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학회 히든카드 "입원진료 미래의료인 직접 양성하겠다"

정윤빈 교수, 창립 학술대회에서 발표…전문성 강화와 수련교육 주체 '추진'        입원전담의와 간호사 팀제 구축 "환자관리 대전환, 입원환자 관리체계 확보"

2025-12-23     이창진 기자

병원의학회가 입원환자 진료 전문가 육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직역과 직종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에 필요한 의료인 교육 주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윤빈 임상교수(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장)는 지난 20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병원의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입원환자 진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입원전담전문의와 전문간호사가 미래의 의료인을 직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윤빈 교수는 지난 20일 대한병원의학회 창립 기념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통해 입원환자 진료 전문가 양성 등을 학회 주요 역할로 제시했다. [사진=뉴스더보이스 헬스케어]

이날 정윤빈 교수는 '국내 병원의학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주제발표를 통해 병원의학회 지향점을 공표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의료질 향상 요구와 환자안전 강화, 전공의 인력 감소, 전공의 수련환경 변화 등에 입각해 2015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그동안 입원전담전문의들은 입원환자 대상 입원부터 퇴원까지 직접 책임지고 시행하는 전문가로 30여편에 달하는 국내외 논문을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입원 초기 진찰과 경과 관찰, 상담, 간단한 처치와 수술, 수술 전후 관리, 퇴원계획 수립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시범사업 초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6개 기관 11명으로 시작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2025년 9월말 현재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64개 기관 371명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부터 본사업 전환 후 현재까지 운영기관과 인원 수 변화 추이. [사진=대한병원의학회]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중 37개소만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 중이다. 지방 상급종합병원 7개소는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전문의 중심 병원을 표방한 보건복지부 정책의 허실을 보여주고 있다.

역설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공의법과 간호법 개정으로 입원환자 관리의 공백이 커지는 상황이다.

병원 환자관리 패러다임 대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학회 창립 산파 역할을 담당한 정윤빈 교수는 "병원의학은 새로운 의료환경에서 입원환자 진료 전문성 강화와 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 전공의 수련 교육 주체, 병원 시스템 개선 리더십 등이 필요하다"면서 "의사와 간호사 중 누가 교육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문성에 기반 입원환자를 직접 담당하는 입원전담전문의와 전문간호사가 교육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정윤빈 교수는 입원환자 현장을 잘 아는 입원전담전문의와 전문간호사가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관련 주제발표 내용. [사진=대한병원의학회]

그는 "입원전담전문의와 전문간호사 팀 기반 진료체계를 구축하면 주치의 환자 관리 부담을 경감하고, 진료지원 간호사 독자적 수행 불가 행위 해결, 전공의 수급 여부와 무관한 환자 관리 체계 확보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전공의 수련교육 주체로서 회진 및 환자관리, 현장실습 교육 등을 담당하고, 전공의 부재 시 입원전담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가 커버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빈 교수는 "병원의학회는 입원환자 진료의 전문가를 지향한다. 입원환자 전문성은 의사도, 간호사도 모두 갖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들이 모인 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입원의학에서 병원의학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병원의학회가 미래의 의료인을 직접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새해부터 일부 병동을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와 전문간호사 팀제 구성 운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제 기반 진료체계 관련 수가는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세브란스병원이 보건정책을 선도하는 공격적 경영에 돌입했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