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린사이토, MRD 음성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생존 개선…급여 확대
성인 3년 전체생존율 85%로 대조군 대비 68% 웃돌아 소아 3년 무병생존율도 96%…연간 환자 135명 혜택
암젠코리아의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주35마이크로그램’(성분명 블리나투모맙)이 미세잔존질환(MRD) 음성 환자의 생존 개선 가능성을 인정받아 1차 관해공고요법까지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넓힌다.
성인 임상연구에서 블린사이토 추가요법의 3년 전체생존율은 85%로 대조군의 68%를 웃돌았다. 소아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3년 무병생존율이 96.0%로 대조군의 87.9%보다 높았다. 기존 항암화학 공고요법과 비교해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 등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된 것이 급여 확대의 핵심 근거가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이 같이 항암용법 공고를 개정했다. 시행은 9월1일부터다.
30일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블린사이토는 대체요법인 다단계 공고 항암화학요법보다 임상적 유용성이 개선됐고, 비용효과비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급여 확대 대상은 연간 약 135명이다. 연간 투약비용은 성인 기준 약 2억2000만원이지만, 본인부담률 5%를 적용하면 환자 부담은 약 1077만원으로 낮아진다.
MRD 음성이어도 남는 재발 위험…1차 관해공고 단계서 치료
블린사이토의 기존 급여 범위는 성인과 소아에서 MRD가 0.1% 이상인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관해 상태의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과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었다.
이번 급여기준 확대 대상은 유도요법을 거쳐 관해 상태에 도달했으면서 MRD가 음성인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다.
구체적으로 진단 당시 1세 이상이면서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CD19 양성인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의 1차 관해공고요법에 급여가 적용된다. MRD 음성 여부는 유세포분석법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으로 확인한다.
블리나투모맙이나 이노투주맙 오조가마이신, 티사젠렉류셀을 투여한 뒤 관해 상태에 도달한 환자는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진단 당시 18세 미만 환자는 최대 2주기, 성인은 최대 4주기까지 급여가 인정된다.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림프구계 백혈구가 악성 세포로 변하는 질환이다. 골수나 말초혈액에서 림프모구가 20% 이상을 차지할 때 진단되며, 전체 환자의 약 85%가 B세포 계열 백혈병이다.
연령보정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8명으로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다. 5세 미만 소아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이후 감소하다가 50세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의 항암요법은 일반적으로 관해유도요법과 공고요법, 유지요법으로 구성된다. 관해유도요법은 골수의 백혈병 세포를 사멸해 관해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고요법은 관해 이후에도 남아 있을 수 있는 백혈병 세포를 줄여 재발을 예방하는 치료다. 이후 재발 방지와 관해 상태 유지를 위한 유지요법을 저강도로 약 2~3년간 시행한다.
블린사이토는 CD19와 CD3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적 T세포 결합항체다. 국내에서는 2015년 11월 재발 또는 불응성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로 처음 허가됐으며, 2016년 10월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지난해 2월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의 공고요법으로 허가 범위가 추가됐다.
성인 3년 전체생존율 17%포인트 개선
교과서와 임상진료지침은 관해유도요법을 마친 뒤 MRD 음성에 도달한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의 공고요법으로 블린사이토를 권고하고 있다.
유도요법 후 MRD 음성인 성인과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는 기존 다단계 공고 항암화학요법에 블린사이토를 추가했을 때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 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대상 E1910 연구에는 새로 진단된 30~70세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 가운데 유도요법 후 MRD 음성에 도달한 224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블린사이토와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투여한 군과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군에 1대 1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지표인 3년 전체생존율은 블린사이토 추가군이 85%, 대조군이 68%로 나타났다. 위험비는 0.41이었다. 2차 평가지표인 3년 무재발생존율도 블린사이토 추가군 80%, 대조군 64%로 집계됐다.
대조군은 4주기의 공고요법을 투여받았고, 블린사이토 추가군은 해당 요법에 블린사이토 4주기를 더해 총 8주기를 투여받았다.
소아 3년 무병생존율 96%…누적 재발률도 낮아
소아 대상 AALL1731 연구에서는 새로 진단된 1~10세 표준위험군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 중 유도 또는 공고요법을 마친 뒤 MRD 음성에 도달한 환자를 대상으로 블린사이토 추가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했다.
1차 평가지표인 3년 무병생존율은 블린사이토 추가군이 96.0±1.2%, 대조군이 87.9±2.1%였다. 두 군 간 제한평균생존시간 차이는 72일로 블린사이토 추가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
탐색지표인 3년 전체생존율은 블린사이토 추가군 98.4±0.9%, 대조군 97.1±1.1%였다. 3년 누적 재발률은 블린사이토 추가군이 3.3±0.8%로 대조군의 11.8±1.6%보다 낮았다.
관련 학회는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 재발하면 예후가 불량해 재발률을 낮추고 장기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블린사이토가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암화학 공고요법보다 전체생존율과 무병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했고,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되고 있어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도 블린사이토가 대체요법보다 전체생존율 등 임상적 유용성을 개선했고, 경제성 평가 결과 비용효과비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급여 범위 확대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상한금액 192만2933원…위험분담계약으로 실제 재정부담 낮아
블린사이토의 상한금액은 병당 192만2933원이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등 7개국에 등재돼 있다. A8 조정평균가는 병당 368만5974원, 조정최저가는 일본 기준 251만8120원이다.
정부와 제약사는 급여 확대에 따른 연간 대상 환자를 약 135명, 예상 청구금액을 146억원으로 합의했다.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건강보험 재정소요금액은 약 139억원이다.
연간 환자 1인당 투약비용은 소아 약 5000만원에서 성인 약 2억2000만원이다. 본인부담률 5%를 적용하면 성인 환자의 부담액은 약 1077만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블린사이토에는 총액제한형 위험분담계약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실제 건강보험 재정소요는 연간 139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