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최적합...'진단' 특화로 1조 매출 일군 씨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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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최적합...'진단' 특화로 1조 매출 일군 씨젠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8.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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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설립돼 20년된 기업...유전자 분석 기술-시약개발 핵심
2002년 미국지사 이어 일본, 유럽, 중동, 멕시코, 독일, 브라질
2010년 코스닥 상장...에자이 등 국내외사와 제휴, 인수 등 활발
2011년 세계 최초 A형,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동시진단 개발
최근 물류시설 확충 이어 2020년 하남 생산시설 확장 등 지속
서울 송파 소재 씨젠.
서울 송파 소재 씨젠.

 

 

 

 

전통적인 화학의약품 또는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를 벗어나 '진단'영역 하나에 집중해 특화시킨 기업이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 가장 적합하고 필수적인 기업이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씨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씨젠은 설립시기는 의약분업 직후인 지난 2000년 9월에 이뤄졌다. 씨젠과 씨젠생명과학연구소가 동시에 출범, 유전자 분석 기술를 통한 진단시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첫단추를 끼운지 만 20년만에 연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중소기업의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이런 빠른 성장을 나타낸 요인은 유전자분석 원천기술 확보와 더불어 출발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과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장에 눈을 돌렸기 때문.

지난 2002년 미국지사를 시작으로 일본을 비롯해 유럽, 중동, 멕시코, 독일, 최근에는 브라질까지 전세계 곳곳에 지사 또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세계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구축해왔다. 여기에 기술개발을 위한 에자이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연구 및 제품개발에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2014년 이탈리아 분자진단 유통회사, 2016년 Oligo 합성 전문기업 네오프로브사 인수하는 등 성장가능성을 높이는 작업도 꾸준히 펼쳐왔다.

앞서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을 공개해 보다 자유로운 투자를 이끌었으며 2011년 세계 최초 A형,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동시진단 개발해 이듬해 시장 공략에 뛰어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국내외 다수의 특허출원 등은 씨젠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증명해주고 있으며 이를 통한 성장의 발판을 지속적인 확대 재생산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수출 등 공급량을 선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하남공장 확장과 그에 앞서 물류센터 확충 등 생산과 공급시설에 대한 투자로 진행하며 연구개발과 유통, 판매망까지 전반적 규모팽창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빛을 내고 있는 씨젠의 주요제품과 그간의 매출 추이, 연구개발 현황 등을 살펴봤다.

 

◆주요제품과 그간의 매출

주요제품은 크게 브랜드 'Seeplex®', 'Anyplex™Ⅱ', 'Allplex™'로 나뉜다.

먼저 'Seeplex®'는 일반적인 PCR기기를 이용해 증폭이 모두 이루어진 후에 전기영동으로 유전자의 길이를 분석해 진단하는 일반 PCR 아날로그 방식의 제품이다.

세부적으로는 호흡기 바이러스 12종 검사제품인 'Seeplex® RV12 ACE Detection'과 성매개 감염 원인균 6종 검사 제품인 'Seeplex® STD6 ACE Detection'이 있다.

'Anyplex™Ⅱ'과 'Allplex™'는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Real-time PCR 기반 제품으로 유전자를 증폭해 형광 시그널을 분석하는 디지털 진단 방식이다. 

먼저 'Anyplex™Ⅱ'의 경우 호흡기 바이러스 16종 검사제품인 'Anyplex™ II RV16 Detection'와 성매개감염 원인균 7종 검사제품인 'Anyplex™ II STI-7 Detection', 인유두종 바이러스 28종 검사제품인 'Anyplex™ II HPV28 Detection'이 있다.

'Allplex™'은 최근 세계시장에 수출길을 열고 있는 코로나19 진단에 사용되는 'Allplex™ SARS-CoV-2', 호흡기 병원체 26종 검사 제품인 'Allplex™ Respiratory Panels', 성매개감염 원인 28종 검사 제품인 'Allplex™ STI/BV Panels', 소화기 감염증 25종 검사 제품인 'Allplex™ GI Full Panels'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품목에 따른 매출을 보면 분자진단시약의 경우 지난해 9505억원으로 국내 4469억원, 해외 5036억원으로 해외매출이 높았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진단장비를 외부에서 도입 후 당사 제품에 맞게 재가공해 판매하는 분자진단 장비 등의 상품매출은 지난해 1687억원으로, 국내 1070억원, 해외 617억원이었다. 그밖의 기타 매출은 지난해 기준 60억원 수준이었다.

