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0만원 감당 어려워”…IgA 신병증 환자, ‘네페콘’ 급여 재심사 청원
환자·가족 “투석·신장이식 진행 막기 위해 필요…경제적 이유로 치료 포기” 청원24 공개 청원 게시…“신기능 보존 필수 치료옵션인데 급여 제외”
IgA 신병증 치료제 ‘네페콘(부데소니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요구하는 환자·가족들의 공개 청원이 제기됐다. 환자들은 질환 특성상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신기능 보존 효과가 기대되는 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6일 청원24에 따르면 최근 ‘IgA 신병증 치료제 네페콘 급여 탈락에 따른 재심사 청원’이라는 제목의 공개 청원이 게시됐다. 처리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 신약등재부다.
청원인은 자신을 “만성 신장 질환인 IgA 신병증 환자의 가족”이라고 소개하며 “IgA 신병증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질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질환 악화를 막기 위해 네페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그러나 해당 약제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환자와 가족들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특히 약가 부담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환자의 신기능 보존과 단백뇨 감소를 위해 네페콘은 필수적인 치료 옵션이지만 월 6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약제비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또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신약이라 3년 넘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기다려 왔는데, 정작 승인 이후에는 너무 고가의 약값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IgA 신증 환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경제적 장벽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네페콘의 급여 적용 여부를 전향적으로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청원 의견 수렴 기간은 지난 4월 25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다.
청원 게시글에는 환자와 가족들의 동참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한 댓글 작성자는 “IgA 신병증은 단순한 단백뇨 질환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네페콘은 질환 진행을 늦추고 신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임에도 높은 약가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거나 망설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젊은 환자들의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것이 삶의 질과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환자 중심 관점에서 급여 적용 여부를 다시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댓글 작성자는 “같은 환자”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청원에 동참한다”고 남겼다.
한편 네페콘은 2024년 11월 18일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IgA 신병증 치료제로 단백뇨 배출량이 1.0g/일 이상이거나 요중 단백질 대 크레아티닌 비율(UPCR)이 0.8g/g 이상인 원발성 IgA 신병증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현재 국내에서 해당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치료제는 네페콘이 유일하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NefIgArd)에서는 9개월 치료 시 신장 기능 소실 속도를 위약 대비 약 50%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단백뇨 감소와 함께 질환 진행 억제 효과도 유지됐으며, 투석 필요 시점을 평균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됐다.
네페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적용을 받아 허가된 품목이다. 중증·희귀질환 분야 혁신 신약의 신속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네페콘은 GIFT 2호 신약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국내 도입 후 약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급여는 '깜깜무소식'이다. 이 때문에 환자단체와 환자 가족들은 “혁신 신약으로 신속 도입까지 이뤄졌지만 실제 치료 현장에서는 고가 약값 장벽으로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며, 신속 등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