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복지부 고위 공무원 인사판..."정 장관, 차기 기조실장 고심"

임호근 기조실장 청와대 인구정책비서관 내정설…실장과 국장 재배치 '불가피' 현 실장 이동 또는 국장 중 승진 예상…"세종청사 동요 최소화, 조기 인사 필요"

2026-02-25     이창진 기자

보건복지부 고위직 공무원 인사판이 발령 3개월 만에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기획조정실장의 청와대 비서관 내정 소식에 세종청사는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24일 국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임호근 기획조정실장의 청와대 인구정책비서관 발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실장과 국장 인사 이동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중언론은 지난 23일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실 산하 공석이던 인구정책비서관에 복지부 임호근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임호근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11월 정책기획관에서 복지부 안방 살림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임 실장은 발령 3개월 만에 청와대 인구정책비서관으로 차출되는 모양새이다.

복지부 임호근 기획조정실장의 청와대 인구정책비서관 내정 소식으로 실장과 국장 등 고위 공무원 인사 이동이 예상된다. 정은경 장관의 고위 공무원 추천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정 장관 취임식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복지부는 그동안 임호근 기획조정실장(행시 41회, 서강대 정치외교학과)과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행시 40회, 숙명여대 행정학과), 진영주 사회복지정책실장(행시 42회, 연세대 영문과),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행시 36회,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등 4실 체계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실장급인 손영래 의료혁신위원회 추진단장(서울의대)과 현수엽 대변인(행시 42회, 서울대 간호학과)을 포함해 총 6명의 실장으로 운영 중이다.

묵직하고 좌고우면하지 않은 임호근 실장의 청와대 인구정책비서관 발탁은 임 실장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복지부 후속 인사이다.

기획조정실장은 복지부 실장 체계의 첫 번째 기둥이며 차관으로 가는 수순이다. 그 만큼 기획조정실장의 위상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은경 장관이 고심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학연과 지연, 연공서열 관례를 깨고 행정고시 기수와 무관하게 능력 중심으로 고위직 공무원 인사를 마무리한 정 장관에게 누구를 기획조정실장으로 추천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던져진 셈이다.

예상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현 실장 중 보직을 변경해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하거나, 국장 중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방안이다.

모두 위험 요인이 내재되어 있다.

신임 실장들이 업무 파악을 마치고 현 정부 국정과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보직 이동은 해당 실과 국 그리고 부서 공무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국장 중 기획조정실장 승진 발령도 부담스럽기 마찬가지이다. 능력 중심 인사라고 하지만 실장 중 선임 자리로 인식되는 기획조정실장에 국장을 발령하는 것은 내부 동요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앙부처 실장직은 대통령 인사권한이나 장관과 차관 추천이 관례이다.

복지부 세종청사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기획조정실을 견인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장 중 선택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별 국정과제 깃발을 들고 달려가는 실장에게 갑작스런 미션 변경은 당사자와 부서 공무원들 모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능력을 갖춘 중견 국장의 과감한 발탁이 내부 사기 진작과 새 정부 인사 통일성 등에 부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복지 부서와 보건 부서를 두루 섭렵한 배경택 복지정책관(외무고시 30회(행시 39회 해당), 서울대 신문학과)과 임을기 노인정책관(행시 39회, 전남대 행정학과) 등의 기획조정실장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이다.

변수는 내부이다.

기획조정실 사령탑인 이스란 제1차관(행시 40회, 건국대 정치외교학과)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이다.

능력 중심 인사라고 하나 행정고시 기수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누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되든 행정고시 기수와 무관하게 이스란 제1차관과 원만한 동행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의료계 중견 인사는 "정은경 장관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를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해도 내부 동요는 불가피하다. 어떤 방식이든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청와대 인사정책비서관 공식 발표에 맞춰 기획조정실장 인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 따른 복지부 실장과 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 변화에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