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 ①골흡수 억제제 '프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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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 ①골흡수 억제제 '프롤리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1.03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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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쓰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

<It's Original>코너는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국내 50세 이상 국민의 22%가 앓고 있다는 질환이 골다공증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환의 동반 비율 역시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골다공증에 대한 정책 확대와 치료제 적용 대상 확대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 오늘 소개하는 약제는 골흡수 억제제인 암젠의 프롤리아(성분 데노수맙)다. 6개월에 1회 피하주사로 골절 위험 감소와 골밀도 증가 효과를 보인 약물로 편의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롤리아에 대한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봤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 달라.

폐경 후 골절 위험이 높은 여성 골다공증 환자 치료를 위해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RANKL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다. 파골세포의 활성화 과정을 살펴보니 RANKL이라는 표적 물질을 발견하게 됐는데 RANKL이 파골세포와 결합하지 않게 한다면 파골세포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해 내가 개발됐다.

파골세포는 오래된 뼈를 깎아주고 조골세포는 새로운 뼈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건강한 뼈를 유지시키는데, 파골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이 폐경 시기에 접어들거나 또는 다른 약물을 복용할 경우 RANKL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는데 이럴 때 조골세포가 아무리 뼈를 새롭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파골세포가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돼 뼈가 약해지고 결국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나는 과도한 파골세포의 활성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임상에서도 다른 약물에 비해 척추, 비척추, 고관절 등 골밀도를 유의하게 증가시켜 골절 위험을 감소시켰고, 장기 치료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나?

그렇지 않다.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치료에도 사용되지만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증가를 위해서도 사용된다. 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성골다공증에서도 사용되고, 안드로겐차단요법을 받고 있는 비전이성 전립선암환자의 골소실치료나 아로마타제 저해제 보조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 유방암환자의골 소실 치료에도 사용된다.

-골절 예방을 이야기 했다.

효과를 보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3~10년까지 위약과 비교해 골절 위험을 낮췄다. 척추에서는 68%, 고관절 40%, 비척추 부위에서 20% 감소 시켰고, 골밀도 역시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지속해서 투여했을 때 피질골(뼈의 단면상에서 바깥쪽을 차지하는 단단한 부분)이 많은 고관절 부위에서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다른 약제를 사용하다 3년 시점에 나를 투여한 경우에서도 즉각적으로 골밀도가 유의하게 증가했고, 7년간의 연구 추이에서도 골밀도 증가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를 10년 동안 진행해서 얻은 결과인가?

그렇다.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장기 치료할 때 안전성과 골절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한 FREEDOM임상과 FREEDOM Extension 임상을 진행했다.

FREEDOM 임상은 요추나 전체 고관절의 골밀도 T점수가 2.5~4.0인 7,808명의 60~90세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이 포함된 임상이었는데 3년간 진행한 결과 위약 대비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부위인 척추에서 68%, 고관절에서 40%, 비척추에서 20% 골절 감소 효과를 보였다.

3년간 진행한 FREEDOM 임상을 추가적으로 7년 동안 진행한 연구가 FREEDOM EXTENSION이다. 이 연구에서도 척추(0.9~1.86%), 비척추(0.84~2.55%) 부위의 신규 골절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됐다.

또 10년 간 프롤리아를 지속 투여했을 때 척추 및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가 치료 후 10년 시점까지 각각 21.7%, 9.2%로 증가했다.

-결국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그래서 진행한 연구가 DECIDE인데 골다공증 치료를 처음 받는 폐경 후 여성 1,189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알렌드로네이트와 투여 후 골밀도를 비교해 봤다.

나를 투여한 군이 알렌드로네이트 투여 군 보다 요추, 대퇴 경부, 대퇴골 전체에서의 골밀도가 1.1%, 0.6%, 1.0%씩 높게 나타났다.

또 골표지자는 알렌드로네이트 투여군에 비해 나를 투여한 군에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들과 비교한 임상(TTI, TTR, STAND, TTZ)에서도 모든 골격 부위에서 더 큰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 비교군 대비 유사하게 나왔다.

-6개월에 한번 맞는다는 것이 강점일 수 있나?

당연하다. 나는 6개월에 한 번 맞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또 다른 약제처럼 공복,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눕지 않기, 물과 반드시 함께 복용하기 등 제한을 두는 사항이 없다.

나를 투여하는 환자들의 약물 지속률을 보기 위해 진행한 임상 DAPS에서 환자들은 투여 빈도(95%), 투여 방식(91%), 편의성(93%) 측면에서 주 1회 경구 투여한 알렌드로네이트 보다 나를 더 선호했다.

2년 투여 시점에서 나를 지속해 투여한 환자는 무려 93%에 달했다. 반면 알렌드로네이트 투여 환자들은 64%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매일 먹거나, 주 1회 먹는 것 보다 환자들은 6개월에 한번 주사로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약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단일클론항체로 신장으로 배설되지 않아 크레아티닌 청소율 30mL/min 이하의 중증 신장애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성장세가 가파른 건가?

