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⑤당뇨병치료제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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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⑤당뇨병치료제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2.22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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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주사 치료의 새로운 기준 ‘트루리시티’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 주>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증상과 징후들이 나타나며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된다.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구분하는데 제1형은 인슐린 생성이 되지 못하는 단계를 말하며 제2형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단계를 말한다. 제1형의 대표적인 치료제는 인슐린이며 제2형은 생활습관 교정과 추가적인 약물 투여로 조절이 가능하다.

오늘 소개하는 트루리시티는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GLP-1 유사체다.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GLP-1(glucagon-like peptide 1)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로 단독요법부터 인슐린 병용까지 치료 단계별로 사용이 가능하다.

-먼저 GLP-1 유사체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우리 몸의 대표적인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GIP와 GLP-1이 있다. GIP에 비해 GLP-1은 혈당 강하 효과가 뚜렷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염원이 수십 년간 지속됐다.

기본적으로 GLP-1 유사체는 내인성 GLP-1의 효과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췌장에서의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전을 통해 공복 및 식후 혈당을 조절한다.

동시에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는 인슐린 분비를 중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증가시킨다. 인슐린 의존 즉, 혈당에 의해서 이 GLP-1 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저혈당을 낮춰주는 혁신적인 치료제라고 볼 수 있다.

릴리는 주사제로 GLP-1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결과, DPP-4의 타겟이 되는 부위를 치환하자는 결론을 얻었다.

DPP-4의 분해를 막고, 용해도도 높일 수 있으며, 주사 맞을 때의 통증과 알러지 반응을 감소시킨 치료제로 내가 나온 것이다. 여기에 인간면역글로불린 G4를 결합시킴으로써 장기지속형(long-acting)주사제가 된 것이다.

-GLP-1 유사체는 트루리시티로 인해 재인식 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찬이시지만 또 사실이기도 하다. 나는 국내 최초 주 1회 GLP-1 유사체로 단독요법부터 이중 병용요법, 삼중 병용요법, 인슐린 병용까지 모든 단계에 있는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추가적인 항목이지만, 위장관 배출 속도를 늦춰 체중조절에 유리하다는 GLP-1 유사체 계열의 장점도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었을 것 같다. 주 1회 주사제이기 때문에 환자의 순응도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의견도 임상 현장에서 많이 듣고 있다.

-투여 기구가 개선됐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내 디바이스는 굉장히 획기적이다. 지금은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GLP-1 유사체 중에 투여 전 약을 수십 번 흔들어야 하거나 약이 잘 섞이도록 30분간 세워 놓아야 하는 제품이 있었다. 이는 환자 친화적이지 않은 발상이었다.

나는 바늘이 탑재되어 있어 바늘을 다시 끼울 필요가 없고, 이 마저도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반투명 유리로 가려져 있다.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단추를 클릭만 하면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것이다. 또 일회용이라 투여 직후 폐기가 가능하다. 환자의 편의를 생각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True simplicity’에서 착안한 트루리시티라는 이름 역시 시장 안착의 한 요소라 생각한다. 투여 즉시 폐기할 수 있는 주 1회 주사제이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편하고 쉽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트루리시티가 가장 필요한 환자군을 꼽자면?

건강보험급여 기준은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으로 충분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 중 BMI≥25kg/㎡이거나, 또는 인슐린 요법을 할 수 없는 환자에서의 병용요법이다. 비만이면서 경구제로 혈당 조절에 실패한 환자, 즉 주사제가 필요한데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주사제를 처음 투여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 옵션이다.

또 인슐린 치료 중 저혈당 등 부작용이 생기거나 체중 증가 등으로 인슐린 용량 조절이 힘든 경우, 트루리시티를 병용하면 인슐린 사용량도 낮추고 체중도 감소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GLP-1 유사체를 중심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이전에는 ‘1차 치료제로 혈당 조절에 실패한 경우, 2차 치료를 시작한다’는 순차적인 개념의 치료를 권고했다면, 2021년부터 환자 중심의 접근방식이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의 기조이다.

미국당뇨병학회는 ‘2021 당뇨병 진료지침’을 통해 메트포르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나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 죽상경화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거나 혹은 고위험 인자로 인해 죽상경화 심혈관질환의 동반 가능성이 있으면 당화혈색소 목표치 도달에 상관없이 심혈관 이익이 확인된 GLP-1 유사체나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제 추가를 권고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죽상경화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병용요법이 필요한 경우 메트포르민에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 이익이 확인된 약제를 우선적으로 병용할 것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렇듯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약을 선택하는 기조가 강조되면서 의사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순차적으로 치료제를 쓰는 것이 관행이었다면, 이제는 환자별로 상황을 고려해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 있는 의료진에게 보다 새로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업데이트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당뇨병치료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가 혈당 조절을 넘어 동반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맞춤형 치료로 전환되면서 동반질환 별로 권고되는 치료제들을 세분화하고 있다. 한 예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및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심혈관이익이 입증된 GLP-1 유사체가 권고되고 있다.

나는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심혈관이익을 확인했다. 심혈관질환을 동반했거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있는 전세계 24개국 제2형 성인 당뇨병 환자 9,901명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REWIND 임상을 통해 심혈관질환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 감소를 확인했다.

-본인의 성장 비결을 듣고 싶다.

치료제의 효능은 물론 환자 중심의 접근 방법이 성장의 배경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먼저 주 1회 투여로 기존 GLP-1 유사체 대비 주사 투여 횟수를 줄였고,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고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한 치료제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런 이유인지 2016년 출시된 그 해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2017년 연매출 120억을 돌파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출시 5년 차인 올해 매출은 470억원이 넘는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GLP-1이 장(intestine)에서 나오는 호르몬이고, 위장관 배출 시간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계열효과로 3대 위장(GI) 문제인 메스꺼움, 구토, 설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매일 투여하는 치료제들과 비교했을 때는 위장관 부작용은 적은 편이다.

나는 두 가지 용량이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0.75mg으로 시작해서 약 4주 정도 경과를 보고 환자가 위장관 부작용이 없으면 1.5mg으로 용량을 조절하는 요법으로 위장관 부작용을 관리하고 있다.

한정희 한국릴리 의학부 전무
한정희 한국릴리 의학부 전무

-인터뷰에 동석한 한정희 전무는 당뇨병이 전공 분야인 것으로 안다.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운동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상인의 공복 혈당은 100mg/dL미만이어야 하는데,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병 진행 위험이 높은 공복혈당장애 인구이다. 한국은 당뇨병과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인구가 1,440만명에 이르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2035년도까지 당뇨병 환자가 계속 늘어나 지금의 2배 이상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적인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 추가로 조언해 주실만한 내용이 있다면?

체중을 유지하는 것,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라고 해서 음식 섭취 후 혈당 상승 정도를 표현하는 수치가 있다. 이를 참조해서 같은 양을 먹거나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당이 적게 올라가는 음식들을 섭취해야 한다.

혈당은 한 번 나빠지면 개선하기가 어렵다. 포도당 독성(glucose toxicity)때문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고 혈당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때문에 혈당 조절이 쉽지 않다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새로운 요법의 치료를 시도하는 등 빨리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환자에게는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뇨병 인지율은 70%로, 이 중 치료를 받는 환자는 60%에 불과하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자신의 혈당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필요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의료진에게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당뇨병은 상당한 교육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진료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료하는 의료진이 굉장히 힘들게 진료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뇨병 관리와 교육에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한다.

척박한 의료 환경이지만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를 만난다면, 환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다음 치료법에 대해서 고민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또 주사치료 필요한 환자에게는 적절한 주사제를 통해서 혈당을 잘 관리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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