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약품비 2937억원…향정 늘고 마약 줄었다
건보 급여 청구 5년 연속 증가세…향정신성의약품이 65% 차지 의원급, 정신건강의학과 중심…청소년·고령층 사용 양상도 뚜렷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가운데 모니터링 대상인 마약류의 지난해 청구금액은 2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8%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는 마약 청구금액이 감소한 반면 향정신성의약품은 증가해 전체 마약류 약품비 상승을 이끌었다.
의원급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집중됐고, 연령별로는 마약은 고령층, 향정신성의약품은 청소년과 고령층 모두에서 청구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25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마약류 청구건수는 4410만1000건, 청구금액은 2936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2913억6200만원보다 0.8% 증가했다.
마약류는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구분된다. 마약 청구금액은 2024년 1054억5000만원에서 2025년 1020억95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청구건수도 492만7000건에서 481만8000건으로 줄었다.
반면 향정신성의약품은 1859억1200만원에서 1916억100만원으로 3.1% 증가했다. 청구건수는 4196만2000건에서 4199만3000건으로 소폭 늘었다. 전체 마약류 청구금액 가운데 향정신성의약품 비중은 65.2%, 마약은 34.8%를 차지했다.
향정신성의약품, 외래·약국 중심 청구
입원·외래별로 보면 마약은 입원과 외래 청구금액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2025년 마약 입원 청구금액은 509억4000만원, 외래는 511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입원과 외래 모두 감소했다.
반면 향정신성의약품은 외래 중심 구조가 뚜렷했다. 입원 청구금액은 187억4000만원인 반면 외래는 1728억6100만원으로 전체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래 청구금액은 전년보다 약 60억원 증가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마약의 경우 약국 청구금액이 354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 299억9100만원, 종합병원 270억7800만원, 병원 80억2300만원 순이었다.
향정신성의약품도 약국이 949억88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원이 645억5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의원 청구금액은 2021년 321억9900만원에서 2025년 645억5700만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마약은 고령층, 향정은 청소년·고령층 모두 증가
연령별로는 마약 청구금액이 65~69세에서 150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64세 133억1500만원, 70~74세 121억1600만원, 75~79세 101억6300만원 순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향정신성의약품은 10~14세가 179억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5~29세 150억1600만원, 15~19세 146억6700만원, 30~34세 143억8800만원, 65~69세 124억3500만원 순이었다.
특히 10~14세 향정신성의약품 청구금액은 2021년 88억9200만원에서 2025년 179억58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5~9세도 같은 기간 44억5000만원에서 85억9100만원으로 늘었다.
서울·경기 비중 높고 의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집중
시도별 청구금액은 마약의 경우 서울이 336억4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06억4200만원, 부산 77억7200만원, 대구 65억15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향정신성의약품 역시 서울 532억6300만원, 경기 460억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159억7900만원, 대구 112억6400만원, 인천 97억5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표시과목별 처방기준을 보면 마약 처방금액은 정형외과가 7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7억1300만원, 산부인과 5억2700만원, 외과 4억7000만원, 마취통증의학과 3억1900만원 순이었다.
향정신성의약품 의원급 처방금액은 1343억86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가 978억87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내과 169억9500만원, 일반의 72억1600만원, 가정의학과 27억3400만원, 신경과 23억4400만원 순이었다.
심평원은 "이번 통계는 요양기관이 청구한 요양급여비용 명세서의 급여의약품 청구내역을 보험자 구분별·심사연도별로 종합한 자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