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M, 올바른 헬스리터러시 활용의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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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러시M, 올바른 헬스리터러시 활용의 모델 제시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11.14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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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교수, 건강관리앱 '리터러시M' 개발
"환자 개개인의 건강에 '딱 맞는' 건강정보 제공 주력"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 정보는 포괄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환자 개개인에 맞는 정보전달과 건강관리가 함께 된다면 진정한 헬스리터러시가 이뤄질 것이다." -이상호 교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한번쯤은 자신의 건강 관리를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 헤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과 유튜브, 그리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의 건강기사 마저 나에게 딱 맞는 정보를 주진 않는다. 그렇다고 이해가 어려운 의학 정보를 무턱대고 뒤져볼 수도 없는 노릇. 자신에게 맞는 딱맞는 건강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먹는 약과 관련 질환까지 관리해지 주는 앱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현실로 옮겨낸 어플리케이션이 최근 등장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 신장내과 교수가 동료 의료진과 2년 여 동안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내놓은 맞춤건강관리 앱 '리터리시M'은 많은 환자들이 경험한 의료현장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생활에서 환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의사가 직접 검증한 추천 유튜브를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환자 개인의 건강검진과 내원 기록까지 모두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리터러시M을 만들기 위해 케이바이오헬스케어라는 회사까지 설립한 이상호 교수를 지난 9일 뉴스더보이스가 만나 진정한 의미의 헬스리터러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물어봤다.

헬스리터러시는 건강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해하거나 활용하는 역량을 일컫는 말이다. 의료계에서는 양질의 건강정보를 쉬운 방법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전달체계 개선에 대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평소 의료 현장에서 바라본 헬스리터러시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헬스 리터러시는 개인이 자기 건강에 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이를 이해해 건강에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의료 측면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학정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의 문맹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올바른 이해가 뒷받침이 되지 못해 건강관리에 활용도가 낮다.

최근에는 다양한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건강 정보 전달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건강정보가 왜곡되어 전달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무엇보다 다수를 대상으로 전달되는 정보는 포괄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딱 맞는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대부분 건강정보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전달되다보니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건강정보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말씀 하신 부분 때문에 '리터러시M'이 세상에 나오게 됐나?

맞다. 20년 넘게 신장내과 의사를 하면서 늘 안타깝다고 생각한 점이 있다.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앓는 환자가 약을 잘 못 먹어 신장기능이 갑자기 뚝 떨어져 병원에 오는 사례가 흔하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정형외과에서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고 신장 기능이 확 나빠져 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케이스가 생긴다면 신장 기능이 나쁘다는 걸 주치의에게 말하지 않은 환자를 탓해야 하는 걸까. 아니며 약 처방전에 환자의 신장 기능을 검사하지 않은 의사의 잘못일까. 둘 다 아니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 된다.

환자에게 제대로 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됐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스템 개발을 위해 환자의 개인의무기록(PHR, personalized health record)을 기반으로 한 헬스 리터러시 제공 기업을 설립했고, 그 결과물이 '리터러시M'으로 나오게 됐다.

CT, MTI 등 PHR을 보며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는 웹버전의 ‘리터러시M’이 환자용이라면 의료진이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리터러시 Dr' 프로그램도 개발 중에 있다.

-지난 9월 ‘리터러시M’을 런칭했다. 앱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리터러시M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내 건강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개인건강기록 앱이다. 개인건강기록을 환자들이 잘 활용한다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개인건강기록을 관리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또 개인건강기록에 데이터를 모아 놓아도 실제 해석을 할 수 없다면 환자들은 데이터를 모아 관리할 필요성을 못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리터러시M은 쉽게 자기 데이터를 모아놓을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건강 정보 해석을 제공해 자신의 건강기록을 쉽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 개개인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관리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각기 다른 의료기관을 다닐 경우 약제 복용이 많아질 수 있어 부작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리터러시M’은 나의 약물 복용 이력을 통해 부작용, 이중 복약, 신기능 & 고령 주의 등 환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나만의 약물 리터러시를 볼 수 있도록 해 약물 복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더불어 환자 각 개인에 맞춤형 유튜브를 큐레이션해 준다. 많은 분들이 건강 정보를 얻는데 유튜브를 활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런데 유튜브에는 가짜 정보가 많다. ‘리터러시M’에는 의료진이 일일이 검증한 유튜브 영상을 큐레이션해 올려놨다. 이 역시 PHR반으로 나의 건강상태에서 꼭 봐야할 추천 영상으로 게재해 환자에게 꼭 맞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리터러시M’을 운영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신 고령 환자들의 경우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해 ‘리터러시M’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들었다. 회사도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다. 일부 환자의 경우 자제분들이 앱 관리를 돕고 있다고 말씀도 주신다.

디지털 리터러시 부분은 앱 사용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IPTV용 앱 개발을 계획 중이다.

우리 주위가 급속도로 디지털화 되면서 고령,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정보 불평등은 점점 더 심화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리터러시M도 고민하겠지만 무엇보다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공공데이터 개방에 따른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현재 진행중인 공공데이터 개방은 매우 혁신적이며 이를 이용한 의료정보 서비스도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개인 건강 정보에 대해서는 보다 안전하면서 편리한 정보 주체 인증 방식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간편인증이라고 하지만 실제 고령, 장애인 환자들은 간편인증을 쉽게 활용할 수 없는 부분이 아직 많다.

-앞으로 헬스 리터러시 영역에서 환자나 소비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나?

그동안 의료정보는 의사나 의료기관이 공급자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앞으로 의료정보는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환자와 소비자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개인건강상태에 잘 맞는 올바른 건강 정보를 습득하고 그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헬스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개인건강기록 서비스가 해외에서 유학 중이거나 주재 중인 재외한국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일차목표다.

해외에서 진료받은 외국 진료기록을 개인건강기록에 올리면 한국어로 쉽게 번역이 되고 이를 활용해 한국의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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