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에 한방 맞은 보령 "탁소텔 효과 기대…신약 연구개발 집중"
탁소텔 제네릭 디탁셀 매각 시정조치 '수용'…"해외 진출 교두보·항암제 경쟁력 강화" 빅파마 항암제 전체 사업권 인수 첫 시도…"인·허가 절차 종료 후 탁소텔 자체 생산"
보령이 오리지널 항암제 판권과 국내·외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연구개발(R&D) 동반 상승이라는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보령이 보유한 탁소텔 제네릭 '디탁셀' 제3자 매각 시정조치가 항암제 영업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보령에 따르면, 항암제 '탁소텔'(성분명:도세탁셀)의 국내와 국외 판매를 통해 창출되는 매출액을 신약 개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경영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보령은 지난 2일 사노피와 체결한 '탁소텔'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을 종결하고, 글로벌 판매를 공식 개시했다고 밝혔다.
보령은 지난해 인수 계약을 통해 한국과 중국, 독일, 스페인, 남미, 중동 지역을 포함한 19개 국가에서 탁소텔 판권과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 글로벌 비즈니스 모든 권한을 확보했다.
사노피와 최종 계약 규모는 약 1억 7000만 유로(한화 약 2796억원)이다.
국내 제약사에서 빅파마의 오리지널 항암제 사업 전체를 인수해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은 보령이 처음이다.
탁소텔은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등 7개 암종에 걸쳐 수술 전후 보조요법부터 전이성, 진행성 암종의 1차 치료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등과 병용요법에서 핵심 약제이다.
보령의 과감한 도전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매출액을 견인하면서 항암제 강호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553억 5400만원, 영업이익 201억 5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 6.15%, 영업이익 84.65% 증가한 수치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올해 1분기 5.37%, 2025년 6.77%, 2024년 5.49%이다.
보령이 현재 진행 중인 신약 연구개발 임상시험에서 항암제가 가장 많고 고혈압, 당뇨병, 조현병 등이다.
탁소텔의 2024년 기준 글로벌 매출액은 7000만 유로(한화 약 1154억원)이다.
보령은 이미 항암제 생산 경험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21년 '젬자'에 이어 2023년 '알림타' 등 항암제 국내 제반사업 인수로 자체 생산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사노피와 인허가 세부 절차를 완료한 후 보령 예산 캠퍼스에서 '탁소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항암제 시장의 점유율 제고에 '탁소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항암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영업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와 국내 항암제 매출액은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는 변수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보령이 사노피로부터 '탁소텔' 영업을 양수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크다면서 보령이 보유한 도세탁셀 성분 제네릭 항암제 '디탁셀' 영업을 제3자에게 매각하도록 하는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은 사노피 '탁소텔' 64.7%, 보령 '디탁셀' 13.8% 등 전체 78.5%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디탁셀'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50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보령의 과도한 점유율은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보령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를 겸허히 수용하고 '디탁셀' 제3자 매각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탁소텔' 사업권 인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은 낮다.
보령 관계자는 "경영진이 사노피와 사업권 인수를 협의하면서 해당 항암제 시장의 경쟁제한 사항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 디탁셀 매각보다 탁소텔 매출과 글로벌 진출 효과가 크다. 해외 현지 법인 거점 확대와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 등 보령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탁소텔 글로벌 매출액과 국내 항암제 시장 확대는 신약 연구개발 집중 투자를 염두한 경영전략"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항암제와 고혈압, 당뇨병 등 임상시험을 공고히 하고 신약 강국에 일조할 수 있는 보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