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135명의 아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희망’을 심다

한국 CSR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희망샘' 프로젝트 기업·임직원·지역사회가 함께 장기 사회공헌 일궈내

2025-12-09     권소희 기자

"희망은 이렇게 자란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희망샘’ 프로젝트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암 환자 가정 자녀 1,135명의 일상과 미래를 지켜온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암 환자 자녀 지원 프로그램으로 출발해 오늘날 한국 사회공헌의 모범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낸 약 20억 원의 기금은 누군가의 어려운 시간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연대의 기록이고 책임의 흔적이다.

희망샘은 단순한 장학금 지원을 넘어, 책을 매개로 한 멘토링과 문화체험 등 아이들의 정서와 경험까지 보듬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20년간 3566명의 임직원이 기부에 동참했고 전국 500여 개 기관이 연결되면서, 기업과 직원, 지역사회가 한데 엮여 만들어낸 ‘공동체적 공헌’의 장면들이 축적됐다.

“기부를 넘어서 함께 자라다”…희망샘이 남긴 20년의 시간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20주년 인포그래픽은 희망샘이 지나온 길을 한눈에 보여준다. 2005년 첫 장학생을 발굴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35명의 암 환자 자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투병으로 가정의 돌봄이 흔들릴 때, 아이들이 학업과 생활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지원임을 증명하듯, 희망샘은 지난 20년간 그 역할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전국 약 500개 기관이 프로그램 운영에 동참하면서 지역 편차 없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지원이 이어졌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암 환자 자녀 지원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샘’ 프로젝트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담은 인포그래픽을 9일 공개했다. [사진=한국아스트라제네카]

임직원이 만든 기적…'3,566명', 그리고 '20억원'

희망샘의 지속성은 숫자보다 더 묵직한 의미를 품고 있다. 회사와 임직원이 1:1로 매칭해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약 20억 원이 모였다. 이 과정에 참여한 임직원은 무려 3,566명. 일부 직원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다. 

어느 해는 더 힘든 직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샘의 역사엔 “지속적인 마음”이라는 문장이 깊게 새겨져 있다. 이는 단순히 후원금을 모아 운영되는 사업이 아니라, 기업 구성원 전체가 장기적으로 책임을 나눠 떠안은 사회적 약속에 가깝다.

경제적·정서적·경험적 성장까지 보듬는 ‘입체형 지원’

희망샘은 한 아이의 성장은 결코 한 방향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월 장학금으로 생활과 학업을 안정시킨 뒤, 분기마다 북 멘토링을 열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마음과 마음이 잇는 멘토링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매년 이어지는 문화체험 활동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세상을 한 뼘 더 넓게 이해할 기회를 제공해온 것이다.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지지, 그리고 경험의 확장을 잇는 이 체계적 구조는 희망샘이 단순한 장학 프로그램을 넘어 ‘성장 동행 모델’로 불리는 이유다.

사회가 인정한 CSR의 깊이…수상과 인증으로 남은 기록

희망샘의 20년은 사회적 평가에서도 정당하게 인정받았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다섯 차례 보건복지부·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선정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2019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제약바이오산업 광고 PR대상 PR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사회적 공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진정성을 지닌 CSR을 펼칠 때 어떤 가치가 축적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아이들의 꿈이 끊어지지 않도록”…지속 가능한 나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의 20년 파트너십은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문 장기 사회공헌 협력 사례로 꼽힌다. 두 기관은 “암 환자 가정의 자녀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돌봄 공백으로 교육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한다”는 분명한 목표 아래 한 걸음씩 프로젝트를 발전시켜왔다.

오지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외협력부 상무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암 환자 자녀 지원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샘’ 프로젝트가 벌써 20주년을 맞이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희망샘’ 프로젝트는 암 환자 자녀들에게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라고 의미를 부여였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암 환자 가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며, 환자 중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암 환자 자녀가 교육의 기회를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에 변함없이 앞장서 왔다”며 “기업과 재단이 함께 만들어온 장기 사회공헌활동의 대표 사례인 ‘희망샘’ 프로젝트를 성공 모델로 삼아, 앞으로도 암 환자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관심이 더욱 확산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뚜렷이 새겨진 20년의 기록은 말한다. 희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이 끊이지 않을 때 비로소 자란다고. 그리고 그 손길을 20년 동안 이어온 이 프로젝트는 더 지속되고, 한국의 CSR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속 가능한 나눔의 이름’으로 남을 것이다.