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실적 발표 주요 제약사들, 2025년 ‘사상 최대 실적’ 잇따라
고수익 신제품 확대·글로벌 시장 성장…연매출 4조·1조 클럽 속출 셀트리온 첫 매출 4조 돌파…한미약품·SK바이오팜도 최대치 경신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글로벌 처방 시장 성장, 해외 CDMO 사업 확장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성 개선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까지 동반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 매출 4조·영업이익 1조 동시 돌파
셀트리온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137%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돌파하며 ‘4조·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률도 28% 수준까지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고수익 신규 제품군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제시하며 신제품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매출 1조5,000억…연속 최대 실적
한미약품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2025년 매출은 1조5,475억원, 영업이익은 2,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순이익도 33% 이상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패밀리 등 주요 품목의 견조한 처방 성장과 해외 수출 확대, 파트너사 대상 임상 시료 공급 및 기술료 수익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해 매출 대비 약 15%에 해당하는 2,290억원을 R&D에 투입했다.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결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성장 가속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역시 매출 1조3,568억원, 영업이익 1,3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었다.
한미사이언스는 의료기기, 컨슈머헬스, 화장품 등 자체 사업 부문의 성장과 계열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확대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착방지제, 지혈제 등 의료기기 사업과 OTC 유통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JVM, 의약품 자동조제 수출 확대…해외 매출 비중 절반
의약품 자동조제 시스템 기업 제이브이엠(JVM)도 연간 최대 매출을 다시 경신했다.
2025년 매출은 1,731억원,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이상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 바이알 자동조제 솔루션 ‘카운트메이트’ 판매가 확대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50%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신제품 자동포장기 출시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 로봇 기반 조제 시스템 판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팬젠, EPO 수출 성장…CDMO 사업 확장
휴온스그룹 계열사 팬젠은 2025년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빈혈 치료제 EPO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확대됐고, CHO 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CDMO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팬젠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2.4배 성장…IDT 흑자 전환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연결 매출 6,5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가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독감·수두·대상포진 백신 수출 확대와 함께 RSV 예방 항체주사, 혼합백신 등 유통 제품군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주요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성장…영업이익 2천억 돌파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연매출 7,067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신규 모달리티 중심의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 실적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단순 매출 성장 단계를 넘어 고수익 신제품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장,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 CDMO 사업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주요 기업들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