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7급으로 출발 공직 34년 약사 출신 정은영 국장의 '퇴임'

2026-06-30     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서울대 약대)이 6월 30일 정년 퇴임한다.

7급 계약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만 60세까지 34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약사 출신 공무원 중 국장 승진이라는 진기록은 당분간 깨기 힘들지도 모른다.

약사 출신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이 6월 30일 34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사진=전문기자협의회]

정은영 국장은 보건 부서에서 맹활약했다.

행정고시 중심의 관료사회에서 약사 출신이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정 국장은 제약산업TF팀장,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 의료기관정책과장,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코로나19 백신 도입 사무국장, 정신건강정책관을 거쳐 보건산업정책국장을 지냈다.

의료기관정책과장 시절 요양병원 기능 개선과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제도 도입 등 현장을 반영한 배포 있는 정책으로 의료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행적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의료와 제약산업에 집중됐다.

특히 오일머니 발굴을 위한 중동 국가 보건산업 시장 개척은 ‘정은영’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이다. 

왕족과 귀족 중심 사회에서 여성 공무원이 히잡을 착용하고 그들의 가정까지 방문해 처음 접한 식생활 문화를 즐기면서 한국 보건의료와 제약산업 우수성을 전파하고 설득시킨 야사는 복지부 내부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쾌활한 성격의 여장부로 불리는 정은영 국장은 팀장과 과장 시절 연배가 어린 행정고시 간부들을 예우하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공직을 이어갔다.

현정부 초기 실장 후보군으로 인사 검증 자료까지 제출해 보건의료정책실장 물망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시는 아픔도 겪었다.

함께 일한 공무원은 "업무 추진력과 기획력에서 정은영 국장은 탁월하다. 정책의 실효성을 위해 현장 의견을 중시한다. 국가 성장 동력인 보건산업 해외 판로를 마련하는 데 정은영 국장 만한 사람을 찾기 힘들 수 있다"며 정 국장 퇴임에 아쉬움을 표했다.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고위공무원 입성까지 묵묵히 34년 간 공직을 걸어온 정 국장의 인생 2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후배 공무원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세종청사를 떠나는 정은영 국장에게 고생하셨다는 말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