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의료정책 목표, 치료가 아닌 삶의 질 향상으로 변화"

박현영 교수, 의료법학회 정책세미나 기조강연에서 밝혀…"의료제공 혁신 필요" AI 의료, 병원 밖 의료, 고령 주체화 전망 "임상 안정성·유효성, 환자안전 최우선"

2026-01-30     이창진 기자

오는 2060년 의료 시스템과 보건의료 정책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돌봄 대상인 고령 인구 급증으로 병원 밖 의료와 AI 기반 선제 의료 등 의료 시스템의 대대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국립보건연구원장을 역임한 박현영 교수. [사진=질병관리청]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박현영 교수(전 국립보건연구원장)는 29일 연세의료원 종합관에서 열린 '2060 의료정책 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2060년 의료 목표는 치료가 아닌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를 설계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료법학회 의료정책연구회(회장 임종규, 삼정행정사무소 대표, 전 보건복지부 국장)와 미래의료인문사회과학회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내과 전문의인 박현영 교수는 2060년을 인구 변화 격변기로 진단했다.

한반도미래연구연구원의 2024년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생산 가능 인구는 2023년 3657만명에서 2060년 2717만명으로, 독거노인 인구는 199만 가구에서 465만 가구로, 65세 이상 고령자는 944만명에서 1891만명으로, 총 인구는 5171만명에서 3989만명 등 2060년 인구 변화를 예측했다.

장수와 만성질환, 다질환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악화도 예측된다.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9년 건강보험 적자 전환을 시작으로 2040년 678조원, 2050년 2518조원, 2060년 5765조원 등의 재정 고갈을 전망했다.

박현영 교수는 "의료시스템 대전환이 요구된다. 국가 시스템 전환을 요구하는 구조적 도전 그리고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기술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제공 방식 자체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현영 교수의 기조강연 발표 자료. [사진=한국의료법학회]

박 교수는 보건의료 체계는 병원 중심에서 분산형, 연속형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가정, 직장, 요양으로 의료 장소가 이동하고, 의사와 간호사는 팀 기반, 자동화, 원격협진 중심으로, 지불제도는 행위 중심에서 가치 기반과 인구집단 기반으로 성과체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60년 의료 분야 초정밀 개인화 의료, AI 기반 예측과 선제 의료, 병원 밖 의료, 고령 인구 주체화, 기후환경과 의료 통합 등 5가지 메가 트렌드를 제시했다.

박현영 교수는 고령화 요인으로 감염병 통제와 심혈관 및 암 치료 발전, 위생 영양 개선, 건강보험과 의료 접근성 등을 통한 질병 치료 중심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현영 교수는 2060년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돌봄 로봇 확대를 전망했다. [사진=한굴의료법학회]

또한 노화세포 제거와 줄기세포 기반 조직재생, 유전자 및 후성유전체 리프로그래밍, 면역 재설계, 대사 및 미토콘드리아 교정, AI 기반 개인 맞춤 항노화 치료 등이 수명 연장의 핵심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영 교수는 "미래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아프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며 사는가로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면서 "문제는 고령자를 누가 돌봄 것인가, 의료 제공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자율형 지능로봇의 윤리적, 사회적 이슈와 별개로 2050년 이후 의료 돌봄 로봇 대중화 등을 설명했다.

특히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의료기관 역할 변화를 주시했다.

박현영 교수는 30년 이후 의료기관 밖의 수요자 중심 의료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한국의료법학회]

의사와 간호사 진료에서 AI와 팀 기반 계층형 진료를 전제로 1차 의료는 AI 문제와 자가검사, 2차 의료는 간호사와 임상약사, 물리치료사 등 확대된 역할의 팀 프로토콜 기반 관리, 3차 의료에서 의사는 예외 케이스로 복합질환과 고위험 의사결정 중심 등으로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영 교수는 "우리가 잊지 말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임상적 안정성과 유효성, 데이터 품질과 편향, 설명 가능성과 근거 제시, 책임과 거버넌스 그리고 환자안전 중심의 설계"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현영 교수는 "2060년 의료는 AI가 위험을 예측하고, 유전체가 예방을 설계하며, 재생의학이 손상을 복구하고, 디지털 치료가 일상을 관리하는 초고령, 초장수 사회의 기본 인프라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