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건강 특화'...안과전문기업 외길 44년 태준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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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건강 특화'...안과전문기업 외길 44년 태준제약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10.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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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설립...안과 넘어 소화기 내과, 조영제 분야 경쟁력 키워
2005년 국내 첫 녹내장치료제 국산화...조영제 전문판매사 설립
'잘로스트' 앞세워 안과약-조영제, 유럽-미국 등 세계시장 진출
최근 10년간 매출 제자리...시장확장성 한계 극복위한 전략 펴야
서울 용산 태준제약 본사.
서울 용산 태준제약 본사.

국내에는 눈건강에 특화된 제약사들이 몇몇 있다. 그들 중 1978년 설립돼 44년간 안과전문을 표방하며 외길을 걷는 기업이 있다. 바로 태준제약이다.

태준제약은 안과를 넘어 90년대에 들어서는 소화기 내과 및 조영제분야까지 경쟁력을 키워나가면서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과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함박웃음을 연상시키는 CI를 변경하면서 딱딱한 이미지를 벗었다.

태준제약은 지난 1992년 기업부설 중앙연구소 설립을 통해 안과치료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1995년 CT혈관조영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안과와 조영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좇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성과물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나타났다. 2004년 조영제를 중남미 8개국에 수출하고 이듬해 조영제 판매전문기업 'ACCZEN'을 설립하고 용인생산센터를 준공했다.

여기에 국내 첫 녹내장 치료제 '잘로스트'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잘로스트는 2011년 유럽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20개국을, 국내 첫 미국 1회용 안구건조증점안제 수출 등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소화성궤양용제를 내놓으면서 소화기 내과시장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장정결제와 장내기포제거제 등을 선보이면서 사업확장에 나섰다. 아울러 눈 관련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발을 담갔다.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올린 태준제약의 그간의 매출 흐름과 주요품목 현황 등을 통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엿보았다.

◆주요품목과 매출 현황

먼저 품목 현황을 보면 지난 17일 기준 식약처에 허가된 의약품은 65품목이었다. 이중 전문약은 58품목이며 일반약은 7품목에 불과했다.

전문약은 안과와 조영제, 소화기계 및 하제 등으로 크게 나뉜다. 안과의 경우 '잘로스트S'점안제와 '큐레복스점안제', '브로낙점안제', '싸이포린엔점안제', '뉴히알드롭점안제', '알파데이점안제' 등 20품목이 주요했다.

조영제는 '가도브릭스주'를 비롯해 '아이오브릭스주', '레디센스주'가, 그외에 전처치제 '크린뷰올산'과 나병 '라프렌연질캡슐', 소화기관용제 '모노리툼플라스정'과 '라미나지액', '모사톤정', '가스론엔' 등이 포진하고 있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처방예상액이 '뉴히알유니'가 지난해 234억원, '라미나지' 92억원, '브로낙' 55억원, 잘로스트S 41억원, '싸이포린 엔' 32억원, '히알유니'와 '큐레틴', '알파데이'가 각 28억원,  '잘로스트'와 '모노리툼 플라스'가 각 17억원, 가스론엔 14억원 순이었다. 태준제약의 매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일반약은 장내기포제거제 '가소콜액' 등이, 건강기능식품은 눈 관련 '오큐아레즈투' 등을 보유중이다.

지난 10년간 연간 매출을 보면 2011년 1296억원에서 2012년 1162억원으로 주춤했다. 이후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2013년 1105억원, 2014년 977억원, 2015년 945억원으로 곤두박칠쳤다. 2016년 1102억원, 2017년 1145억원으로 회생했으나 개별매출로 돌아선 2018년 954억원으로 추락한 후 2019년 1046억원, 2020년 1024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이어갔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기준 상품매출액은 41억원, 제품매출은 983억원이었다.

유비스트 처방예상액으로 보면 지난 2019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634억원, 올해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77억원이 처방액으로 잡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안과질환과 검진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용인 소재 공장 모습.
경기도 용인 소재 공장 모습.

◆임상시험 4건 등 연구개발 현황 

태준제약은 지난 1992년 5월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후 안과용제와 조영제, 소화기내과, 전문치료제 연구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로인해 첨단 녹내장 치료제를 보유하고 고품질-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하게 됐다.

현재 자료제출의약품 개발을 위한 생동시험 1건 등 총 4건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에 있다. 임상시험은 모두 안과관련 치료제 개발이다.

현재 환자 모집중인 임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CTO0101' 점안제의 전신 노출과 안전성 및 국소 내약성 탐색을 위한 제1상 임상시험과 중등도 이상의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물생성이 억제된 환자를 대상으로 'TJO-087'을 8개월 투여 후 안전성 및 유효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제 3상 임상시험이 있다.

또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TJO-083'의 유효성 및 안전성 비교 평가를 위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및 활성약 대조, 평행설계, 제1/2상 임상시험을 추진중이다.

생동시험의 경우 'TJE-030'(로수바스타틴칼슘 20.8mg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정20밀리그램'의 약물 동태 및 안전성을 탐색해 평가하기 위한 건강한 성인 시험대상자에서의 공개, 무작위배정, 2군, 2기, 단회, 경구, 교차시험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로 120억원을 투입해 매출대비 11.7%를 의약품 연구개발에 썼다. 그간 들어간 연구개발비는 2015년 74억원에서 2016년 104억원, 2017년 89억원, 2018년 101억원, 2019년 96억원을 투입하면서 품목확장에 심혈을 기울렸다.

◆주주와 직원, 연봉, 사회환원활동 등 기타 현황 

그럼 태준제약의 주주와 직원수, 연봉, 기부금 등은 어떨까.

전 한국실명예방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태영 회장과 외아들 이준엽 대표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기업인 개인법인회사이다. 이준엽 대표는 처음 부사장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에게 돌아간 지난해 배당금은 무려 78억원이며 순이익 198억원의 37.4%에 달한다. 전년 95억원의 배당금으로 배당성향은 39.1%였다. 

판관비는 지난해 기준 350억원, 영업이익 221억원, 영업외수익 58억원, 기본주당순이익 3만939원이었다.

종속기업은 태준제약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조영제 전문판매기업 '아큐젠'과 유한회사인 GCSS, 기타 특수관계자인 태준상사가 있다. 아큐젠과는 지난해 138억원을 매출 등의 거래가 태준상사와는 채권 25억원 등을 거래했다.

근무직원은 400여명이며 전체 평균 연봉은 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평균초봉은 3000만원 정도로 책정돼 있으며 주임 3900만원, 대리 4200만원, 과장 4700만원, 차장 6500만원, 부장 7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에 환원하는 항목인 기부금은 지난해 기준 2075만원에 불과했으며 전년에는 이보다 적은 650만원이었으며 반면 회사를 홍보하는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35억원에 달했으며 전년에는 49억원이었다.

태준은 태준영상의학상을 비롯해 태준안과봉사상을 관련 학회와 함께 수상하고 있으며 대한장연구학회 해외학회 참가 지원, 아동 빈곤층 지원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태준제약은 안과영역에서의 특화를 지속해나가고 있다. 다만 국내외적으로 안과관련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가 여럿 있어 이들과의 경쟁으로 시장확장성에 한계에 접어드는 환경에 놓여있다. 매출 등 규모의 경제에서 십수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한정된 국내를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다다랐다. 향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약 개발과 공급 외에 의료소비자인 환자에게 다소 폐쇄적인 기업형태를 벗어나 기업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는 방향전환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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