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립대병원 9곳 중 6곳, 필수의료 전문의 절반도 못 뽑았다

한지아 의원, 제주대 10.2%·충북대 12.5%…소아청소년과 3년 연속 신규 채용 ‘0명’ 사례도

2026-10-08     최은택 기자
한지아 의원. [사진=국회]

지역 필수의료의 중추 역할을 맡아야 할 국립대학교병원들이 전문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주요 필수의료과 전문의 채용인원이 계획의 절반에 못 미친 병원은 9곳 중 6곳이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3년 연속 한 명도 새로 뽑지 못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8일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9개 국립대병원의 전문의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외과·신경과 등 8개 주요 필수의료과다.

병원별 채용계획 대비 실제 채용률은 제주대병원이 10.2%로 가장 낮았다. 49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확보한 전문의는 5명에 그쳤다. 충북대병원은 48명 중 6명을 채용해 12.5%, 경상국립대병원은 33명 중 9명을 뽑아 27.3%였다.

강원대병원은 20명 중 6명으로 30.0%, 충남대병원은 63명 중 26명으로 41.3%, 전남대병원은 52명 중 24명으로 46.2%를 기록했다.

나머지 3곳도 계획한 인원을 모두 확보하지는 못했다. 경북대병원은 287명 중 151명을 채용해 52.6%, 전북대병원은 33명 중 20명으로 60.6%, 부산대병원은 61명 중 40명으로 65.6%였다.

반복되는 충원 차질…새로 뽑아도 퇴직·사직 이어져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난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채용률이 50% 미만인 국립대병원은 2023년 5곳, 2024년 7곳, 2025년 5곳이었다. 올해까지 최근 4년간 매년 9곳 중 5∼7곳이 계획한 인원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제주대병원의 8개 주요 필수의료과 채용률은 2023년 34.6%에서 2024년 24.1%, 2025년 10.5%, 올해 10.2%로 해마다 낮아졌다.

진료과별로는 신규 채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2024년 9명, 2025년 3명, 올해 5명을 각각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채용인원은 3년 연속 0명이었다. 올해 외과 5명, 산부인과 3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명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한 명도 뽑지 못했다.

새로 채용한 인원보다 퇴직·사직한 인원이 많은 병원도 있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내과 전문의 5명을 채용하는 동안 17명이 퇴직·사직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도 2명을 채용했지만 6명이 병원을 떠났다.

한 의원은 “정부가 국립대학교병원을 지역 필수의료의 중추이자 책임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필수의료 전문의 부족 문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특성과 병원별 진료기능·인력여건 등을 면밀히 반영해 필수의료 진료과별 필요인원을 구체적으로 산정하고, 병원별·연도별 확보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