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상반기 매출·이익 동반 감소…지주사도 순손실 전환
녹십자 매출 8567억원 3.1%↓·영업익 135억원 61.9%↓ 혈액제제 44.7%로 최대…녹십자엠에스, 38억원 순손실
GC녹십자가 올해 상반기 외형과 수익성에서 모두 전년 동기보다 후퇴했다. 매출 감소폭은 3% 수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0% 이상 줄었다. 혈액제제가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매출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단 수익성이 낮아진 모습이다.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는 연결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지난해 상반기 흑자였던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진단·혈액투석 사업을 하는 녹십자엠에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순손실을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85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40억원보다 3.09% 감소했다.
매출 3% 감소했는데 영업익 62% 줄어
GC녹십자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353억원보다 61.9% 감소했다. 반기순이익도 21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보다 61.4%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677억원에서 감소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 감소보다 수익성 저하 폭이 컸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 6161억원에서 올해 62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2679억원에서 2323억원으로 13.3% 줄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2326억원에서 218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영업외손익 변화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관계기업투자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43억원 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12억원 손실로 바뀌었다. 기타수익은 491억원에서 419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금융수익은 79억원에서 214억원으로 늘었고 금융원가는 436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줄었다.
혈액제제가 매출 44.7%…알리글로 미국시장 안착
사업구조에서는 혈액제제가 여전히 중심축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혈액제제류의 매출 비중은 44.7%로 가장 높았다. 일반제제류가 19.6%, 백신제제가 13.1%, OTC류가 7.0%를 차지했다. 혈액 진단 및 유전자 분석 등 검체 진단·분석 부문 비중은 9.3%였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혈액제제류 매출은 2533억원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일반제제류는 1681억원, 백신제제류는 1121억원, OTC류는 598억원이었다. 별도 매출은 총 6022억원이다.
혈액제제에서는 면역글로불린 제품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GC녹십자는 2023년 12월 미국 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2024년 8월 미국 시장에 알리글로를 출시했다. 회사는 반기보고서에서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백신에서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세대 수두백신 '배리셀라주'는 2023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취득했다. 회사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태국 정부, 유니세프(UNICEF)로부터 2026년 공급 독감백신을 수주한 상태다.
생산 측면에서는 상반기 제품 생산실적이 2848억원이었다. 공장별 평균 가동률은 음성공장 89%, 오창공장 85%, 화순공장 51%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상반기 생산능력 증가 등을 위해 기계장치 등에 325억원을 투자했다.
녹십자홀딩스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283억원 순손실
그룹 연결 실적을 담은 녹십자홀딩스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녹십자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조13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951억원보다 3.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원보다 42.8% 감소했다.
순손익 변화는 더 컸다. 지난해 상반기 81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8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관계기업투자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296억원 이익에서 올해 73억원 손실로 전환했고, 기타수익도 739억원에서 79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원가는 410억원에서 593억원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말 녹십자홀딩스 연결 자산은 4조1778억원, 부채는 2조4354억원, 자본은 1조7424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자산과 부채는 증가한 반면 자본은 감소했다.
녹십자엠에스 매출·영업익 감소…순손실로 돌아서
녹십자엠에스도 상반기 실적이 둔화됐다. 연결 매출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569억원보다 1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원보다 33.4% 줄었다.
반기순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7억원 흑자에서 올해 38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특히 금융원가가 지난해 상반기 16억원에서 올해 5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손익도 3억원 이익에서 48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사업별로는 진단시약이 상반기 연결 매출의 4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혈액투석액 38.2%, 혈당 14.6%, 기타 0.8% 순이었다. 주요 제품·상품을 세부적으로 보면 혈액투석액 매출이 193억원, 혈당이 74억원이다.
녹십자엠에스는 혈액투석액 사업에서 밴티브코리아와 2028년 12월까지 국내 공급계약을 맺고 있으며, 보령과도 장기공급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에는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최초로 분말형 혈액투석제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GC녹십자는 주력 혈액제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원가 부담 속에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는 연결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고 순손실로 전환했으며, 녹십자엠에스 역시 외형과 영업이익 감소에 순손실 전환이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