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에 합류한 한올바이오...체질 개선으로 부진 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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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에 합류한 한올바이오...체질 개선으로 부진 털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6.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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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약가인하, '임의제조'로 제조판매중지 등 가시밭
1973년 대전서 선경제약으로 창립...5년뒤 '한올' 상호사용
희귀 난치성 질환치료제 등 바이오신약 개발에 투자 집중
한올바이오파마의 대전공장 모습.
한올바이오파마의 대전공장 모습.

2015년 대웅제약에 새롭게 합류한 한올바이오파마가 최근 난관에 빠졌다. 수십 품목에서 리베이트에 따른 약가인하와 해외 임상 중단과 재개, 지난 5월에는 임의제조로 6품목이 제조판매중지라는 행정조치가 내려지는 등 때아닌 풍파가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악재와 별개로 지난해는 큰폭의 매출하락을 나타내면서 한올바이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9년 1085억원까지 올랐던 매출은 지난해 886억원으로 급락하면서 주저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올해들어 주춤했다. 지난해 9월7일 무려 4만195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2만원대로 절반수준으로 조정됐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처해있는 위기가 새로운 길을 열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럼 한올바이오파마는 어떤 회사일까.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973년 대전에서 선경제약으로 창립된 기업이다. 5년 뒤 선경그룹의 계열사라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78년 지금의 '한올'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하게 됐다. 87년 한올제약으로, 2010년 한올바이오파마로 상호를 변경해 현재에 이른다.

1974년 항생제 '알바킨(ALVACIN)'을 국내 최초 생산 판매했으며 87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체계화된 연구를 시작했다. 89년에는 상장을 통해 회사를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90년대 들어서 일본 도야마사, 모리나가사와 기술제휴를,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연구조직을 한층 확대했다. 2002년 서울연구소를 설립하고 2007년 바이오연구소와 중앙연구소 수원 분소를 개소했다.

2015년에는 대웅제약과 공동경영을 시작해 대웅그룹에 합류했다. 2016년 안구건조증치료제와 면역항암 항체신약에 대한 공동개발을 대웅과 진행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시행했다. 이후 2017년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을 Roivant사에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과를 냈다. 같은해 하버바이오메드와 기술이전 계약도 이뤄지면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한올은 '혁신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기업, 전 세계환자의 건강에 기여하는 존경받은 제약회사'를 비전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 신약개발만이 한올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항체신약, 안구건조증이나 포도막염, 황반변성 등의 염증성 안구질환에 최초로 개발되는 Anti-TNF 바이오신약, 인체의 면역작용을 강화해 암을 치료하는 신규 작용 타깃의 항암 면역항체신약에 모든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해 작금의 난국을 단번에 뚫고 나갈 힘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

 

◆ 주요품목과 그간의 매출 실적

주요품목을 보면 먼저 직접생산하는 제품의 경우 위장관용제 '바이오탑'이 매출의 6.4%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1분기 18억원 규모다. 지난 한해 5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6.6%를 기록한 바 있다.

탈모치료제인 '헤이그로정'도 1분기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3.6%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는 40억원을 올려 전체의 4.6%를 달성하기도 했다. 비타민제인 '알파본연질캡슐'은 12억원으로 4.3%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는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1%의 매출비중을 나타냈다.

타사에서 만든 완제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상품의 경우 항생제 '노르믹스정'이 32억원을 1분기에 올려 매출의 11.6%를 차지했었다. 지난해 108억원을 달성해 12.2%의 비중을 보이면 한올의 기둥이 되고 있었다. 또 항암제 '엘리가드주'도 1분기 23억원의 매출을 기록, 8.3%의 비중을 보였으며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8.6%의 비중을 그렸다.

여기에 간장질환용제인 '하노마린연질캡슐'은 6억원의 매출을 1분기에 올려 지난 한해 20억원을 기록한 것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를 달렸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식약처에 허가받은 의약품은 6월13일 기준 291품목이다.

그간의 매출흐름은 어떠했을까.

의약분업 직전인 1999년에는 3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00년에는 455억원을 찍으면서 덩치를 키웠다. 2001년에는 554억원, 2002년 556억원, 2003년 585억원로 정체기에 있었지만 2004년 647억원, 2005년 775억원, 2006년 849억원으로 매년 승승장구하며 매출성장을 이어갔다.

2007년 825억원, 2008년 919억원, 2009년 987억원으로 1천억원의 문턱까지 올라섰다. 정점은 2010년 찍었다. 10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1000억대 제약기업으로 이름으로 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 거품이 빠진듯 매출이 오르내림을 보였다.

