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엠에스디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 급여확대가 첫 관문조차 넘지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부결이 아니라 올해 마지막 회의에 안건으로 오르지도 못했다. 아직 협의체 단계에 붙들려 있었던 것이다.
25일 정부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심사평가원은 이날 오후 올해 마지막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면역관문억제제 급여확대 관련 협의체에서 최근 결론을 내지 못한 키트루다주 재정분담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협의체가 답을 찾지 못했어도 전체 위원회 차원에서 물길이 트일 수도 있는 만큼 한국엠에스디 등은 작게나마 기대를 걸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바램과 달리 연내 실마리를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이날 암질심에서는 키트루다주 급여확대 논의가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최종 확인된 상황은 아직 재정분담안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만큼 협의체 단계에서 한 차례 더 회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성 위원장과 협의체 위원들의 일정을 감안해서 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아직 한달의 말미가 남아 있긴해도 연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이러는 중에 키트루다주는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017년 9월 급여확대 신청한 지 내년이면 횟수로 5년차에 접어든다. 기다리는 암질심은 벌써 8번째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첫 관문인 암질심부터 함흥차사다. 키트루다가 장기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데, 사실 이런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치고 있는 건 다른 항암제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