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학회 "암환자,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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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회 "암환자,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 높아"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1.09.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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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골수종·백혈병·림프종·신장 순 위험도↑
"암 환자, 다학제적 신기능 손실 모니터링 필요"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이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자료가 나와 주목된다. 

현재까지 신장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이나 투석 환자의 암 발생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암의 발생이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신장학회는 7일 전남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창성, 김수완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47만 3095명의 자료를 토대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말기신부전이 없는 암 발생환자 82만 4365명을 연령, 나이, 사구체여과율, 고혈압, 당뇨 병력이 일치하지만 암 발생 과거력이 없는 약 164만명의 성인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에서 암이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말기신부전의 위험성이 2.29배 증가했다. 

23종의 세부 암 종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암종 중 다발성 골수종 발병이 19배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어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 암이 높은 위험도를 보였고, 신장암, 난소암, 간암 순으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 위험성이 증가했다. 

학회는 "연령, 나이, 흡연, 운동, 비만, 당뇨 및 고혈압 여부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면서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환자의 장기 합병증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암 환자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김수완 전남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자체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새롭게 보여줘 암 환자는 다학제적으로 신기능 손실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암 환자에게서 조기에 신장 손상을 발견하고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가 암 환자의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신장학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의 공식 학회지인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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