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으로 문 연 보령, 겔포스서 카나브로 세계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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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으로 문 연 보령, 겔포스서 카나브로 세계시장 진출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23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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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대표제품 위장약 '겔포스'로 성장 발판 마련
2011년 고혈압 신약 카나브 앞세워 중남미 등 수출 시동
2012년 주당 1881원에서 현재 1만5600원으로 가치 높여

약국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시장에 이어 세계시장까지 넘보기 시작한 기업이 있다. 기업명만 봐도 어느지역 사람이 만든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바로 보령제약이다.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의 고향인 충남 보령의 지역명을 창업한 약국에 사용한 후 그대로 회사로 이어간 것이다. 

1957년 10월1일 보령약국으로 시작한 보령제약은 이후 만 6년이 지난 1963년, 주식회사 보령약품을 창립하고 다시 3년이 뒤 보령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해 지금에 이르렀다. 

60년대 들어서 광고멘트로 용각산이 출시됐다. 용각산은 '이 소리가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로 유명한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이었다.

1967년 생산되기 시작한 용각산에 이어 1969년 '구심'이, 1975년 보령하면 생각나는 대표 위장약 겔포스를 내놨다. 이우 1980년 겔포스는 첫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90년대에 들어서 그룹으로 재출범하고 국내 최초 신장투석사업까지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 발효 및 합성 GMP 공장을 준공했고 2010년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허가를 받아 2011년 본격적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의약분업 이후 달라진 국내 약업환경에서 겔포스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처방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카나브는 새로운 동력을 장착하게 된 것이다. 

카나브는 국내는 물론 멕시코스텐달사와 계약을 통해 멕시코 및 라틴 12개국 대상으로 수출하게 되고 이후 글로벌 유통업체인 쥴릭파마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3개국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통해 동남아시장까지 개척하기 시작했다.

카나브는 복합제 '듀카브', '튜베로' 등을 통한 품목 확장도 함께 추진되면서 겔포스에 이어 보령제약의 글로벌 제약사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물론 겔포스도 중국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보령의 든든한 뒷배경이 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가도는 보령제약이 지난해 5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했다.

기업의 투자금고인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10여년간 흐름을 보더라도 보령제약의 성장은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5월25일 주당 1881원이었던 주가는 7월22일 현재 1만5650원으로 8배 이상 높아졌다. 액면가가 500원으로 단순히 계산해도 31배나 되는 셈. 기업의 가치가 그만큼 큰 폭으로 올라간 것이다.

최근 시대 변화에 발맞춰 AI신약개발에도 주목하는가하면 미국 현지법에서도 출자를 단행하는 등 국내 시장과 해외사장을 동시에 전략적으로 선제적 대응에 뛰어들면서 안정적인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하나씩 실적을 쌓아가는 여정이 밟고 있다.

보령제약이 향후 성장가능성에 대해 주요 신약개발 등에 대해 공개된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살펴봤다.

◆매출과 주요제품 현황

보령제약은 지난해 524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4604억원 대비 13.88%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빠른 성장을 그렸다. 상위제약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에 영향은 있겠지만 올해 근 6000억원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에는 13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1187억원 대비 13% 늘어 지난해 연간 매출 증가세를 그대로 따랐다. 영업이익도 134억원으로 전년동기 94억원에 비해 3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동기 89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올해 1분기 주요 제품 매출을 보면 카나브 패밀리는 199억원을, 위궤양치료제 스토가 외 45억원, 겔포스엠 외 40억원, 보령맥스핌주 32억원, 메이액트 외 기타 품목이 394억원을 기록했다.

상품으로는 항암치료제 젬자 31억원, 젤로다 26억원, 제넥솔 25억원, 리피칸 외 기타 388억원이었다.  

보령은 올해 2종의 카나브 복합제를 출시해 패밀리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고지혈증 동반 혈압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이상지질혈증 성분인 스타틴을 담은 제품이다.

카나브패밀리는 국내 처방액 목표를 1000억으로 세우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새로운 품목이 추가되면 그 고지 달성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해외시장에서의 카나브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의 우수의약품 도입 및 유망 개량신약의 개발을 통해 매출증대를 계획이다.

 

◆연구개발 조직과 신약개발 등 임상 현황

보령제약은 크게 개발본부와 메디컬본부, 신약연구소, 제제연구소로 연구개발조직을 운영중이다. 총 151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메디컬본부에 김봉석 전무, 신약연구소에 명제혁 전무, 김성헌 상무, 제제연구소에 황용연 상무가 핵심 연구인력이다.

개발본부는 제품개발그룹과 사업개발그룹으로 나뉘며 신제품 기획부터 허가, 약가, 도입, 파트너링 등을 담당하고 있다. 메디컬본부는 CR그룹과 MO그룹으로 나뉘며 임상과 시판 후 안전성 정보 수집, 소비자 클레임 조사 등을, 메디칼 콘텐츠 제작과 임상기획, 통계 등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신약연구소는 신약화학그룹과 신약생물그룹으로 크게 구분해 합성신약 연구와 스케일업공정연구, 개발신약 기전과 동물모델 효능평가 등을 연구하고 연구소 업무지원과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운영중이다. 제제연구소는 제제개발과 신제형 개발, 제품분석이 주요한 업무이다.

연구개발비는 지난 1분기에 81억원을 사용했으며 이는 매출액 대비 6.02%였다. 지난해는 연간 377억원을 사용해 매출대비 7.19%를 연구개발에 투입한 바 있다.
연구개발 진행 현황을 보면 신약의 경우 항암제와 대사질환 관련 임상을, 개량신약은 고혈압-고지혈증, 고혈압-당뇨,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관련 연구를 추진중이다.

◆주주와 임직원, 계열회사 현황

보령제약의 최대주주는 보령홀딩스로 전체의 33.75%의 지분율을 보였다. 김은선 회장이 12.24%, 계열사인 메디앙스가 5.22%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회장이 44.93%로 최대주주이며 김정균 대표이사가 22.6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보령제약의 임직원을 보면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안재현 대표이사가 경영전반을 이끌며 역시 셀트리온제약 부사장을 지낸 이삼수 대표이사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보령제약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김은선 회장이 사내이사로 상근해 경영전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승호 회장도 미등기임원으로 회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계열사는 상장사로 메디앙스가 있으며 비상장으로는 보령바이오파마, 킴즈컴,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보령파트너스, 맘스맘, 엘아이케이리얼티, 금정프로젝트금융투자, 지영피엘씨, 보령에이엔티메디칼, 유피스판매, 보령메이앙스천진상무유한공사, 신패스홀딩스, 인터엠디컴퍼니, 바이젠셀, 비알엠로지스틱스, 보령홀딩스, BORYUNG HONGKONG Ltd.,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 포크로스, Hayan Health Networks,Inc. 등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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