사유가 간에 대한 영향 때문이었는데, 나는 현재까지 수집된 안전성 정보상 간에 대한 부작용은 1% 미만으로 확인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오늘 인터뷰에 남지연 약물감시팀 팀장님이 동석했다. 인터뷰에 약물감시팀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웃음)케이캡 개발에서부터 출시와 그 이후인 약물감시까지 맡게 돼서 동석하게 됐다.

-소속이 그러시니, 케이캡에 대한 안전성 이슈에 대해 추가적으로 하실 말씀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존에 임상팀에서 근무할 때에는 안전성 보다는 유효성에 좀 더 관심이 많았는데, 약물감시팀에 오게 되니 안전성에 더 많이 집중해 보고 있다.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현재까지 임상시험 결과 특별히 눈에 띄는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고, 기존 P-CAB은 간독성 이슈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케이캡은 간 관련된 부작용이 1% 미만이라는 점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관련된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고, 투약한 환자들에게도 현재까지 큰 이슈는 없다.

-케이캡의 처음과 현재를 같이 하고 있다. 어떤 환자들에게 케이캡이 사용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는가?

식습관 변화로 서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GERD)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고, 재발율도 높은 편이다. 기존 PPI계열을 복용했던 GERD 환자들 중 빨리 약효를 보고 싶은 환자들과 증상이 심한 중등도의 환자들이 적합하다고 본다.

-회사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케이캡의 성장 계획은 어떤가?

기존 GERD 진료지침에는 주 치료제가 PPI였는데, 최근 초기 치료부터 P-CAB 처방을 권고하고 있어 향후 해당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

케이캡은 적응증 개발을 비롯한 치료적 근거가 될 수 있는 여러 연구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경쟁제품이 출시됐음에도 시장을 크게 뺏기지 않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부분도 말씀 드리고 싶다.

케이캡은 한국에서 P-CAB의 시장을 성장 시키는 프런티어로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 경쟁사들과도 함께 P-CAB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케이캡은 경쟁 제품 대비 적응증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정제와 구강붕해정 등 제형을 다양화했다. 또한 국내 출시된 P-CAB 중에서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두 가지 적응증을 모두 갖고 있는 제품은 케이캡 밖에 없다.

출시한지 3년여 동안 축적된 처방 현장 데이터들, 특히 최근 완료한 유지요법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한 6개월 장기 처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임상데이터들도 케이캡의 차별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제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환자들에게 처방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국산 신약인 케이캡의 성과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회사를 다니면서 신약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케이캡의 초기 개발부터 출시, 그 이후까지 담당하면서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테고프라잔(케이캡)이라는 약물이 잘 알려져서 글로벌 신약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 현황이 궁금하다.

현재 국내포함 총 35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최근 유럽 헬리코박터 학회, 유럽 소화기 학회 등 대규모 학회에 참석해 케이캡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럽 시장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아시아, 중남미, 동남아를 넘어 유럽, 중동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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