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치료 지속성 높였다…중증도 진행도 늦춰
심평원 연구 결과…약물순응도·행동심리증상 개선 확인, 일차의료 중심 모델 보완 제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치매환자의 치료 지속성이 높아지고 치매 중증도 진행과 행동심리증상이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지속 참여율과 통합관리 서비스 참여율은 낮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함께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일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효과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지난해 7월 시작된 시범사업의 운영 성과와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치료 지속성·약물순응도 개선
연구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까지 시범사업에는 의료기관 62곳과 치매관리주치의 77명이 참여했으며, 총 5974명의 치매환자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가운데 치매전문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5655명(94.8%), 만성질환까지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319명(5.3%)이었다.
시범사업 등록 환자는 치매 치료의 지속성이 향상됐다. 진료집중도는 등록 전 88.5%에서 등록 후 95.5%로 7.1%포인트 높아졌고, 치매 약물순응도도 대조군보다 2.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중증 치매환자의 경우 약물순응도가 4.6%포인트 높아지는 등 개선 폭이 더 컸다.
의료이용 측면에서는 등록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율이 대조군보다 1.6%포인트 증가했지만, 교육과 상담 서비스를 3회 이상 받은 경증 환자는 요양병원 입원율이 2.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동심리증상 완화…통합관리 확대 과제
치료 효과성도 확인됐다. 등록 환자의 임상치매척도(CDR)는 대조군보다 0.25점 낮았고, 행동심리증상(BPSD)은 평균 4.4개에서 2.6개로 1.8개 감소했다. 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PHQ-9 점수도 11.87점에서 6.89점으로 4.98점 낮아졌다.
다만 연구진은 중증도에 따른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하고 지속 참여 환자 비율이 12.4%에 그쳤으며, 만성질환 등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서비스 참여율도 5.3%에 불과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을 일차의료 핵심 기능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치매뿐 아니라 일반 건강상태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증도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치매관리주치의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자원과 치매안심센터의 연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환자가 주치의에게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었고 치매 중증도 진행 지연과 증상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시범사업을 개선해 치매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치매전문관리와 포괄적 건강관리를 함께 받고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