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노바티스·사노피 포기한 근감소증치료제 韓 개발 열기
상태바
MSD·노바티스·사노피 포기한 근감소증치료제 韓 개발 열기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3.0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성 질환 '근감소증' 향후 20년 주요 질환 등극 앞둬  
미·일·한 '근감소증' 질환으로 분류…치료제 개발 가능성은 정중동 

급속한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에 연구투자가 집중되는 가운데 근감소증 개발에 주도했던 다국적제약사들이 모두 임상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 관련 치료제 연구 개발에 나선 다국적제약사로는 MSD, 노바티스, 사노피(리제네론)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관련 치료제 2상 완료 시점에 연구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는 2021년 근감소증 질병코드 부여 직후부터 벤처기업들이 '퍼스트인클래스' 약물로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바이오협회가 발간한 '바이오 이코노미 브리프' 최신호는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 동향'(김영호 클레어보이언트벤처스, 정광일 바이오리더스 전무)을 통해 다국적제약사들의 근감소증 치료제 중단과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개발 열기를 분석했다. 

먼저 브리프는 다국적제약사 중 MSD, 노바티스, 사노피의 임상 중단 배경을 분석했다. 

MSD는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제인 MK-0773의 근력과 제지방과 체중 개선을 입증하는 임상2상(NCT00529659)을 2007년 진행했다. 임상에서 MK-0773 투여 그룹은 위약대비 제지방 체중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가 나타났지만 근력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MK-0773는 위약군 대비 근육 기능의 개선을 입증하지 못해 2010년 중단됐다. 

노바티스가 개발에 나선 액티빈 IIB형 수용체는 근육 성장 조절과 관련된 주요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액티빈 IIB형 수용체에 대한 높은 친화성을 가진 단일클론항체 BYM-338(Bimagrumab)을 근감소증 적응증으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했으나 용량 설정을 위한 추가 임상(NCT0233331)에서 신체능력 지표에서 위약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결국 노바티스는 BYM-338을 근감소증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것을 중단하고 현재는 비만 및 제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사노피(리제네론)는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REGN-1033(Trevogrumab)을 근감소증 치료제로 개발을 시도했다. 마이오스타틴은 GDF-8(growth differentiation factor-8)로도 알려져 있으며, 근육 발달과 성장을 억제하는 TGF-β familiy의 일원이다. 임상에서 REGN-1033은 2013년 2상을(NCT01963598)을 시작해 2015년 연구를 마쳤으나 결과 자료는 발표하지 않아 자체적으로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6개 바이오벤처사 '근감소증' 열기 동참

국내에서는 2021년 근감소증이 질병코드를 받은 이후 이 분야에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체가 연구에 뛰어들면서 치료제 개발 열기가 치솟고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액티빈II와 마이오스타틴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경구복용 유산균을 개발하고 있고 내년에 임상시험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마이오텍사이언스는 비천연아미노산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근감소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벤티는 이미 승인 받은 물질을 약물재창출(Drug repositioning)로 한 근감소증 임상2상 실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애니머스큐어는 근육 줄기세포의 분화 및 재생을 조절하는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도전 중이며 케이에스비튜젠은 멀티오믹스 스크리닝 기법을 통해 발굴한 물질을 개발 중이다. 미토스테라퓨틱스는 약물재창출과 신규 화합물 발굴 투트랙으로 신약 연구개발 중이다.

브리프는 "벤처기업에서는 과거 다국적제약회사가 타겟하던 마이오스타틴이나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가 임상에서 효능이 부족했던 것을 고려해 파이프라인의 작용기전 차별성과 임상적 효능 가능성을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근감소증에 대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가진 기업이 나타날 경우 다국적제약회사가 주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라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근감소증 환자는 걸음걸이가 늦어지고 근지구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자주 필요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 낙상,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의 혈액 및 호르몬 완충작용이 줄어들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만성질환 조절이 어렵게 되며,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근감소증을 노인성 질병으로 분류한 국가는 미국(2016년 11월 질병통제예방센터)은 세계 최초로 근감소증에  질병코드(M62.84)를 부여했고 같은 해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2018년 4월 일본에서도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했고, 우리나라도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을  질병코드(M62.5)로 부여했다.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19 보고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 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