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명 개발이사) "고객은 왜 불만족할까...항상 자문자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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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명 개발이사) "고객은 왜 불만족할까...항상 자문자답"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1.02.2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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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명 심사평가원 개발상임이사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 고객은 왜 불만족할까.' 항상 자문자답하는 고민이다. 많은 분들과 만나 개선해야할 사항은 없는 지, 혹시 현장의 변화를 모르고 법과 규정만을 따지는 일은 없는 지 살피겠다."

장용명(57) 심사평가원 개발상임이사는 23일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장 이사는 지난해 12월10일 취임해 소관부서 업무파악에 분주하다. 급여전략실, 의료수가실, 급여등재실, 약제관리실, 포괄수가실, DUR관리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자동차보험심사센터 등 8개 실을 관장한다.

기획예산부장, 국제협력부장, 의약품정보분석부장, 정보기획부장, 정보통신실장, 기획조정실장, 대구지원장 등 과거 이력을 보면 소관부서 업무경험은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장 이사는 이를 의식해 "제약, 의료기기 분야 등의 경험이 많지 않아서 현장을 잘 모른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배우면서 상대방 시각에서 보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접근하기엔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장 이사는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는 비급여 관리 강화 정책의 차질 없는 수행, 혁신적 의료기기(술) 보험등재 관리체계 마련, 재평가업무의 효율화 방안마련, 개발상임이사 소관 정책지원부서의 총괄기획기능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개발상임이사 소관 8개부서의 기획총괄 기능을 강화해 유기적인 협조와 업무효율화(민원응대 개선 등)를 이루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급여전략실 내 팀장 등 담당인력을 구성했다"는 말이 눈에 띤다.

다음은 장 이사와 일문일답이다.

-취임 3개월째다. 소회 한 말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한다. 공감과 소통을 위한 노력이 첫번째이고, 업무는 효율적으로 하되 업무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두번째다.

최근 트렌드가 '워라벨'인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굉장하다. 워라벨이 실현되려면 '워크', 즉 일의 생산성을 높여야 가능하다. 일을 벌리기 보다는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령 정형화할 수 있는 부분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기술적으로 해결하고, 직원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중점 추진사업을 소개한다면

=비급여 관리 강화 정책의 차질 없는 수행, 혁신적 의료기기(술) 보험등재 관리체계 마련, 재평가업무의 효율화 방안마련, 개발상임이사 소관 정책지원부서의 총괄기획기능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의료계의 비급여 자료제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시스템을 개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용어선택, 항목표준화를 위해 시민참여위원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치료기기 등 새로운 융합기술 개발이 다변화 및 가속화되고, 제외국에서도 제도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맞춰 혁신적 의료기술 관련 건강보험 등재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정부정책을 지원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급여등재실, 혁신연구센터, 심사평가연구실 등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곧 구성할 예정이다.

재평가업무는 예비급여, 의약품 급여적정성, 치료재료 등 여러 업무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상 항목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평가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발상임이사 소관 8개부서의 기획총괄 기능을 강화해 유기적인 협조와 업무효율화(민원응대 개선 등)를 이루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급여전략실 내 팀장 등 담당인력을 구성했다.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진행경과는?

=2019년 11월부터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의료 방문진료(왕진) 수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12월 심결기준으로 107개 기관이 4400여건의 완진료를 청구했다. 당초 목표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참여기관 수를 늘리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왕진) 수가 시범사업 추진방안도 지난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해 시범사업 추진을 확정한 상태다. 상반기 내 참여기관을 모집해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비급여 진료비 고지 의무가 의원급까지 확대됐다. 제도 연착륙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올해부터는 비급여 고지양식 및 작성원칙 준수규정이 기존 병원급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의원급도 비급여 고지양식 및 작성원칙 등을 준수해야 한다.

비급여 고지제도 개정사항에 대한 인지부족 등으로 의원급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를 홍보하고, 고지양식 작성 등에 대한 지원서비스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말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고지양식 미준수 기관이 확인될 경우 복지부에 보고해 위반사항을 시정하도록 할 것이다.

-비급여 사전설명제도 준비사항은

=제도시행 과정에서 의료계 의견을 함께 고려해 행정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설명 주체를 의료기관 종사자까지 확대하고, 동의서 의무는 규정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매년 시민‧소비자단체와 협력해 '비급여 이용 실태조사' 등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의료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제도 운영상 문제점 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보험수가 개편방향은

=건강보험종합계획에 따라 복지부와 함께 의료기관의 적정진료 행위를 보장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가개선을 추진 중이다. 보건의료체계의 성과향상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영역간·항목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저평가됐거나 인력투입에 대한 보상이 미흡한 영역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도 의료기관 전문인력 확보 및 인프라 확충에 대한 보상을 위해 입원환자 안전관리료, 입원환자 전담전문의 관리료, 응급의료수가, 야간간호료 등 지속적으로 수가를 개선 중이다.

노인·아동·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적정진료에 대한 적정수가 보상을 강화해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과목별, 분야별로 균형있게 제공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소통하고,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면서 수가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비급여 관리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급여와 달리 전체 항목이 목록화 돼 있지 않고, 의료기관마다 명칭·코드를 각각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작년에 약 2만개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자료 140만건을 분석, 표준화 작업을 통해 목록화를 완료했다.

올해는 의료계와 협의해 비급여 의료행위·치료재료·약제가 포함된 '비급여 목록 파일'을 생성하고, 이를 의료기관에 제공해 의료현장에서 표준화된 비급여 분류와 명칭·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5개 약제를 대상으로 급여적정성 재평가를 진행한다. 해당약제 재평가는 동시에 진행되나

=외국의 급여현황, 청구금액, 정책적·사회적 이슈사항 등에 따라 건강기능식품과 혼용되는 5개 성분을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임상적 유용성, 비용 효과성, 사회적 요구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평가한다. 특히 임상적 유용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며, 대체약제와의 비용효과성 비교, 재정영향, 의료적 중대성, 환자의 경제적 부담 등을 함께 검토할 것이다.

5개 약제의 평가는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는데, 검토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 

-지난달에 의약품 경제성평가 지침이 개정됐다. 9년만의 개정인데 이번 지침 개정은 어떤 의미가 담겼나

=경제성평가 지침은 효과가 개선된 신약의 경제성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다. 제약사가 평가 자료를 제출할 때 필요한 항목의 구체적인 작성 방법 등을 제공한다.

2006년 선별등재제도 도입 시 지침을 마련했고, 2011년 12월 국내 현실을 반영해 개정했었다. 이번이 세번째 개정인데, 2021년 개정 지침에는 최근의 평가방법론을 반영하고, 국내에 축적된 경험 및 현실을 반영한 세부 평가 기준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평가 자료의 예측가능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평가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기하고자 했다. 특히 지침개정 과정에서 기존 평가내용 등을 공유하는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유관기관이나 유관단체들과 소통도 중요해 보이는데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 고객은 왜 불만족할까'. 평소 생각하는 고민이다. 많은 분들과 만나 많이 듣고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개선해야할 사항은 없는지, 혹시 현장의 변화를 모르고 법과 규정만을 따지는 것은 없는지 등을 살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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