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 초기 투약비용 분담안, 후회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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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쎈트릭 초기 투약비용 분담안, 후회없는 선택"
  • 양민후 기자
  • 승인 2020.11.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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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 인터뷰서 밝혀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가 취임 2주년을 맞아 그간의 경험을 공유했다. 한국의 의약품 급여 시스템에 대해선 과정이 철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임 이후 개선된 급여등재 속도에 관해선 정부의 의약품 가치 기준을 잘 충족한 성과라고 풀이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급여건과 관련, 투약비 분담안을 수용한 결정에 대해선 후회 없는 판단이었다고 회고했다.

향후 목표로는 고객 중심의 업무방식 정착, 항암제 분야 리더쉽 강화 등을 꼽았고 국내 맞춤의료(Personalized Healthcare)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놨다. 한국 헬스케어의 미래에 대해선 맞춤의료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예측을 제시했다. 맞춤의료 전문인력 양성이란 미션에는 기꺼이 보탬이 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중심의 윤리적인 기업에겐 파트너쉽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다음은 닉 호리지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3M 헬스케어 산업분야를 거쳐 제약산업에 종사한 지 20년 조금 넘었다. 로슈 뉴질랜드에서 세일즈를 시작으로 마케팅 등을 경험했고 이후 스위스 본사,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리더십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Q2.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도 부탁한다

로슈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나 가치사슬(value chain)에 관한 모든 의사결정 단계에서 환자의 목소리가 적절히 반영됐는지를 고민한다. 실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은 경험에 비춰볼 때, 회사 내 환자중심주의가 잘 녹아 있다.

한국로슈도 환자중심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운영적인 측면에선 제품 중심이 아닌 적응증 분야별 10개 팀이 존재한다. 각 팀은 담당 분야에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자체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임직원들의 역량을 잘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Q3. 한국로슈 대표 취임 2년이 지났다. 국내 급여 체계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나

쉽지만은 않다는 첫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의약품 구매비와 관련해 최대한 많은 가치를 뽑아내려고 하는 점은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한국만 특별히 어려운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급여 시스템은 심사, 결정 과정이 철저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 급여 등재를 위해 어떤 자료를 제출해야 할 지, 정부의 파트너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체계라고 판단된다.

Q4.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우리의 역할은 환자들이 혁신신약의 혜택을 빠르게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미션에 따라 의약품의 임상적 사용 과정이 최대한 매끄럽고 빠르게 진행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한국은 환경이 유사한 다른 국가에 비해 급여 허가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어떻게 하면 이 과정을 단축할 지, 또 어떻게 하면 환자가 누릴 혜택과 기업의 보상간 적절한 균형을 맞출 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다.

Q5. 그래서인지 로슈 제품의 급여 등재 혹은 확대 과정이 과거보다 빨라졌다는 평가가 있다

최근 정부와의 협조가 긴밀히 이뤄지는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제품이 단순히 허가에서 그치지 않고, 정부가 고려하는 의약품의 가치 기준을 잘 충족해 급여 등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Q6. 의약품 급여 등재와 관련한 주요 성과를 되짚어본다면

폐암에 대해 티쎈트릭과 표적치료제 ‘알레센자’ 등이 급여 확대됐다. 폐암의 경우 신약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치료제 활용과 관련한) 상황이 좋은 암종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이를 고려할 때, 티쎈트릭과 알레센자 등을 통해 한국 환자들의 치료이점을 높인 점은 충분히 성과라고 생각한다.

Q7. 한국로슈는 티쎈트릭 급여건과 관련해 정부가 제안한 초기 투약비용 분담안을 받아들이기도 했는데

우리의 결정에 따라 보다 많은 환자들이 티쎈트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환자 접근성이 확대된 점은 매우 반갑고 좋은 소식이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건설적인 논의를 많이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Q8. 글로벌 로슈는 의약품 허가에 리얼월드데이터(RWD) 등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도 허가나 급여 과정에서 RWD를 활용한 사례가 있나 

미국에선 가상 대조군을 데이터화해 알레센자의 허가를 받은 사례가 있다. 이런 방법은 아직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추후 한국에서도 RWD를 폭 넓게 사용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여 과정에 활용하는 측면에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측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제가 실제 임상현장에서 보일 가치를 확인하는 데 RWD만큼 좋은 것은 없다. 임상연구는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처방 환경을 모두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신약의 가치를 잘 파악하기 위해선 RWD를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활용법에도 유연성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9. 제품 측면을 살펴보면, 특정 유방암 치료제 및 표적항암제 ‘아바스틴’ 등이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 경쟁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경쟁사나 제품이 많아지면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로슈의 연구개발능력 등에 강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의 추격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앞으로도 남들이 따라올 수 있는, 그리고 따라와야만 할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Q10.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간 파트너십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로슈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파트너는 무엇인가

파트너 선정 시 고려하는 요소는 환자중심비전, 윤리적인 기준, 그리고 시너지 효과 등 3가지다. 이런 요소를 만족한다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유명 제약회사들과 제품 판매 등의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헬스케어 생태계의 여러 이해당사자들과도 업무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Q11. 임기 내 달성하고픈 목표는

내부적으로 기존의 업무 진행 방식을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적응증별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앞으로 고객 중심적 접근 및 각 팀의 업무권한 이양 등을 목표로 한 변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항암제 분야 리더십도 공고히 하겠다. 폐암·간암에서 티쎈트릭, 조기 유방암에서 캐싸일라의 급여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허가된 신경성 티로신수용체키나제(NTRK) 표적항암제인 ‘로즐리트렉’의 접근성 확대에도 힘쓰겠다. 신제품 출시는 혈액암·신경과학 분야 등에서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맞춤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환자들이 자신의 암을 정확하게 진단받고, 최적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한국 정부는 맞춤의료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는 전 세계 맞춤의료 관련 리소스를 잘 구비하고 있다. 필요 시 우리의 경험이나 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꺼이 보탬이 될 준비가 돼있다.

Q12. 마지막으로 한국 헬스케어가 나아갈 방향을 내다본다면

한국 헬스케어는 맞춤의료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 예측한다. 맞춤의료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결과를 제공할 수 있고, 사회 차원에서는 보건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직은 여러 장애요소가 있다. 암을 정확히 진단할 최첨단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및 특정 약물의 가용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아직 법적인 제한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로슈는 학회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여러 요소가 잘 갖춰진다면 맞춤의료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없다. 특히 방대한 보건의료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이 맞춤의료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길 바라는 현장의 바람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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