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사, SK케미칼에 SK바사 분할 책임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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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사, SK케미칼에 SK바사 분할 책임을 묻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09.17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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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리카 파트너스, SK바사 지분·배당 요구
"SK케미칼, 순자산가치 83% 하락" 지적
SK케미칼, 주주 반발 속 유틸리티 부분 분사 계획 발표

싱가폴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가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분사로 투자 손실을 봤다며 지분 매각과 배당으로 투자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SK케미칼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드펀드는 국내 소액주주들과 손잡고 SK케미칼의 물적 분할 저지와 배당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회사 대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지난 3일 SK케미칼에 '메트리카 이사회의 권장 사항'이라는 제목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서 메트리카는 "SK케미칼의 자산가치는 SK바이오사이언스 분사 이후 83%나 하락했고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SK케미칼의 주가와 내재가치에 대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트리카는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43% 보유하고 있고, 이는 SK케미칼 시가총액 3조 3000억원의 5.4배"라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가격은 6만 5000원으로 IPO이후 주가는 급등해 현재 주가는 33만 5000원으로 공모가의 5.2배나 오른 상황"이라며 양사의 현황을 짚었다.

이어 "IPO 3개월 만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설비투자에 1500억원을 사용하는 한편 해외 백신 개발사로부터 제조 기술 등을 도입하면서 회사 가치를 올리고 있다“면서 ”같은 기간 SK케미칼의 주가는 12.5%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메트리카는 이런 상황을 기반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한 잔여지분과 현재 주가를 평가하면 순자산 대비 주식 가치가 83%가 떨어졌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SK케미칼 홈페이지에는 주주가치를 우선적으로 한다는 언급이 수차례 나와 있다. 우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을 18일 매각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메트리카는 18일을 매각 기간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IPO 락업 해제를 배경으로 지적했다. 이와함께 SK케미칼 내부에서 ‘제안서’에 대한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메트리카는 "SK케미칼은 이번 기회에 주식을 매도해야 하며 주당 35만 7000원의 특별배당금을 통해 수익금을 주주들에게 반환해야 한다"면서 "SK케미칼 이사회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매각을 꺼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주가치 향상 위해 임원 변경, 여성 이사 비율 높여야“ 지적

메트리카는 제안서에서 SK케미칼이 일부 임원의 요직 겸임과 여성 이사 비율이 전무한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햇다.

메트리카는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자회사 일부 임원의 겸직 등을 변경하고 남성으로 구성된 이사진에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의 CEO, 대표, 총괄이 같은 사람“이라고 짚었다.

메트리카 파트너스가 SK케미칼에 의견서를 전달한 사실이 증권가에 알려지면서 일부 SK케미칼 주주들은 메트리카에 물적 분할 저지와 배당 확보에 함께하자는 의견을 메일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주들의 이메일에 메트리카 파트너스는 "SK케미칼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주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와 주주들의 반발 기류에 대해 SK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제안된 의견에 대해 성실하게 검토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가 하락에 대한 투자자와 주주들의 지적에도 SK케미칼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산업용 보일러와 발전 설비를 생산하는 유틸리티 공급사업 부분을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의 이름은 SK멀티유틸리티 주식회사(가칭)다.

회사는 각 사업부분별 특성에 맞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며 분사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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