그간의 매출추이를 보면 2009년 131억원에 불과했지만 코스닥에 상장한 2010년 2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2011년 394억원, 2012년 517억원, 2013년 590억원, 2014년 644억원, 2015년 651억원, 2016년 737억원, 2017년 889억원, 2018년 1023억원으로 드디어 1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 1220억원이었으나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뜻밖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1년새 무려 매출 1조원이 새롭게 추가됐다. 코로나19의 효과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1조1252억원의 매출을 찍으며 초고속열차를 탔다. 올해 상반기에도 655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지난해를 넘어서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씨젠은 첫 설립때부터 함께 시작했던 씨젠생명과학연구소와 진단플랫폼연구소가 연구개발의 산실이 되고 있다. 씨젠생명과학연구소는 신기술개발-진단시약개발, 추출시약개발을 하며 진단플랫폼연구소는 자동화장비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411명이 근무중이며 박사급 49명, 석사급 221명, 학사급 139명, 전문학사급 2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115명에서 지난해 259명, 올해 상반기 411명으로 급증세를 이룬 상태다.

씨젠생명과학연구소 총괄장은 이민철 사장이며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겸직교수, 대한병리학회장과 전남대 명예교수의 직함도 있다. 진단플랫폼연구소는 민경오 사장이 총괄장으로 삼성전자 VD사업부와 마이크로소포트, LG전자 소프트웨어센터에서 근무한 바 있다.

개발현지화연구소장인 박직영 상무는 네오믹스를 거쳐 합류했으며 진단시약연구소장인 김윤지 이사는 가톡릭대 생명의과학과 박사를, 검체적용연구소장인 김원식 전무는 캐나다 국립농식물연구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미래기술연구소장인 이영조 이사는 제넥셀에서, 특허센터장인 양부현 전무는 제니스국제특허법률사무소에서 각각 역할을 한 있으며 황인택 전무가 연구기회실장을 맡고 있다.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98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 올해 상반기 332억원을 쏟아부으면서 늘어난 연구인력 등을 그대로 반영했다.

현재 진행중인 개발사항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계절성독감 바이러스 및 중증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동시 진단 제품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의 미국 긴급상요승인을 진행 중이며 COVID-19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 검사와 변이 여부 스크리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one-step multiplex real-time RT-PCR 제품인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의 국내 의료기기 인허가를 추진중이다.

여기에 순화기 감염증 말라리아 원충의 진단하는 'Novaplex™ Malaria Assay (RUO)'를 개발중이며 COVID-19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와 독감 바이러스를 단일튜브로 검사할 수 있는 Onestep multiplex real-time RT-PCR 제품을 내년 유럽 의료기기 IVDR 인허가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씨젠은 향후 독자적인 동시다중(high multiplex) 기술을 융합한 AI기반 분자진단 시약 개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발전시키고 있으며 해당 시스템 개발을 활용해 새로운 감염병 등장시 빠르게 진단 시약을 개발해 감염병 발병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진단기기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동화(Full-automation) 시스템 또한 개발중에 있다.

 

◆임직원, 주주, 계열회사 현황

씨젠을 이끌고 있는 임원은 어떤 인물들일까. 회사를 총괄하는 천종윤 대표이사는 테네시 주립대 분자생물학 박사에이어 하버드 의대, 버클리대 박사 후 연구원, 전 이와여대 생물확학과 교수를 지낸 바 있다. 김정용 전무는 재무회계를, 천경준 등기이사는 경영자문, 이호 사장은 영업총괄, 김범준 부사장은 경영지원총괄, 박성우 부사장은 M&A총괄, 이기선 부사장은 제조-구매총괄, 전 차움병원장인 김종석 원장은 글로벌의료를 맡고 있다.

이밖에 강승구 전무는 해외영업, 강지환 전무 건설관리, 전 서울아산병원 교수인 권석운 전무는 연구개발, 김도연 전무는 인재운영, 김명건 전무 IR과 PR를, 김성열 전무는 해외영업, 김진호 전무는 글로벌물류, 양부현 전무는 특허, 오준석 전무는 법무, 이대훈 전무는 전략기획, 이동섭 전무는 장비생산, 이홍균 전무는 연구개발, 조은철 전무는 기획조정, 최대엽 전무는 운영지원을 하고 있다. 미등급임원 44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2억7430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 6월말기준 총 889명이 근무중이며 사무직 176명, 영업직 155명, 생산 147명, 연구직 411명이었다. 1인평균 급여액은 6030만원이었다.

씨젠의 주인인 주주는 천종윤 대표이사가 18.2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으며 천경준 3.69%, 안정숙 3.32%, 천종기 2.22% 순으로 지분을 많이 보유했다. 

종속회사는 해외법인으로 △Arrow Diagnostics s.r.l. △Seegene Middle East (FZE) △Seegene Medical Equipment Trading L.L.C △Seegene Technologies, Inc △Seegene Canada, Inc.△ Seegene Germany GmbH △SEEGENE DO BRASIL COMERCIO DE PRODUTOS MEDICOS E HOSPITALARES LTDA. △Seegene Mexico 등 8개사가 있다. 모두 해당 지역의 진단시약 및 장비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씨젠은 진단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조기진단과 병원체 감염량 동시 측정, 적절한 시기에 맞춤치료를 가능하게 해 보건 의료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은 현재의 감염병 시대에 최적의 경쟁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곧바로 현실로 반영되고 있다. 폭발적 확장세를 보이는 씨젠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성장가도를 그려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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