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대수가 3000억원 재정소요 예상..."지역필수의료 활성화 기대"

복지부 유정민 보험급여과장, 수가 혁신방안 이행 "장비보다 사람에 재정 투입" 병원급 성과보상 확대 개편 준비…"시행 후 핀셋 조정 가능, 현장과 지속 소통"

2026-11-02     이창진 기자

지역 우대수가 카드가 지역필수의료 활성화에 지렛대로 작용할까.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에 시행하는 비수도권 의료기관 우대수가 신설에 따른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유정민 보험급여과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지역 우대수가 등 수가혁신방안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앞서 복지부는 10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건강보험 수가구조 혁신방안 이행 안건을 의결했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연 3.6조원 중 2.7조원의 내년도 시행 시기를 확정한 것이다.

지역 우대수가는 비수도권과 수도권 취약지(경기 의정부권, 남양주권, 이천권, 포천권, 인천 서북권, 중부권) 등에 적용된다.

종합병원 이상의 수술 처지는 10% 가산, 야간·휴일·응급은 10% 가산, 고위험 분만 모자의료센터 내 분만은 100% 및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및 처치 50% 가산, 중증소아 처치 50% 가산 그리고 진찰료 및 입원료 5% 가산 등이 내년 1월과 3월 중 시행된다.

지역가산은 오래 전부터 지역 의료기관들이 요구된 내용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중증환자 및 의료인력 쏠림 현실에서 지방 병원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수가 밖에 없다.

수가구조 혁신방안 실무를 담당하는 보험급여과 유정민 과장은 건강보험공단 영등포지사 회의실에서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지역 우대수가 의미와 기대감을 피력했다.

유정민 과장은 "이번 건정심에서 의결한 2.7조원 중 지역 우대수가 재정은 3000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비수도권 수술과 처치 등 지역 우대수가 항목에 대한 진료량을 기반으로 소요 재정을 추계한 것이다. 지역 병원의 수술과 처치, 분만 등이 늘어난다면 소요 재정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우대수가 시행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단정하기 이르다.

다만, 수가에서 상대적 불이익에 직면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 경쟁이 거세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똑같은 수술과 처치를 했는데 지방병원보다 최소 10%의 수가 차이를 경영진이 어떤 방식이든 메꾸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도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장 신년사가 "지난해보다 10%만 더 노력합시다"라는 문구로 도매될 수 있다.

유정민 과장은 "지역 우대수가로 지역병원 경영이 일시에 개선되기는 어렵다. 감염관리 인력 배치 시 가산을 주는 시범사업에서 지역병원은 의료인력을 구할 수 없어 거의 안 한다고 들었다. 수술 처치 수가를 인상하면서 지역에 가산하는 개념이다. 향후 병원 성과보상으로 확대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가구조 혁신방안은 기계와 장비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필수진료, 시술, 수술 분야에 재정 투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제도를 시행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핀셋 조정할 수 있도록 의료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방 병원들은 지역 우대수가를 반기면서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의 분원 개원 시기가 다가오는 현실에서 유능한 임상교수들과 경력 간호사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