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비 28조원 첫 돌파…65세 이상이 절반 차지 '고령화 영향 뚜렷'

총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23.7%...70세 이상 약품비 9조8000억원 심혈관계 의약품 청구금액 5조5000억원으로 최대 심평원, '2025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 공개

2026-06-30     최은택 기자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8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약품비의 절반 가까이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고, 70세 이상 청구금액만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진료비 증가 속도가 약품비 증가를 앞서면서 건강보험 총진료비에서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25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에 따르면 2025년 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은 28조2653억원으로 전년(26조9897억원)보다 4.7%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7.3%였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총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 23.7%…전년보다 0.45%p 하락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25년 118조7809억원으로 전년보다 6.87% 증가했고, 약품비는 28조1485억원으로 4.89% 늘었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23.7%로 전년(24.15%)보다 0.4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5년간 약품비 비중은 2021년 24.06%, 2022년 23.34%, 2023년 23.86%, 2024년 24.15%, 2025년 23.70%로 24%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심평원은 "건강보험 총진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약 24%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2025년 약품비 증가율(4.89%)은 총진료비 증가율(6.87%)보다 1.98%포인트 낮았다"고 설명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의약품 등재품목 2만1770개…1년 새 241개 감소

2026년 1월 1일 기준 급여의약품 등재품목은 2만1770개로 집계됐다. 2025년 1월 1일 기준 2만2011개보다 241개 감소했다.

전문의약품은 2만439개로 전체의 93.9%를 차지했고, 일반의약품은 1331개(6.1%)였다. 2025년 한 해 동안 신규 등재된 품목은 948개였고 삭제된 품목은 1199개로, 삭제가 등재를 웃돌았다.

입원·외래별로는 외래 중심 구조가 지속됐다. 2025년 입원 청구금액은 3조6712억원으로 전체의 13.0%, 외래는 24조5942억원으로 87.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입원이 6.9%, 외래는 4.4%였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약국 청구금액이 19조2595억원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4조524억원(14.3%), 종합병원 2조5753억원(9.1%), 의원 1조2945억원(4.6%), 병원 1조585억원(3.7%), 기타 251억원(0.1%)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70세 이상 약품비 9조8174억원…90대 증가율 가장 높아

연령별로는 고령층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2025년 70세 이상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은 9조8174억원으로 전체의 34.7%를 차지했다. 60~69세는 7조1004억원(25.1%), 50~59세는 4조6724억원(16.5%)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율은 90~99세가 16.5%로 가장 높았고, 70~79세 9.3%, 100세 이상 8.2%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전체 청구금액은 13조6136억원으로 전년(12조5832억원)보다 8.2% 증가했다. 전체 약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2%로 절반에 근접했다. 65세 이상 비중은 2021년 45.5%에서 2022년 45.6%, 2023년 45.7%, 2024년 46.6%, 2025년 48.2%로 꾸준히 상승했다.

심평원은 "전체 연령 대비 65세 이상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 45.5%에서 2025년 48.2%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혈관계 의약품 청구금액 5조5246억원으로 최대

ATC(해부·치료·화학적 분류) 대분류별로는 심혈관계(C) 의약품 청구금액이 5조52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19.5%를 차지했다. 이어 항악성종양제 및 면역조절제(L) 4조5200억원, 소화기관 및 대사(A) 4조600억원, 신경계(N) 2조6800억원, 전신용 항감염제(J) 2조36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비뇨생식기계 및 성호르몬(G)이 11.8%로 가장 높았고, 기타 9.1%, 항악성종양제 및 면역조절제(L) 8.8%, 피부계(D) 7.7%, 심혈관계(C) 7.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흡기계(R)는 5.3%, 혈액 및 조혈기관(B)은 1.0% 감소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5년 마약류 급여의약품 청구금액은 2937억원으로 전년(2914억원)보다 0.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마약은 1021억원으로 전체의 34.8%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반면 향정신성의약품은 1916억원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심평원은 "마약류 청구금액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는 급여의약품을 기준으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