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의협회장 "미래지향적 의료 패러다임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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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수 의협회장 "미래지향적 의료 패러다임 열겠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5.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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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확립-필수의료체계 개선-적정수가 등 공약
3일 취임식...의정협의체 대정부 논의 등 향후 방향 밝혀
이필수 신임 의협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이필수 신임 의협회장이 취임사를 했다.

 

이필수 신임 의협회장이 향후 미래지향적 의료 패러다임을 열 것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드래곤시티 3층 한라룸에서 진행된 '제41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의료체계의 큰 그림을 그렸다.

이 회장은 먼저 "지난 2017년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포춘은 의료산업 내 4차 산업혁명의 주요흐름으로 알고리즘 의학, 차세대 캡슐, 유전자 혁명, 제약산업 혁신 등을 제시하고 이러한 신기술이 인류의 건강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의협은 이런 변화하는 흐름을 직관적이고 시대에 부합하는 정책으로 회원들의 권익과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9월부터 의정간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의료비 절감을 위한 단기 대책 위주로 논의가 흐르고 있다"며 "이번에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을 대비하고, 1차 의료와 중소병원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의료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제대로 된 논의가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모 대학병원에서 4년 전 80대 고령 환자의 대장 내시경 시행 중 사망한 일로 담당 교수가 법정 구속된 사건은 의료계 전반에 큰 충격과 파문을 불러왔다"며 "올초 전공의 지원에서 필수의료 과목의 지원 기피가 나타났다. 국민건강 수호와 직결되는 필수의료 체계의 제도적 정비와 직업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불 남짓이던 1977년 직장 의료보험이 도입되면서 현재까지 ‘저수가 패러다임’이 지속되고 있다. 저수가 체제하에 생존을 위해서 많은 환자를 보는 소위 '3분 진료’ 문화가 고착되었다"면서 "그러나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의료 소비자의 욕구가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더 이상 박리다매식 ‘3분 진료’ 문화로는 의료 서비스를 지탱할 수 없다. 이제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은 '적정수가 패러다임'으로 환자의 감성까지도 살필 수 있는 '감성 진료'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공공의료의 역할을 떠맡아 온 민간의료기관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가 세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의료전문직 수호와 의협의 역할도 강조했다.

먼저 "전문직은 전문가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자율성이 생명이다. 의사의 진료행위는 고도의 직업적 훈련과 윤리의 바탕 위에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고귀한 직무이나 그동안 국가는 전문가 윤리와 자율을 존중하기보다는 획일적인 제도의 틀에 복속시키고 규제를 양산해 의사들의 반발을 일으킨 경향이 있었다"면서 "국가의 과도한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회원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의사가 전문직으로서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의 권익 보호뿐만 아니라 국민건강과 보건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이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우뚝 설 때 의사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지난 해 의료인을 향해 보낸 국민의 사랑과 박수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는 먼저 대한민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 국민건강수호가 의사의 가장 고귀한 사명이기 때문이며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을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정치적 균형감을 가지고, 대한의사협회의 발전과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품위있는 당당한 의사협회', '국민의 사랑과 존경ㅇ르 받는 의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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