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연이은 악재로 실적 급락...늪에서 빠져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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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연이은 악재로 실적 급락...늪에서 빠져나올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5.3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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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디톡신주' 등 주요품목 연이어 허가취소 처분
대웅제약과의 긴 '싸움의 굴레' 여전히 진행형...경영약재
2000년 앤디소스서 상호변경 설립...2009년 코스닥 상장
2006년 국내 첫 보툴리눔톡신 A형제제 허가로 시장 주목
협력사와 미국 등 글로벌 3상 임상시험 진행으로 돌파구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상호명에서부터 회사의 이미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바이오제약사다. 바로 메디톡스.

메디톡스는 지난 2000년 주식회사 '앤디소스'에서 상호를 변경하면서 지금에 이른다. 당시 기업의 제품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대웅제약과의 피 터지는 소송전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는 식약처로부터 주요 품목의 허가취소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크게 실적이 주저앉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만화영화인 '톰과 제리'에서 만나면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싸움은 승부를 떠나 안타까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속에 한국의 제약바이오가 주목을 받으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를 넘어 미국에서의 국내사와의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식약처와의 소송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나해 허가취소에 대한 식약처와의 허가취소 등 취소청구 소송이다. 메디톡신주와 메디톡신주50단위, 메디톡신주 150단위를 시작으로 메디톡신주 200단위와 코어톡스주, 이노톡스주까지 약사법 위반을 적용돼 허가취소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다시금 식약처와의 기나긴 다툼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타사와의 싸움만이 부각됨에 따라 이미지에서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메디톡스는 지난해 매출 1408억원으로 전년 2059억원에 비해 무려 -31.6%를 기록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비상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018년 한때 1주당 74만3082원까지 치솟았던 주식은 지난해 4월 9만2312만까지 내려가면서 그 가치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6만2943만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월28일 기준 17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설립 이후 2001년 미생물독소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듬해 오창 공장을 준공, 2006년 국내 첫, 세계 4번째 보툴리눔톡신 A형제제 '메디톡신'주 100단위를 허가받으면 산업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2009년 코스탁 상장과 함께 국내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적응증 추가와 세계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1년 호주에서 신제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승인 받기 등 해외 임상연구에 뛰어들었다. 최근 미국엘러간과 협력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의 임상 3상을 진행에 나서고 있다.

또 2015년 대만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등지에 합작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세계시장으로 잘 뻗어나가던 메디톡스가 최근 원액 및 서류 조작 등의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런 여러 난관을 벗어나 다시금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

충북 오창 공장.
충북 오창 공장.

 

◆주요제품과 그간의 실적 현황

역시 주요제품은 역시 보툴리눔톡신과 필러이다. 안검경련 및 반측안면경련에 쓰이는 '메디톡신주'이다. 중등증 내지 중증의 심한 미간주름의 일시적 개선제 '이노톡스'와 '코어톡스'이 있다. 안면부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제인 히알루론산필러는 '뉴라미스'와 '아띠에르',  일시적 음경 둘레의 확대를 위해 사용하는 '포텐필'이 공급하고 있다.

이들 품목에서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전체의 84.8%인 1194억원이었다.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기타 의약품을 주입하는데에 사용하는 '뉴라젯'이나 '뉴라펜' 등을 비롯해 조직의 응고에 사용하는 '컴포트듀얼'을 비롯해  세포조직의 응고에 사용하는 '리셀아이스', 발기부전의 증상완화에 사용하는 '케어웨이브', 피부질환치료에 사용되는 '케어빔'을 출시하고 있다.

의료기기에서 전체 매출의 8%의 올리며 지난해 112억원의 기록했다.

이밖에 전문의약품도 보유하고 있다. 급성습진치료제 '뉴라킨크림5%'와 긴급피임제 '레보콘트라정', 임부의 구역 및 구토조절제 '이지모닝장용정'을 보유하고 있다. 또 주사제로 비타민B1 결핍증의 예방 및 치료제인 '메디톡스비타비원주'를 비롯해 '메디톡스징크아연주' 등이 있으나 아직 주요품목에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매출추이를 보면 2006년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07년 51억원, 2008년 10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후 2010년 211억원, 2011년 217억원, 2012년 363억원, 2013년 391억원, 2014년 759억원, 2015년 885억원, 2016년 1333억원으로 1천억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공행진을 했다.

