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공적마스크 끝남과 동시 약국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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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공적마스크 끝남과 동시 약국의 배신?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7.16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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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을 통한 공적마스크 공급이 지난주로 끝났다. 국민 모두가 쓸 수 있도록 분배를 잘 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마스크 가격으로 논란이 있었다. 마스크가 코로나19 시대의 생활필수품이 됐다는 증거이다.
약국을 통한 공적마스크 공급이 지난주로 끝났다. 국민 모두가 쓸 수 있도록 분배를 잘 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마스크 가격으로 논란이 있었다. 마스크가 코로나19 시대의 생활필수품이 됐다는 증거이다.

공적마스크 공급 종료와 함께 터져나온 게 마스크 가격.

KF마스크를 구매하는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빨라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정착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100원, 200원의 오르내리고의 차이가 소비자인 국민들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왔던 약국을 놓고 시끄럽다. 마스크 판매가가 중심에 섰다.

시장논리, 즉 약국마다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갔고 약국마다 마스크 가격도 달라진 이유다.

국민의 눈이 약국의 마스크에 쏠렸다. 일부 약국에서 가격인상을 꺼내들었고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배신'이라는 자극적인 언어를 동원해 비판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같은 시각은 매우 단순하다. 일반 시민이라면 당연한 시선인 셈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가 종료된 공적마스크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고마움'으로 돌리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르다. 이는 휘발유나 우유, 담배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 인상과 비슷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코로나19시대에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가격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럼 약국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약국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지역 병의원의 처방건수 감소로 인해 일선 약국들도 처방조제가 준 것은 일반적인 정황이다. 경영적 타격을 받고있다면 당장의 수익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시대의 가장 '뜨거운' 마스크를 통해 수익을 낼 것인지 아니면 이를 통한 약국 방문객 확보의 매개체로 활용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1개당 1500원이라는 공적마스크 가격의 기준을 높여 수익성을 올리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약국의 선택이다.

다만 가격을 높일 경우 국민적 저항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1500원선을 유지하거나 내려서 판매한다면 어떨까. KF가 붙은 비말차단용마스크를 1개당 500~700원선에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시장과의 저가전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KF80, KF94의 경우 공적마스크로 인한 1500원의 인식을 그래도 유지하는 것이 약국의 그간의 이미지 쇄신에 더 이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기자도 최근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는데 일부 KF마스크가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원래 공급되는 단가가 높아 그렇게 받게 됐다는게 해당 약국의 설명이었다. 물론 1500원짜리 마스크도 해당 약국에 있어 이를 구매했다. 하지만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다. 공적마스크가 끝나자마자 가격을 올린 것에 아쉬움이 생긴다. 

약국이 열심히 일해 신뢰를 쌓았는데 작은 실수로 그간의 신뢰를 깨는 형국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코로나19 이후 약국이 주민의 영원한 '건강사랑방'으로 한층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마스크 하나로 더욱 주민과 가까워진 현 상황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탐대실이 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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