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술, 생존 넘어 ‘일상 회복’까지…“암 치료와 병행 가능”

건보 적용 확대에도 일부는 비급여…치료계획 기반 결정 필요 재발 위험 영향 없어…즉시·지연 재건 환자 맞춤 선택 중요

2026-04-09     최은택 기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전여름 교수.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유방암 치료 이후 환자의 삶의 질 회복을 위한 ‘유방재건술’이 단순 미용을 넘어 필수 치료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건 수술이 암 재발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항암·방사선 치료와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방절제 이후 발생하는 신체 변화는 외형 문제를 넘어 자존감 저하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방재건술은 신체적·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를 돕는 치료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재발 위험 영향 없어…치료 일정 내 안전한 병행 가능

유방재건술에 대한 대표적인 우려는 암 재발과의 연관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건 수술 자체가 재발률을 높이거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의 예후는 병기, 종양 특성, 림프절 전이 등 종양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재건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재건 수술 이후에도 영상검사와 정기 진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유방재건은 유방절제와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과 항암·방사선 치료 이후 시행하는 ‘지연 재건’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수술 횟수를 줄이고 심리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즉시 재건 선택이 늘고 있다. 다만 병기가 높거나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지연 재건이 권고된다.

즉시 재건의 경우 수술 후 약 3~4주가 지나 상처가 안정되면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일부 합병증으로 일정이 지연될 수 있으나,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리된다. 다만 방사선 치료는 재건 조직의 구축을 유발할 수 있어 재건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보형물·자가조직 선택…건보 적용에도 일부 제한

재건 방법은 크게 보형물 삽입과 자가조직 이식으로 구분된다. 보형물 재건은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른 반면, 자가조직 재건은 자연스러운 형태와 촉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수술 범위가 넓고 회복 기간이 길다.

의료용 실리콘 보형물은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으로, 일상생활 중 파열 위험은 매우 낮다. 과거 일부 거친 표면 보형물에서 희귀 림프종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현재는 해당 제품이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최신 보형물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최소 절개 유방재건술도 도입되면서 흉터를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외형 복원이 가능해지고 있다. 유두·유륜이 절제된 경우에도 이후 재건 수술과 문신 기법을 통해 형태와 색상을 복원할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2015년부터 유방전절제술 이후 시행 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고가 재료에도 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은 줄어든 상태다. 다만 산정특례는 적용되지 않으며, 미용 목적이나 부분절제 후 교정은 비급여다. 예방적 절제 후 재건 역시 원칙적으로 비급여지만, 일부 유전자 변이 환자 등은 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전여름 교수는 “유방재건술은 단순한 외형 복원을 넘어 환자가 암 치료 이후 일상과 자신감을 되찾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과정”이라며 “환자의 치료 계획과 신체 상태,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