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FDA수장의 고민 '중국보다 짧아진 미국의 기대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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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FDA수장의 고민 '중국보다 짧아진 미국의 기대수명'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11.0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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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프, 동료의사에게 수익 추구보다 건강개선에 더많은 노력 촉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그리고 최신의 첨단신약 접근성이 가장 높은 미국은 아이러닉하게도 기대수명이 주요선진국보다 낮다. 

심지어 중국개발 신약에 보이지 않는 높은 장벽을 세우는 등 의약분야까지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 비해서도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FDA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칼리프 국장는 이같은 미국의 상처 난 자존심을 거듭해  지적하며 전세계에서 의료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나 실질적인 건강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미국내 구조적 문제에 대해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심장전문의기도 한 칼리프 국장은 지난 5일 미국심장협회 과학세션 발표를 통해 동료의사들에게 수익이 발생하는 일에만 집중할 뿐 미국인의 건강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소홀했다며 강한 어조로 문제를 지적했다.

동료인 심장전문의을 대상으로 그간의 발언 수위를 높여 더 강한 어조로 개선을 촉구한 이유는 이전 그의 발언과 미국의 현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미국의 주요 사망원인 심질환, 암, 코로나19 순이었다며 만성성질환 관리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 미국의 기대수명은 2021년 출생자기준 76.60세로 한국 83.65세를 비롯 주요 선진국에 비해 평균 5년가량 짧다.

거의 대부분의 신약이 가장 먼저 출시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접근성이 높은 미국의 기대수명은 팬데믹 영향으로 2년 연속 낮아졌다. 이전에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짧았은 기대수명은 그 격차가 커졌고 올해 중국에 비해서도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칼리프 국장은 취임직후 부터  CNN 인터뷰와 사이언스 리뷰논문 등을 통해 수차례 미국의 짧은 기대수명을 거론하며 지속적으로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미국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일반인에게 퍼진 잘못된 건강정보가 만연한 점을 꼽는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의과학 혁신에도 불구 개개인에 건강개선으로 이어지는 시행단계의 실패를 두번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사실 그의 개선 방향성에 대해 타당한 측면이 많다고 평가하지만 모든 부분을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한국의 선출직 공무원들 이같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 문제의식을 갖고 스스로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는지 되짚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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