2011년 877억원, 2012년 760억원까지 곤두박질을 쳤다. 2013년 742억원까지 내려간 이후 2014년 809억원, 2015년 8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2016년 829억원, 2017년 842억원, 2018년 918억원까지 상향곡선을 탔다. 다시 2019년에 1천억원대를 진입했지만 다시금 2020년 내려앉으면서 견고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만 희망의 불씨는 다시 타올랐다. 지난 1분기에 28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 221억원 대비 30.3%의 성장률을 보인 것. 2분기와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를 살린다면 또다시 1천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벌어진 제조판매중단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연구조직과 개발 투입 인력, 과제는 '바이오신약' 집중

한올바이오파마는 중앙연구소, 서울연구소, 전략기획센터, 바이오연구소, 신규항체팀, HPI로 구성돼 있다.

중앙연구소는 신규 분석법 개발 및 밸리데이션 등을 수행하는 분석팀과 공정 최적화 및 생산기술이전 연구 등을 진행하는 제제팀으로 나뉜다. 서울연구소는 신제품 개발을 하는 개발팀과 임상팀, 전략기회센터는 특허팀으로, 바이오연구소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개발 등을 단백질의약팀이, 바이오베터나 바이오신약 후보도출 등은 바이오신약팀이 맡는다.

신규항체팀은 면역항암항체 후보물질 도출과 항체 평가법 개발 및 작용기전 연구를 진행한다. HPI는 신약의 해외임상 진행 및 라이선스 아웃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연구소에는 지난 3월말 기준 박사 6명, 석사 23명 등 총 38명이 근무 중이다. 핵심인력으로는 안혜경 연구본부장이 바이오신약 연구를 총괄한다.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다. 김영주 센터장은 해외임상시험 관리를 하고 있다. 역시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한올은 연구개발비용은 한마디로 '팍팍' 쓰는 편이다. 2019년 기준 매출의 16.34%를 투입했다. 177억원을 썼다. 2020년에는 141억원을 사용해 매출대비 15.95%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 1분기에는 30억원을 투자해 매출의 10.93%로 다소 낮아졌다.

한올이 현재 개발중인 바이오신약은 단백질의약품  'HL036'을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연구를 시작해 현재 미국 3-1상은 대웅제약과 공동개발을, 중국 3상의 경우 지난해 라이센스아웃으로 진행중이다.   

또  항체의약품 'HL161'을 통해 다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 또한  201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현재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암치료제 등 물질탐색 중이며 올해 상빈기 중 전임상을 착수할 계획이며 이는 대웅제약과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포도막염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중에 있다.

 

◆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대웅 대표이사인 윤재춘 이사회의장이 전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역시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 경력의 박승국-유씨비 본사업부 일본-중국 사업총괄을 했던 정승원 공동대표이사가 전부문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임성연 상무가 재무기획부문을, 손범규 이사가 영업지원을, 김장호 공장장이 생산부문을, 한승수 개발본부장이 개발부분을, 안혜경 연구본부장이 R&D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미등기 임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기준 1억5875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 3월말 기준 남자 관리사무직 158명을 비롯해 여자 관리사무직 43명, 생산직 108명 등 총 309명이 근무중이다. 지난해 기준 연평균 급여는 6413만원이었다.

주주는 대웅제약이 3월말 기준 30.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다. 대웅제약의 최대주주는 '대웅'으로 지분이 45.07%를 보유했다. 대웅의 최대주주는 윤재승 회장이 지분 11.61%로 가장 많았으며 대웅재단 9.98%, 윤재용 6.97%, 윤영 5.42% 순이었다. 

계열회사는 상장법인의 경우 지주회사인 대웅을 비롯해 그 자회사인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자회사이며 대웅의 손자회사가 된다.

이밖에 대웅그룹의 비상장법인이 계열회사로 볼 수 있다. 대웅바이오와 대웅생명과학, 대웅경영개발원, 산웅개발, 대웅이엔지, 팜팩, 대웅개발,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 에이치알그룹, 에스티에이치이솔루션, 대웅테라퓨틱스, 힐리언스, 엠디웰아이엔씨, 대웅낙원, 아피셀테라퓨틱스, 아이엔테라퓨틱스, 다나아데이터 등 총 33개사가 있다.

2분기부터 약가인하가 많은 품목에서 적용되고 제조판매정지까지 됨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는 쉽지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희귀 난치성질환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혁신신약 개발에 모든 걸 걸고 매진하는 모습은 진정 제약바이오기업이 나아가야할 덕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한올은 뾰족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 험로 속에 있다. 이를 당당히 벗어나 전 세계 환자에게 기여하는 제약사가 될 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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