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바이오사 R&D에 수천억 쏟았다…셀트리온 2843억 '최대'

SK바사 매출 37.7%·SK바이오팜 20.5% 연구개발 투입 대웅 1157억·종근당 1135억·한미 1042억 전통 제약사도 1000억대 투자

2026-08-18     최은택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신약과 백신, 바이오의약품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금액에서는 셀트리온이 2800억원을 넘어서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들도 상반기에만 1000억원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의 37.7%를 연구개발에 투입했고 SK바이오팜도 20%를 웃돌았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도 15% 안팎의 연구개발 투자 강도를 보였다.

14일 국내 주요 상위 제약·바이오기업 30개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별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 대비 비중은 사업구조와 개발 파이프라인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회사마다 연구개발비 산정 기준에 차이가 있다. 연결 또는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제시하는 곳이 있고 정부보조금 차감 여부도 서로 달라 단순 수치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신약과 백신, 바이오의약품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금액에서는 셀트리온이 2800억원을 넘어서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전통 제약사들도 상반기에만 1000억원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사진=챗GPT]

셀트리온 2843억원…대웅·종근당·한미·유한 1000억원대

연구개발비 절대 규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은 2842억5966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보조금을 차감한 연구개발비용은 2840억8683만원이다. 매출액 2조5386억7871만원에 대한 연구개발비 비율은 11.19%였다. 연구개발비 가운데 판매비와 관리비로 1258억원, 개발비인 무형자산으로 1583억원가량을 처리했다.

대웅제약도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156억8337만원으로, 정부보조금 차감 후 금액은 1143억7138만원이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5.72%다. 판매비와 관리비 858억원, 제조경비 161억원, 개발비 125억원가량으로 회계처리됐다.

종근당의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은 1135억29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12.26%다. 연구개발비 가운데 임상시험비가 288억4800만원, 인건비 244억9700만원, 위탁용역비 149억4400만원 등을 차지했다.

한미약품도 1000억원대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갔다. 별도기준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041억6700만원으로 매출 대비 15.0% 수준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로 929억원, 제조경비로 56억원, 개발비로 52억원가량을 회계처리했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221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48%다. 제조연구비와 경상개발비, 개발비 등을 포함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6월 말 현재 중앙연구소와 R&D전략실, 임상의학본부 등을 중심으로 총 456명의 연구개발 관련 인력을 두고 있다.

SK바사 1224억원…매출 대비 R&D 비중 37.7%

연구개발비를 매출과 비교하면 바이오기업들의 투자 강도가 두드러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반기 연구개발비용 총계는 1223억9500만원이다. 정부지원금과 외부지원금을 제외하면 1033억8200만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7.7%에 달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로 352억원, 개발비로 682억원가량을 처리했다.

SK바이오팜도 연구개발 중심의 비용 구조가 뚜렷했다. 연결기준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972억5200만원으로 매출 대비 20.5%였다. 별도기준으로는 908억3300만원, 매출 대비 30.6%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819억원을 사용했다. 매출 대비 비율은 3.2%다. 연구개발비 가운데 181억원은 판매관리비, 638억원은 제조경비로 반영됐다. 회사는 CDMO 사업 특성상 연구개발 조직이 고객사 제품 생산 관련 기술지원과 세포주 제작, 공정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은 858억87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0.0%였다. 별도기준 연구개발비용은 701억8800만원, 매출 대비 비율은 11.7%였다.

[사진=챗GPT]

동아ST 552억·HK이노엔 437억…중견 상위사도 투자 지속

동아에스티의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연결기준 552억3900만원으로 매출 대비 12.9%였다. 원재료비 71억원, 인건비 146억원, 위탁용역비 49억원 등이 투입됐다.

HK이노엔은 ETC와 H&B 부문을 합쳐 정부보조금 차감 전 기준 436억8326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8.31%였다. 이 가운데 ETC 부문의 연구개발비가 431억8623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JW중외제약은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431억4000만원을 사용했다. 매출 대비 비율은 10.3%다. 판매비와 관리비 306억원, 제조경비 등 49억원, 개발비 77억원가량으로 구성됐다.

제일약품은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358억8900만원을 집행했다. 매출 대비 비율은 12.69%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가운데 위탁용역비가 91억원, 인건비가 66억원이었다.

보령의 연구개발비용은 286억2529만원으로 매출 대비 5.35%였다. 이 가운데 270억원가량이 판관비에, 16억원가량이 무형자산인 개발비에 반영됐다.

대원제약은 상반기 230억228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매출 대비 7.61%를 기록했다. 회사는 자궁근종 등을 대상으로 한 DW-4902, 폐암 후보물질 DW-4121, 비만 후보물질 DW-4222 등 신약과 개량·복합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파마리서치 200억원대…종근당·일양은 투자비중 두자릿수

일동제약의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239억3300만원이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8.32%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가운데 개발비로 자산화된 금액은 95억8900만원이다. 일동제약은 6월 말 현재 박사 12명, 석사 53명 등 총 179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마리서치의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239억3526만원으로 매출 대비 7.37%였다. 판관비에 235억3859만원을 투입했고 개발비는 1억5022만원이었다. 회사는 연구부문과 개발부문을 합쳐 10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휴온스의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은 215억458만원으로 매출 대비 7.44%였다. 회사는 연구개발 지출을 일반적으로 당기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175억5471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 대비 비율은 11.6%다. 연구개발비는 판관비 92억원과 제조경비 84억원가량으로 처리됐다.

일양약품의 연결기준 연구개발비용은 173억5134만원으로 매출 대비 13.3%였다. 위탁용역비가 67억원으로 연구개발비 가운데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국제약은 상반기 173억29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원재료비 26억원, 인건비 62억원, 위탁용역비 12억원, 기타 61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경보제약의 연구개발비용은 152억4442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 전액을 판관비 및 제조경비로 처리했으며 무형자산으로 계상한 개발비는 없었다.

투자액보다 더 벌어진 'R&D 강도'

상위 업체들의 연구개발비를 보면 절대 투자액과 매출 대비 투자비중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셀트리온은 2843억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면서 매출 대비 비율도 11.19%를 기록했다. 대웅제약 역시 1157억원과 15.72%를 기록해 절대 규모와 투자비중이 모두 높은 축에 속했다. 한미약품은 1042억원과 15.0%, 종근당은 1135억원과 12.26%였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비 절대액에서는 셀트리온보다 작았지만 매출 대비 비율이 37.7%로 높았고, SK바이오팜 역시 20.5%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과 대형 전통 제약사의 사업구조 차이가 연구개발비 비중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연구개발비 가운데 1583억원가량을 개발비로 계상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682억원을 개발비로 처리했다. 대웅제약의 개발비는 약 125억원, 종근당은 약 316억원이었다. 반면 휴온스는 연구개발비를 당기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별 연구개발비가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에 미치는 영향도 서로 다를 수 있다.

특히 반기보고서에 제시된 전기 수치는 대부분 2025년 연간 실적이어서 올해 상반기 수치와 직접적인 전년 동기 증감률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에서는 2026년 상반기 연구개발비 절대 규모와 해당 기업이 공시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는 당장의 수익성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신약과 개량신약, 바이오의약품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기업별 연구개발비 규모뿐 아니라 매출 대비 투자비중과 임상 단계, 자산화 여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많다고 해서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투자한 자금이 임상 진전과 허가, 기술수출, 제품 출시 등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연구개발 투자의 규모와 함께 향후 파이프라인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