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청소년 비만문제 심화...질병 인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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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청소년 비만문제 심화...질병 인정 중요"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2.09.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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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의원, 예방·치료대책 개선위한 정책토론회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고도 비만 청소년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에 대해서는 보험급여과 논의를 통해 2차 계획에 반영하겠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22일 개최한 '청소년 고도비만 예방 및 치료대책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 조신행 건강증진과장이 내놓은 말이다. 

이날 토론회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비만문제가 더 심화되면서 관련 대책 마련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가 높은 상황에서 마련된 의미있는 행사였다. 특히 차기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이 올해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의적절한 공론화로 볼 수 있다.

이날 토론회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고려의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대한비만학회 현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는 ‘청소년 고도비만 실태 및 관리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목적은 신체의 과도한 지방조직을 적절히 감소시켜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유도하고, 비만으로 초래될 수 있는 동반질환을 예방하는데 있다"고 헸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중요한 원칙은 포괄적인 다면적 접근이며, 1단계 예방적 접근, 2단계 구조화된 체중 조절, 3단계 전문가 개입을 통한 포괄적 다면적 처치, 4단계 약물 및 수술치료로 나눠지며 고도비만 치료는 전문가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대한비만학회 전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는 ‘국내 청소년 고도비만 관리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건강보험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료 일선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의 의학적 평가와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아이들에게만 비만 관리 책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들의 개입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청소년 스스로의 자기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부 패널토론은 국립한국복지대학교 최영현 특임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패널로 보건교사회 강류교 회장,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조신행 과장,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정희권 과장이 참석했다.

보건교사회 강류교 회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청소년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더 심해졌다. 6개월 만에 대면수업을 하게 돼 학교에 온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경도·중도 비만 학생들이 고도비만으로 진행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고도비만 학생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체성분, 대사질환 검사 등의 빈도를 높여야 하며,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상담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 이진한 기자는 "비만 학생들에게 다각적 접근이 있어야 치료가 될까 말까 한다. 개별적인 환경에 맞춘 접근과 치료가 필요한 하며,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진료시간 내에 충분한 교육·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담수가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또 청소년들에게 비만이 놀림의 대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캠페인 등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청소년 비만 치료의 경우 외과적 접근이 제한적이기에 비수술적 접근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비만 치료제가 2종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급여까지 겹치니 치료비 부담 문제도 크다"고 했다.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 정희권 과장은 “교육부에서는 학생들이 비만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교육, 생활지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애주기 건강검진 차원에서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연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초중고생 건강검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이동해 검진 접근성을 높이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조신행 과장은 “2차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의 한 방향으로 코로나19로 급격히 증가한 청소년 비만율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고도 비만 청소년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에 대해서는 보험급여과 논의를 통해 2차 계획에 반영하고,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원칙이 포괄적, 다면적 접근인 만큼 각계 전문가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해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다. 

이종성 의원은 “오늘 토론회는 실효성 있는 청소년 고도비만 관리·치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오늘 토론이 단편적인 제언으로 끝나지 않고 향후 발표될 국가 비만관리 5개년 종합대책을 통해 보다 개선된 청소년 비만 관리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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