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여담] 콜마, 2026년에 만나는 '이순신'
이중백 대외협력파트장(LG화학 생명과학본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예나 지금이나 단연 충무공 이순신이다. 시대를 초월한 그의 인기는 대중문화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영화 '명량'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난세 속에서도 길을 찾아냈던 그의 리더십에 대한 우리 사회의 깊은 갈망과 애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콜마그룹의 행보는 400여 년 전 성웅의 정신이 현대 경영에서 어떻게 부활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1990년, 단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작은 기업이 36년 만에 재계의 반열에 오른 비결의 중심에는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평생을 갈고닦은 '이순신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윤동한 회장은 평소 "충무공이 실천한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적의 동태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병사들의 목소리까지 귀하게 여겼던 충무공의 자세를 경영에 이식한 것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ODM 사업의 본질은 어쩌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경청'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이제 콜마는 새로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뷰티의 위상에 '케이캡'으로 대표되는 K-바이오라는 강력한 무기를 더했다. 화장품과 바이오라는 양 날개를 단 콜마의 거북선은 이제 남해를 넘어 거친 태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2026년, 글로벌 시장의 파고를 넘는 우리 기업의 수출품이 태평양을 가득 메우며 승전보를 전해오길 기대한다.
* 이중백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대외협력파트장은 한국제약바이오헬스 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