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상반기 영업익 55% 늘어난 1847억원…기술수출이 수익성 견인
릴리에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계약금 7500만달러 일시 수익 인식 매출 8602억원·순이익 1352억원…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
한미약품이 올해 상반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기존 의약품 사업이 실적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기술수출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이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상반기 실적에 힘을 보탰다.
14일 한미약품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8601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1847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7522억2525만원, 영업이익 1194억5816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약 14.4%, 54.6% 증가했다. 반기순이익도 지난해 876억6568만원에서 올해 1351억6540만원으로 약 54.2% 늘었다.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훨씬 컸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특징이다. 단순 계산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약 15.9%에서 올해 상반기 약 21.5%로 높아졌다. 매출이 1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65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기술수출 매출 1147억원…릴리 계약 실적 반영
수익성 개선에는 기술수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용역매출은 1146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기재된 2025년 연간 기술수출·용역매출 269억7700만원을 이미 크게 넘어선 규모다. 전체 연결 매출은 내수 7114억4600만원, 수출 1935억3800만원에서 내부거래 448억1100만원을 제외한 8601억7300만원이다.
올해 5월 체결한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이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5월31일 릴리에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를 기술이전했다.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물질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총액은 12억6000만달러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7500만달러이며 임상개발·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1억8500만달러다. 향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는 별도다. 한미약품은 계약금 7500만달러를 일시에 수령해 수익으로 인식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본업 의약품 매출 6922억원…로수젯 907억원
사업부문별로 보면 한미약품의 의약품 부문 매출은 상반기 6921억5400만원, 영업이익은 1589억500만원이었다. 원료의약품 부문은 매출 457억3500만원과 영업이익 44억3300만원, 해외의약품 부문은 매출 1670억9500만원과 영업이익 241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연결조정을 거쳐 전체 매출 8601억7300만원, 영업이익 1847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품 가운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상반기 907억3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복합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508억5100만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222억2900만원이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한미탐스캡슐·오디정은 170억9300만원,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츄정은 115억6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의약품 사업에서 로수젯과 아모잘탄, 에소메졸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으며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영역에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수출을 중장기 성장 기반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강화한 사례로 제시했다.
R&D에 상반기 1042억원…매출의 15%
기술수출과 함께 연구개발 투입도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041억6700만원으로 매출액의 15.0%를 차지했다. 보고서상 2025년 연간 연구개발비용은 1900억9600만원, 매출액 대비 비율은 16.6%였다.
비만·대사 분야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비만·당뇨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HM15275는 미국에서 비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HM17321은 미국 임상 1상 단계다.
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기존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기술수출 수익이 더해지면서 이익 증가 폭이 확대된 구조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은 임상시험과 관계당국 허가 등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서에서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