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집어 오리지널만 실거래가 약가인하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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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오리지널만 실거래가 약가인하된 이유
  • 주경준 기자
  • 승인 2022.11.03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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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3] 병원공략 보다는 약가 유지...고가 제네릭 증가 지속 전망  

오리지널 품목의 약가인하에 따른 반대급부로 고가 제네릭 멍애를 짊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에페릭손 성분이다.  성분내 140개 품목중 오리지널 한 품목만 콕집어 약가가 연속해 떨어졌다.

근이완제로 오래된 에페릭손 성분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700억원에 살짝 못 미친다. 하루 3회복용하는 50mg 기존 용량이 450억원, 하루 2회 복용하는 75mg 개량신약군 서방제형이 250억원 정도다.

50mg의 오리지널 품목은 초당약품의 뮤렉스정으로 약가는 105원. 등재시부터 97원 약가가 책정됐던 엠페리손을 제외하고 급여등재된 140품목 중 가장 저렴하다. 

오리지널 보다 더 약가가 높은 제네릭은 모두 138품목. 이중 단 10품목이 1~3차례 약가인하되어 107~114원의 약가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128품목은 2012년 일괄조정된 115원의 약가를 그대로 유지한다.

140품목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품목인 뮤렉스만 115→112→108→106→105원으로 4차례 인하되면서 발생한 약가구조다.

이유는 간단하다. 뮤렉스의 매출이 많아서는 아니다. 오래된 오리지널 품목이다 보니 시장점유율은 단 3%에 불과하나 매출의 80%이상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오리지널 품목에만 약가인하가 집중되면서 115원 약가의 제네릭보다 9%나 저렴해졌다. 단순 가정이나 오리지널로만 처방되면 연간 40억원이 절약되는 묘한 시장이 됐다.

더 나아가 1일 2회 복용 편의성을 강조한 190원 약가의 서방제형(75mg) 개량신약군도 단지 복용 편의성만으로 오리지널보다 실제 일일복용량 기준 20% 높은 약가가 적당한가 하는 착시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재현 교수가 지난해 열린 '합리적인 약가제도 모색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잠시 언급한 실거래가 약가인하의 편중현상에 대한 극단적인 사례의 하나다. 이와 유사한 경우는 적지 않다.

<병원시장은 높은 벽 또는 약가인하 피하기>

원외처방조제액이 가장 많은 아토르바스타틴 10mg 시장을 점 더 들여다보면 제네릭 제약사의 전략 차별성과 실거래가 제도의 영향을 두루 살필 수 있다.

663원의 가장 높은 약가군의 의원급의료기관 매출비중은 79%다. 반면 그 미만의 약가을 갖는 오리지날 제외 제네릭군의 의원 매출비중은 76%로 낮아진다.

이는 병원매출이 높은 오리지널 품목과 함께 병원시장에 도전한 제네릭 약물들은 대부분 실거래가제도에 따라 약가가 낮아졌기에 발생한 현상이다.

모든 품목을 하나하나 살피면 고가에도 병원매출이 높은 품목 등이 존재하나 의원매출비중이 높은면 약가를 유지하는 패턴이 보편적이다.

지난해 기준 50억 이상 아토르바스타틴 품목의 약가와 의원매출 비중은 다음과 같다  우선 663원 약가의 제네릭 7품목의 의원매출 비중은 93, 92%, 91%, 91%, 83%, 69%, 43% 등이다. 

반면 실거래가 약가인하된 품목을 살피면 662원 2품목 (74%, 51%), 660원(52%), 636원(38%)이다. 고가 제네릭 대비 의원매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병원 공략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약가는 낮으나 사용량 연동 약가인하 614원(95%), 613원(83%) 2품목과 애초 등재약가 612원(88%)의 경우, 실거래가 약가인하 품목에 비해 의원 비중이 높은 특징도 확인 가능하다. 

오리지널품목인 리피토10mg의 의원매출비중은 35%로 실거래가 약가인하된 제네릭군과 품목과 흐름이 같다. 

리피토 제네릭 112품목중 절반이 넘는 70품목 최고가 품목이고 오리지널보다 품목은 89품목, 약가가 더 낮은 품목은 29품목으로 구성됐다.

다시 정리하면 제네릭 품목 의원 매출비중은 77.7%이며 고가 품목에서 더 높고 실거래가 약가인하에 따라 저가에서 낮다.

112개 제네릭중 병원급 의료기관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성전을 펼치는 제약사는 손에 꼽힌다.  피를 흘려야만(약가인하) 확보할 수 있는 과실(점유율)이 확실하지 않으니 도전도 적다.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병원 공략에 뛰어드는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은 점유율보다 약가 유지가 이익이라는 판단이 좀 더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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