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⑦아토피→천식→비부비동염 치료제 '듀피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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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⑦아토피→천식→비부비동염 치료제 '듀피젠트'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21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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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을 넘어 제2형 염증표적치료제로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 주>

염증을 표적하는 약물의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염증질환의 적응증을 추가해 나가고 있는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 가장 먼저 진입한 아토피피부염 치료 영역에서는 장기간의 안전성 데이터를 앞세워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되는 약제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후 증증 천식과 이비인후과 영역인 비부비동염까지 진출한 듀피젠트는 '염증 질환'에 대한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제는 '제2형 염증 표적 치료제'로 거듭나는 중인 듀피젠트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보기 위해 만나봤다.

-아토피피부염에서 천식에 비부비동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형 염증 표적 치료제'라는 타이틀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맞다.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제2형 면역을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제2형 면역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기생충 등에 대응하는 체내 면역 기전이다. 제2형 염증은 이 같은 제2형 면역이 과활성화돼 나타난다. 체내에 제2형 염증 신호가 강화되면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등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형 염증은 IL(인터루킨)-4, IL-13 사이토카인이 주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바 있다. 듀피젠트는 이처럼 제2형 염증 신호를 매개하는 IL-4와 IL-13의 신호 전달을 표적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생물의약품으로 아토피피부염, 제2형 염증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에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제2형 염증성 질환에 듀피젠트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듀피젠트는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제2형 염증성 동반질환이나 아직 발현되지 않은 동반질환에 대한 질환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로 제2형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70~80%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다른 제2형 염증성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듀피젠트 치료를 통해 다수의 제2형 염증성 질환이 동시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는 기존 치료제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가?

기존 면역억제제나 JAK억제제와는 달리 세균, 바이러스와 싸우는 제1형 면역은 억제시키지 않고, 과활성화되어 있는 제2형 염증만 선택적으로 억제시켜 효과는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높였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기전상의 강점을 바탕으로 듀피젠트는 중대한 감염, 암, 혈전, 심혈관계 이상 등에 대한 FDA 블랙박스 경고 없이 만6세 이상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사용 허가를 받았다. 현재는 전세계 30만명 이상, 국내 5천명 이상의 리얼월드 경험을 가지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소아 적응증도 받았다. 의미를 설명한다면?

아토피피부염은 어린 나이에 발병했을 때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심리·사회적인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불안, 열등감, 우울감 등의 심리적 문제를 보이고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등 부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들 또한 약 70%가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경험하고 이는 성장기 환자의 인지신경 수행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소아 환자의 86%는 일상적인 활동을 회피하고 50% 이상은 스스로 행복하지 않거나 우울하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의 질병 부담도 만만치 않다. 아토피피부염 질환 관리를 위해 기본적인 피부관리 뿐 아니라 보습, 식품, 청결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소아 환자의 부모들은 자녀의 질환관리를 위해 주당 평균 22시간을 소요하고 67%는 질환 관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은 급여가 화두인 것 같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듀피젠트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만18세 이상 성인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립한 이후, 만12세 이상 청소년, 만6-11세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전세계적으로 시판 허가 역시 성인, 청소년, 소아 순으로 이뤄져 국내에서도 2018년 성인, 2020년 청소년, 2021년 소아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받을 수 있었다.

허가 일정에 따라 소아 및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급여 확대 신청이 2021년 3월에 이뤄지게 됐는데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정부와의 소통과 논의를 이어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측에서 소아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소아를 포함해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닌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약제비를 일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듀피젠트의 보험 급여 적용 이전에 치료비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소아 환자들과 가족분들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노력은 정부와의 원활한 협상과 논의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노피는 어린 나이부터 듀피젠트로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시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편익에 대해 정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소아 및 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위해 조기접근제도(EAMS, Early Access to Medicines Scheme)를 통해 별도의 경제성평가 및 의료기술평가 절차 없이 듀피젠트의 급여가 결정된 바 있는데, 그만큼 소아 및 청소년에서의 아토피 조기 치료 필요성을 공감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20세 미만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의료비 및 직간접적 비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총비용은 약 9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듀피젠트 치료 시 빠르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생애에 걸쳐 보았을 때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소아 및 청소년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므로 정부 차원의 신속한 급여 평가 및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 소아나 청소년이 듀피젠트를 맞는다면 비용 부담은 어느 정도 해야 하나?

