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상반기 영업익 2배…수익구조 개편
매출 4753억원·영업익 1868억원…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113% 증가 미국 매출 4221억원으로 외형 견인…세노바메이트 매출 비중 98.5% 현금 3800억원으로 확대…RPT·TPD 등 항암 신약 투자도 병행
SK바이오팜이 올해 상반기 주력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나타냈다. 매출 증가 속도가 판매관리비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세노바메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98%를 넘어 제품 집중도가 한층 뚜렷해졌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존 중추신경계(CNS) 사업에서 창출한 실적을 기반으로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항암 분야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는 사업구조도 공시에서 확인된다.
14일 SK바이오팜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4752억5317만원으로 전년 동기 3206억5416만원보다 4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5억5469만원에서 1868억3233만원으로 113.4% 늘었다. 반기 연결순이익은 491억4717만원에서 1877억9941만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48% 늘 때 판관비 22% 증가…영업이익률 39%대로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로 연결된 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45억9900만원가량 늘었지만 매출원가는 204억3000만원에서 293억4700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3002억5125만원에서 4459억623만원으로 확대됐다.
판매비와관리비는 같은 기간 2126억9656만원에서 2590억7390만원으로 21.8%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 48.2%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992억7765만원 늘었고,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약 27.3%에서 올해 상반기 약 39.3%로 높아졌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2473억6713만원, 영업이익 970억641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 1762억7691만원, 영업이익 618억8285만원보다 각각 증가했다.
영업외 부문에서는 금융비용이 상반기 213억3241만원으로 전년 동기 340억2096만원보다 줄었고 금융수익은 299억4777만원으로 199억2517만원보다 늘었다. 지분법손실은 104억4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7195만원보다 감소했다. 지분법주식처분이익 91억1078만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550억1311만원에서 1933억3810만원으로 확대됐다.
세노바메이트 4680억원…매출의 98.5% 차지
실적 확대의 중심에는 세노바메이트가 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4680억3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8.5%를 차지했다. 솔리암페톨 매출은 72억1900만원으로 1.5%였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 매출에 제품 판매와 유럽·캐나다 경상기술료, 오노약품 기술수출 계약금 부분 인식, Ignis 기술수출·임상시험 대가 부분 인식, Eurofarma 기술수출 마일스톤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매출 유형에서도 제품 판매 확대가 두드러진다. 제품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986억2847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485억4685만원으로 약 50.2% 증가했다. 용역매출은 220억2569만원에서 267억632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수익구조에서 제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4753억원 가운데 제품매출이 약 4485억원에 달한다.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세노바메이트 의존도가 높다. 회사가 공시한 품목별 매출에서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 이외의 기타 매출은 올해 상반기 별도로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서 4221억원 발생…전체 매출의 약 89%
지역별 매출 구조에서도 미국 비중이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 고객 소재지를 기준으로 한 미국 매출은 4221억1912만원으로 전년 동기 2982억5132만원보다 약 41.5% 증가했다. 전체 연결 매출의 약 88.8%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위스 매출은 314억6945만원, 기타 국가 112억7249만원, 몰타 72억1858만원, 케이맨제도 23억80만원, 일본 8억7274만원이었다. 국내 매출은 공시상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매출은 2982억5132만원, 스위스 135억1098만원, 일본 39억1914만원, 몰타 47억9858만원 등이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자회사 SK Life Science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중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중동·북아프리카 등에서는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구조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브라질에서 판매허가를 받았고 중국에서는 'Yifurui'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현금 3800억원…영업활동 현금흐름도 961억원
실적 개선은 현금흐름과 재무상태에도 반영됐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799억6838만원으로 지난해 말 3077억7052만원보다 약 722억원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같은 기간 6832억원에서 8782억원으로 늘었다. 자산총계는 1조1983억원에서 1조4188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372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97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자본총계도 8263억원에서 1조218억원으로 늘었다. 결손금은 지난해 말 3541억원에서 6월 말 1641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960억6602만원으로 전년 동기 239억1947만원보다 확대됐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26억5904만원 순유출이었다. 장기금융상품 취득에 47억2066만원, 공동기업 투자주식 취득에 28억5400만원,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에 각각 22억333만원과 16억4938만원을 사용했다.
연구개발비 973억원…매출의 20.5%
상업화 제품의 실적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는 이어졌다. SK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972억5200만원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5%였다. 세부적으로 인건비 327억5100만원, 과제용역비 546억7200만원, 기타비용 91억6500만원, 재료비 6억6400만원 등이다. 연구개발비 전액을 판매비와관리비로 회계처리했다.
6월 말 순수 연구개발 인력은 총 87명으로 박사 31명, 석사 51명, 학사 5명이다. RPT본부 인력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CNS Research Center 25명, AI/DT Center 14명, 신약연구부문 11명, CMC Center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방향은 기존 CNS와 항암 분야 확장이라는 두 축으로 나타난다. 세노바메이트는 성인 부분발작에서 미국·유럽·한국·중국·브라질 등에서 판매허가를 확보했고 소아 부분발작과 성인·청소년 전신발작은 글로벌 임상 3상 단계다. 카리스바메이트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RPT와 TPD가 후속 사업축으로 제시됐다. 회사는 2023년 RPT 진출을 선언한 이후 외부 도입 2건과 자체 개발 1건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RPT 핵심 파이프라인 SKL35501은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독자적인 킬레이터 플랫폼 구축과 방사성동위원소 공급망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 발굴 협력도 추가됐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22일 Insilico Medicine과 신경면역 영역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450만달러이며 마일스톤은 최대 25억6800만달러, 여기에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포함돼 있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의 지역 및 적응증 확대를 이어가는 한편 CNS에서 축적한 신약개발 역량을 RPT와 TPD 등 항암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확보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 확대와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향후 사업구조의 주요 관전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