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매출 3% 늘 때 영업익 41% 뛰어…수익성 개선 두드러진 상반기

판매관리비 감소 영업이익률 8.8%→12.0% 상승…순이익도 34% 증가 케이캡·수액 중심 전문약 매출 비중 92%…차입금 축소 재무부담 낮춰 R&D에는 매출 8.3% 투입…970억원 규모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증설도

2026-08-14     최은택 기자

HK이노엔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0% 넘게 늘었다. 판매비와관리비가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분 이상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된 구조다.

주력인 전문의약품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케이캡과 수액이 핵심 품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동시에 단기차입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연구개발에는 매출의 8% 이상을 투입했고, 향후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증설에도 9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14일 HK이노엔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59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04억5000만원보다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1억9963만원으로 전년 동기 449억227만원보다 40.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96억1842만원으로 34.4% 증가했다.

외형 성장보다 강했던 이익 개선…영업이익률 12%대로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익성이다. 매출 증가율은 3.0%였지만 매출총이익은 2366억1953만원으로 전년 동기 2277억2725만원보다 3.9% 늘었다. 여기에 판매비와관리비가 1828억2499만원에서 1734억1990만원으로 5.1%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약 8.8%에서 올해 상반기 약 12.0%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약 5.8%에서 7.5%로 상승했다.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은 2672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30억9100만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0억900만원으로 195억3300만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의 이익 개선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진 셈이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이익 증가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731억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767억원과 비슷했지만 법인세 납부액이 36억원에서 169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전문의약품 비중 92%…케이캡·수액이 양대 축

사업구조는 전문의약품 중심이 더욱 분명하다. HK이노엔의 상반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48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3%를 차지했다. H&B 부문은 402억원으로 7.7%였다.

개별 품목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9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7.9%를 차지했다. 수액이 756억원으로 14.4%였고 에포카인은 215억원, 로바젯은 208억원이었다. 전문의약품의 기타 제품·상품 매출은 26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케이캡 매출 949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은 860억원, 수출은 89억원이었다. 수액 매출은 국내 753억원, 수출 3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에포카인은 상반기 매출 215억원 중 수출이 126억원으로 국내 매출 89억원보다 많았다. 기술료·용역 등 전문의약품 기타 매출 98억원 가운데 수출은 88억원이었다.

H&B에서는 컨디션이 2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고 헛개수가 34억원이었다. 회사 전체 실적이 전문의약품에 크게 좌우되는 사업구조라는 점이 수치상 확인된다.

케이캡은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했고, 4월에는 누적 원외처방 실적 1조원을 넘어섰다고 회사는 보고서에 기재했다.

차입금 줄이고 부채비율 낮춰…현금은 232억원 감소

재무상태에서는 차입금 축소가 확인된다. 6월 말 총자산은 2조224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969억원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7685억원에서 6718억원으로 약 967억원 줄었고 자본총계는 1조3284억원에서 1조3507억원으로 늘었다.

단순 계산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약 57.9%에서 올해 6월 말 약 49.7%로 낮아졌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3100억원에서 2310억원으로 790억원 감소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450억원에서 49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고 회사채는 약 989억원 규모를 유지했다.

상반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95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차입금 1180억원을 새로 조달하는 동시에 1920억원을 상환했고 배당금으로 116억원을 지급했다. 이 영향 등을 반영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914억원에서 6월 말 682억원으로 감소했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681억원에서 173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재고자산 비중은 8.4%이며 재고자산회전율은 3.3회로 기재됐다.

연구개발비 437억원…매출의 8.3% 다시 R&D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는 이어졌다. 상반기 정부보조금 차감 전 연구개발비는 436억8326만원으로 매출액의 8.31%였다. 전문의약품 부문 연구개발비가 431억8623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는 ‘포스트 케이캡’ 후보를 확보하기 위해 암, 소화, 당뇨·비만, 자가면역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JAK-1 저해제는 국내 임상 2상과 미국 임상 1상 단계이며, GLP-1 계열 비만·당뇨 주사제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근감소증 치료제는 국내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은 상태다.

설비투자도 예정돼 있다. HK이노엔은 2026년 5월부터 2028년 1월까지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증설에 총 9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기 말까지 4억5600만원을 집행해 향후 투자 예정액은 965억4400만원이다. 회사는 투자 목적을 ‘내용고형제 생산시설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라고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