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형외과 영역에서의 로봇 수술의 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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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형외과 영역에서의 로봇 수술의 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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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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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효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로봇인공관절 센터장

세월의 흐름과 그에 따른 세대의 변화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의료계의 변화도 10년이 아닌 하루도 멀다 않고 변해가는 시대가 왔다. 1741년에 파리 왕립 대학의 니콜라스 안드리 (Nicholas Andry, 1658~1742)가 소아기의 변형 문제를 다룬 최초의 책자 L'Orthopedie를 저술한 이후부터 정형외과학이 한 전문 분야로 독립되어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보장구의 발달과 척추결핵, 소아마비, 관절 절제술 등 여러 가지 정형외과 분야에 대한 수술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해방 후 1948년(4281년)에 창립되었던 대한정형외과학회는 6.25사변으로 일단 그 존재가 소멸됐다. 학회 재창립을 위해 1956년 5월 3일 정형외과를 전문 과목으로 택하며 명맥을 잇게 됐다.

본인이 정형외과 전문의 번호(3천번 대)만 보아도 국내 정형외과 역사는 매우 짧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의학 분야와는 달리 정형외과는 특히 다양한 종류의 Implant(내 고정 물, 인공 관절 등)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수술 삽입물의 발전은 최근 몇 십년 사이 급속도로 변화가 있었다.

정형외과 영역에서 가장 활발히 시행되어야 할 외상(骨折)환자는 교통사고, 산업재해, 안전사고의 감소로 줄어드는 반면 노령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병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고령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빨라 2048년 가장 나이 든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병증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퇴행성 관절병증의 인공 관절 치환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 세계에서도 의료 건강 보험 및 사적인 의료 실비 보험의 영향으로 국내 인공 관절 치환술의 건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슬관절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다음으로 고관절, 견관절, 족관절, 주관절 순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척추(인공 디스크) 및 수근 관절, 수지 관절 등 거의 모든 관절이 인공 관절 치환술로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게 수술 부위와 건 수가 증가하면서 더 좋은 인공 관절을 추구하기 위한 인간의 첫번째 노력이 인공 관절 수명의 개선이다. 과거 인공 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가 최근 20년으로 증가되었고 특히 고관절 영역에서 새로운 인공 관절의 경우 마모율이 극히 낮아 장기간의 연구 결과는 없으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인공 관절의 수명을 좀 더 연장하기 위한 또 다른 영역이 수술 술기의 발전이다. 과거 manual(손)로 수술을 시행하던 것이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수술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로봇(Robot)이 도입되어 인공 관절 수술 영역에 획기적인 붐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초의 로봇인 다빈치 로봇이 국내 2007년 도입한 이후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며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 사회에서 지금은 모든 외과적 수술을 로봇에 의존해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 병원에서도 수술을 시행하는 외과 의사가 수술방에서 마치 게임을 즐기고 있는 듯한 광경을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다.

정형외과 영역은 네비게이션을 고수하고 있다가 로봇 수술 도입이 늦었으나 2017년부터 인공 관절 치환술의 로봇 수술이 시작되어 5년이 지난 지금 전국적으로 로봇 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 다른 외과 분야의 다빈치 로봇이 유행했던 트랜드를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은 주로 인공 고관절(hip joint)에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바 현재는 반 자동 시스템으로 구축이 되어 있으며 향후 시간이 흐른다면 자동 로봇이 나올 수도 있겠으며 이렇게 된다면 향후 외과 의사의 설 자리도 없어질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엄습해 온다.

로봇 수술은 환자의 기본 자료를 CT 데이터 베이스로 해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외과의가 결정을 하고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수술 부위 오차가 1mm. 1도의 차이였으나 로봇을 이용하는 경우 이 오차를 0.1mm, 0.1도 차이로 줄일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이겠다.

정형외과 영역에서의 인공 삽입물의 정확한 위치가 인공 관절 수명에 상당 영향을 끼친다면 로봇 수술은 상당히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할 수 있겠다. 현재 로봇 수술의 단점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면 의료 보험으로 인정하지 않은 바 환자가 내야하는 치료비 적인 부담과 십억 이상의 고가인 로봇기계를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을 뿐이지 수술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 수가 있겠다.

전 세계적으로 정형외과 관절에 적용되는 로봇 기계 회사는 7군데 정도이고 매년 경쟁을 통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도입 정형외과 로봇은 2곳이 있으며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수술의 정확성과 그에 따른 환자의 만족도의 증가는 명백하다 할 수 있으며 또한 지속적인 로봇의 개발과 발전은 앞으로도 크게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바 로봇 수술은 분명 큰 장점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 환자 합병증이 준다면 정형외과 의사의 의료사고와 그에 따른 법적 분쟁을 최소화할 수도 있어 상당히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만약 의료 사고가 발생을 한다면 로봇이 법정에 서야 할 시대가 도래 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로봇 수술도 분명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나 코디네이터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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