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해야 건보 적용되나”…알레센자 급여확대 청원 줄이어

ALK 양성 폐암 2기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 급여화 호소 “월 350만원 약값에 치료 포기 기로" "병기 한 단계 차이로 생존 갈려”

2026-01-16     최은택 기자
알레센자캡슐 제품 이미지. [사진=한국로슈]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수술 후 재발 예방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 ‘알레센자’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요구하며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나섰다.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임에도 병기 기준에 따라 전액 비급여로 남아 있어, 환자들이 치료 포기와 재발 위험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호소다.

1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알레센자 급여화 요청에 관한 청원’이 게시됐다. 보건의료 분야로 분류된 이번 청원의 동의 기간은 2026년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다. 청원인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2기로 진단받고 수술을 마친 직장인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수술은 마쳤지만, 주치의로부터 재발을 막기 위해 향후 2년간 알레센자를 복용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문제는 비용이다. 알레센자 약값은 한 달에 약 350만 원으로, 2년간 복용할 경우 총 비용이 9,100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평생 담배 한 대 피운 적이 없는데 폐암 진단을 받았다”며 “수술은 끝났지만 이제 약값이라는 또 다른 벽 앞에 서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어머니는 난소암 말기로 투병 중이고, 일곱 살 딸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간병비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마다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치료비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재발을 막으려면 꼭 이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머니의 약값과 간병비도 벅찬 형편에 매달 수백만 원의 약값을 빚으로 감당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3기B·3기C나 4기 환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 왜 2기 환자들은 1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인은 “재발해서 암이 전이돼야만 국가가 도와주는 구조가 맞느냐”며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고 재발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이 비극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사보험이나 재난적 의료비 지원 제도 역시 한계가 분명해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도 밝혔다.

이번 청원은 앞서 지난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알레센자 급여 확대 요구 청원 2건에 이은 것이다. 당시 청원들에서도 ALK 양성 폐암 환자들이 수술 후 재발 예방을 위한 알레센자 치료가 전액 비급여로 남아 있어, 병기 한 단계 차이로 치료 접근성과 생존 기회가 갈리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월 350만 원에 달하는 약값과 2년 이상 이어지는 치료 기간으로 인해 총 치료비가 9천만 원을 넘는 현실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청원인들은 재발 예방 치료임에도 재발 이후에야 보험이 적용되는 현행 구조가 환자들을 경제적 한계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며, 알레센자 급여 확대가 재발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환자와 사회의 부담을 덜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상 알레센자는 ALK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가운데 3A기 이상을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수술 후 재발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1기~3A기 환자에 대해서는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잇따른 국민동의청원에서 환자들은 “재발을 기다리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알레센자 급여 기준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