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상반기 영업익 35% 증가…라이선스·수출이 수익성 끌었다
매출 1조1662억원 8.9% 성장·순익 914억원 69.3%↑…2분기 이익 개선 두드러져 해외사업 12.3% 성장·기술료 639억원…R&D 1222억원 투입 속 현금창출력도 확대
유한양행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의약품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해외사업과 라이선스 수익이 가세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 들어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된 점과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면서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14일 유한양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1662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5억5100만원보다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6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2억8100만원보다 34.5% 늘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171억3400만원으로 75.9% 증가했고, 반기순이익도 914억1200만원으로 69.3% 늘었다. 회사는 외환차익 증가와 지분법투자손익 증가 등이 세전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익 669억원…상반기 이익 대부분 집중
분기 흐름을 보면 2분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액은 6394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789억8700만원보다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8억6900만원으로 498억6100만원에서 확대됐다. 2분기 순이익도 680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100만원보다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 756억8400만원 가운데 2분기에 668억6900만원이 발생한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88억원 수준으로, 이익 증가 흐름이 2분기에 한층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478억9500만원에서 올해 3773억3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는 1958억7300만원에서 1942억98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957억4100만원에서 1073억5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지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구조다.
의약품 6.5%·해외 12.3% 성장…기술료도 639억원
사업별로는 주력인 의약품사업과 해외사업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의약품사업부문 매출은 7235억6500만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62.0%를 차지했다. 회사는 의약품사업이 전년 동기보다 6.5% 성장했다고 밝혔다. 렉라자의 국내외 시장 확대가 이어졌고 로수바미브와 아토바미브 등 주요·개량신약 품목이 사업 실적에 기여했다.
처방약 가운데 로수바미브 매출은 468억원, 자디앙 435억원, 트윈스타 403억원, 베믈리디 359억원, 비리어드 34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처방약 매출 합계는 5935억원이었다. 비처방약을 포함한 유한양행 의약품 매출과 연결대상 매출을 더하고 내부거래를 조정한 의약품사업부문 매출은 7236억원이다.
해외사업부문 매출은 2271억1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9.5%를 차지했다. 회사는 해외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했으며 에이즈 치료제 원료와 C형간염 치료제 원료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선스 수익도 638억81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와 관련해 얀센 바이오테크와 전 세계에서 한국을 제외한 지역을 대상으로 총 9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작성기준일 현재 수취금액은 3억달러로 기재했다.
반면 헬스케어사업부문은 상반기 2.2% 감소했다. 생활용품 중심의 헬스케어 매출은 1130억6900만원으로 전체의 9.7%였다. 유한양행은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R&D 1222억원 투입…매출의 10% 수준 유지
외형과 이익이 늘어나는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됐다.
유한양행이 상반기 R&D에 투입한 연구개발비용은 연결기준 1221억8100만원으로 매출액의 10.48%에 해당했다. 회사는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해 New Modality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AI·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환경과 외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비용으로 인식한 제조연구비와 경상개발비 합계는 1282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00억4100만원보다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상개발비가 1073억5300만원이었다.
연구인력은 6월 말 기준 456명이다. 중앙연구소 286명을 비롯해 임상의학본부 84명, 의약품개발실 37명, R&D전략실 22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흐름에서도 영업 성과 개선이 확인된다.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11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6억75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투자활동에서는 350억9970만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유형자산 취득에 815억2800만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424억1700만원보다 설비투자 지출이 확대됐다. 무형자산 취득에는 64억6300만원이 투입됐다.
6월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279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말 3485억6500만원보다 증가했다. 자산총계는 3조3303억원, 부채총계는 8593억원, 자본총계는 2조4710억원이었다.
자사주 전량 소각…주주환원도 병행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자기주식 소각이 이어졌다. 유한양행은 올해 1월 보통주 32만836주를 소각한 데 이어 반기 이후인 7월 보유 자기주식 606만4420주를 전량 소각했다. 이 가운데 보통주는 603만1820주, 우선주는 3만2600주다. 회사는 기존 2025~2027년 보통주 총발행주식수의 1%를 소각한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넘어 자기주식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배당에서는 보통주 주당 600원, 우선주 주당 610원을 지급했다. 전년에는 각각 500원과 510원이었다.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금 합계는 약 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 실적은 의약품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해외사업과 라이선스 수익이 더해지며 외형과 영업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흐름으로 정리된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 확대와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매출의 10% 수준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설비투자를 늘린 점도 함께 나타났다.
향후 실적에서는 렉라자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라이선스·로열티 수익과 해외 원료의약품 사업의 성장 흐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도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은 임상시험과 관계당국 허가 등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발생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