체중에 따라 나뉘는데, 체중 30kg 이상일 경우 연간 약 1,850만원, 체중이 15kg 이상 30kg 미만일 경우 연 약 92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현재 약제비 일부 환급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부담은 조금 줄일 수 있는 정도다.

-소아는 안전성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게 좋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듀피젠트는 아토피피부염 전신 치료 요법 중 최장기간의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사용 시 암, 혈전, 중대한 감염, 심혈관계 질환 등에 대한 FDA의 블랙박스 경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치료 시작을 위한 검사 혹은 치료 중 정기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에 대한 의무조건이 없다.

만 6~11세 소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BERTY AD PEDS 3상, 만12-18세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BERTY AD ADOL 3상 임상시험에서 빠른 피부병변, 가려움증, 삶의 질 척도를 빠르게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최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를 통해 발표된 소아, 청소년 사용 증례에서는 성인보다 더 빠른 병변 개선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 해당 임상에서 기존의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것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고, 현재 최장 52주까지의 장기 데이터를 통해 지속되는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천식도 적응증이 있다. 제2형 염증성 천식이라고 표현하던데.

제2형 염증성 천식은 천식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보다 범위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제2형 염증성 천식은 잘 알려진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유발되는 천식을 포함해 호산구성 천식과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까지도 전부 포함하는 개념이다.

성인 천식 환자의 50~70%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천식 환자들은 대부분 제2형 염증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제2형 염증성 천식은 혈중 호산구 수치가 150cells/μL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거나, 호기산화질소(FeNO) 혹은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하는 면역글로불린 E(IgE) 반응이 나타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제2형 염증 반응은 천식 악화의 빈도를 높여 폐기능을 손상시키고 천식의 증상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더 많은 용량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할 확률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기도 과민성이 높아지는 등 환자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킨다. 결과적으로 제2형 염증 반응은 천식의 중증도를 높이는 셈이다

-듀피젠트 치료를 받게 되면 환자 입장에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중증의 천식 환자들은 다양한 치료제를 복합해서 치료를 받아도 지속적으로 폐기능이 감소하는 등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생물의약품이 나타나기 전까지 중증 천식 환자들은 고용량의 ICS/LABA 조합에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추가해 증상 조절을 시도해 왔다.

듀피젠트와 같은 생물의약품은 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4~5단계의 중증의 천식 환자들에게 추가적으로 필요한 치료옵션이다.

특히 듀피젠트는 VENTURE 임상시험을 통해 중증 천식 환자에게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감소 혹은 중단시키면서도 천식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86%의 환자가 듀피젠트 투여 24주차에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용량 감소 혹은 중단을 경험했으며, 완전히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낮추면서도 중증 천식 환자들의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옵션이다.

-천식 분야 역시 비급여인 상태다.

천식은 사망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희귀질환이나 암과 같은 질환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듯하다. 하지만 중증 천식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이상반응이 더욱 위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 위험성도 증가해 중증도를 고려해 질환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 비부비동염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비인후과학회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더라.

듀피젠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비부비동염의 치료 옵션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부비동 내시경 수술뿐이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백내장, 고혈압, 골다공증과 같은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만성 비부비동염은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스프레이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용량 증량을 고려하거나 전신 또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단기로 사용하는 등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수술을 진행한 환자의 35%가 수술 6개월 후 비용종 재발을 경험하게 되며, 이후 24개월까지 중증도가 증가함에 따라 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이에 여러 차례 재수술이 이뤄져 치료 과정의 악순환으로 연결됐다.

듀피젠트는 지금까지 수술 치료로 가능했던 비강 충혈·폐색 개선, 비용종 크기 감소 등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를 통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와 수술 빈도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치료의 악순환을 끊는 치료제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 역시 급여 진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적응증은 가장 최근 허가되었으며, 향후 급여 신청에 대한 부분은 다양한 시장 상황과 미충족 수요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게 될 것이다.

현재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분들의 치료 경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사노피는 약제비 일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급여 적용 이외에도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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