이어 2017년에는 1812억원, 2018년 2054억원, 2019년 2059억원으로 천억원의 넘은지 단 4년만에 다시 2천억원의 고지를 올라섰다. 한마디로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셈. 가속도가 붙었던 메디톡스가 지난해는 1400억원대로 추락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 지난 1분기 성적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318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339억원 대비 -6.2%를 찍으며 내려앉았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과제 현황

메디톡스는 경기 수원 소재 광교R&D센터에 6개 부문과 충북 청주 소재 오송R&D센터, 서울연구소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광교R&D센터는 단백질치료제개발부가 치료용 항체와 단백질 신약 및 면역세포치료제 개발를, 혁신신약개발부가 표적 및 가설 기반 혁신신약의 연구 및 개발을, 합성신약개발부가  합성신약의 연구 및 개발, 미생물치료제개발부가  유용 미생물 및 미생물 산물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프로바이오틱스사업부가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연구 및 개발을 맡고 있다. 

또 비임상개발부는 약효 및 약리연구와 독성 및 작용기전 연구, 비임상 과제 관리를 하고 있다.

오송R&D센터의 경우 바이오의약개발부에서 균주 은행 구축 관리 및 특성 분석과 원료 및 완제 의약품에 대한 특성 분석 및 시험법 개발, 인허가를 위한 CMC Study 수행, 생체재료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개발을 하고 있다.

서울임상연구소 의학부는 임상개발, 임상품질관리, 부작용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인력은 1분기말 기준 총 128명이 근무중이며 박사 32명, 석사 78명, 기타 18명이 있다. 핵심인력은 등기임원인 양기혁 부사장이 연구소장을 맡아 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다. 양 소장은 한국과학기술원과 미시건주립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창훈 이사가 보툴리눔 독소 제제 및 의료기기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연구개발비용을 살펴보면 2018년 221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0.76%, 2019년 295억원으로 전체의 14.31%, 지난해 337억원으로 전체의 23.94%, 올해 1분기 62억원으로 19.5%의 비율을 나타내면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추진중인 연구개발은 비이오신약으로 지난 2012년부터 후보물질 'MT912'의 황반변성 적응증을 확인중이다. 현재 비임상단계이다.

또 톡신제제인 미간-눈가주름개선제 'MT10109L'에 대해 지난 2006년부터 임상3상을 진행중에 있다. 2018년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승인받았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정현호 대표이사가 등기임원으로 회사를 총괄해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이학박사와 미국 국립보건원초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선문대 부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이두식 부사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윤리경영본부 총괄을, 등기임원인 주희석 전무이사가 대외협력본부를, 마아클로페즈 상무이사가 품질운영실을 관리하고 있다.  박승범 상무이사가 생산본부장을, 유광준 상무이사가 글로벌사업부를, 손용수 이사가 HR를, 장성헌 이사가 품질경영, 김학우 이사가 생산본부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등기임원 3명에 대한 1인평균보수액은  지난해말기준 6억2762만원,  미등기임원 8명에 대한 1인평균 급여액은 1억9760만원이었다.

직원은 지난 1분기말 기준 남직원 333명, 여직원 248명으로 총 581명이 근무중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말 기준 5719만원이었다.

주주는 정현호 대표이사가 17.48%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였다. 정 대표이사는 메디톡스벤처투자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양기혁 부사장이 지분 2.49% 보유하고 있다. 이외 메디톡스가 자기주식 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계열회사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화장품의 도소매를 하는 '메디톡스코리아'와 일본에 의약품의 기술 및 제품의 제조, 판매, 수입 대행 및 수출입 등을 하는 'MDT International', 건물관리 및 부동산임대업체 '벙커엠', 투자 및 경영컨설팅업체 '메디톡스벤처투자', 도매 치 상품중개업체 '하이웨이원'이 있다.

메디톡스는 20년만에 보툴리눔톡신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으며 중견제약사의 면모를 잡아갔다. 높은 성장 끝에 최근에는 어려움에 봉착됐다. 메디톡신이라는 주력제품이 가격은 물론 품질, 기술력에서 전세계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으면서 회사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제 뒤를 돌아보면서 무엇이 챙겨야 하는지 다시금 살펴봐야할 때라 본다. 단순히 기술력과 제품력이 뛰어나다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시점은 넘어갔다. 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더불어 사는 정신이 제품에 담아져야 할 때다. 그만큼 기업에게는 더 많은 것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말이다. 메디톡스가 앞으로 나갈 슬기로움을 찾아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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