일단 효과가 굉장히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까 말씀드린 FREEDOM 임상연구에서 6번 투여 후 척추, 고관절, 비척추 골절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기존 약제와의 일대일 비교 연구를 통해서도 빠른 골밀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러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호주골다공증학회(Osteoporosis Australia), 대한골대사학회 등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프롤리아를 골다공증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좀 더 빠른 효과, 더 나은 임상적 효과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래서 의료진이 먼저 선택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의 문제 중 하나가 장기 치료가 필요한데 복약 순응도가 낮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제 투약이 불편하면 치료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현재 시장과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 골다공증 1차 표준치료요법으로 시장에서 확실히 포지셔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환자 중에서 주사제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피하주사 제형이다. 피하주사는 살이 많은 부위의 피부 아래에 주사하기 때문에 정맥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진이 편하게 투여할 수 있고, 환자들도 두려움이 덜하다. 실제로 주사 바늘은 그렇게 굵지 않아 아프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작용은 없나?

파골세포가 뼈를 흡수해 체내에서 필요한 칼슘 적정량을 유지하게 되는데,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면 체내 칼슘량이 부족해져 저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 치료에 필요한 비타민 D와 칼슘을 함께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가 있다면?

골다공증 1차 치료제 시장에서 하나의 단일 제품으로 보면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일제품으로 매출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쓰지 못하는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학술 교류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고혈압 및 당뇨병의 경우 국민 인식 개선이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환자분들이 진단받고 나면 ‘만성질환이니까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데,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길 수 있는 노화증상이라 생각하고 당장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치료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치료를 받더라도 언제까지 치료해야 하는지를 궁금해 하신다. 이런 인식이 있다보니 고혈압, 당뇨와 달리 골다공증 치료율은 10명 중 1~2명 수준으로 굉장히 낮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 안에서 프롤리아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것도,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 대상의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도 중요한 숙제 중 하나라고 본다.

-환자를 위해서나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 계획이 있나?

현재는 의료진 대상으로 골다공증 전문가분들과의 학술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골다공증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질환 인식 제고와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회 차원에서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하시고 있는데,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프롤리아나 이베니티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더 잘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카카오 챗봇을 운영 중이다.

각각 ‘프로롱 콜센터’, ‘사계절 콜센터’와 같은 카카오 챗봇을 통해 환자들이 골다공증에 대해 더 파악하고 제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여 의료진과 환자들이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암젠은 골다공증 영역에서 두 개의 약물이 있다. 이베니티는 어떤 약제인가?

이베니티는 프롤리아와 180도 다른 약이다. 내가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베니티는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를 활성화하는 골형성촉진제다. 조골세포를 활성화하면서도 파골세포를 약하게 억제하는 이중 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은 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치료 대상은 다르다.

최근 미국내분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골절을 이미 경험한 환자군을 초고위험군으로 정의하고, 먼저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해 이들의 뼈를 빠르게 생성함으로써 골밀도 수치를 목표치까지 개선한 후 이를 유지하는 요법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순차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이베니티의 치료 기간은 1년이다. 순차 치료는 골절이 있는 환자들이 1년 동안 이베니티와 같은 골형성촉진제로 빠르게 골밀도를 개선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게 하고, 이후 프롤리아와 같은 약물로 치료를 이어 나가며 개선된 골밀도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다.

골다공증 치료제 옵션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치료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우선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 맞춤 치료를 하기 위해 환자의 골절 이력, 골밀도 등 골절 위험요인을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순차 치료 전략이다. 골다공증은 단기간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순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함으로써 고혈압, 당뇨와 같이 평생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위험 요인을 판단해서 목표 골밀도 수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고, 치료 경과에 따라 치료제를 교체해 사용하는 순차 치료를 통해서 골다공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프롤리아와 이베니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뷰에 김상윤 상무가 동석했다. 암젠의 골격계 사업부를 소개해 달라.

김상윤 상무
김상윤 상무

골격계 사업부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골다공증 시장 자체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적절히 치료받으실 수만 있다면, 골다공증 치료 분야는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이것이 모두가 상생하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서 골다공증 시장 확장을 목표로 더 집중하려 한다.

골격계 사업부 외에 함께 총괄하고 있는 심혈관계 사업부는 제품이 출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많은 의료진에게 학술적인 의미가 전달될 수 있도록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사업부를 총괄하기 시작한 것이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사업부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것을 숙제로 안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업무 미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업무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상적 커뮤니케이션 시간들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전국 곳곳에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프롤리아의 임상적 가치와 의미를 의료진 및 환자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골절 예방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저희 어머니도 두 번이나 골다공증 골절을 겪으셨다. 2~3개월 동안 정말 고생하셨다.

골절은 증상이 없어 위험하기도 하지만, 골절된 이후가 굉장히 심각하다. 발목이 골절된다고 해서 물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만약 발목이 아닌 척추나, 특히 고관절에 골절이 발생하면 걷지 못하게 된다. 수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2명 중 1명은 이전과 같은 기동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계속 거동에 불편함이 있어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관절 골절 환자의 5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 분들이 보다 건강하고 장기적으로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뼈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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